137년 전, 생명을 가지고 온 아펜젤러 선교사
137년 전, 생명을 가지고 온 아펜젤러 선교사
  • 배성하
  • 승인 2022.06.12 2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펜젤러 선교사 순교 120주기 추모예배/
지난 11일 정동제일교회서 열려/
근대 교육과 서양 문물 소개/

【뉴스제이】 배성하 기자 = 137년 전, 어둠 속을 헤매며 나아갈 길을 잃어버린 조선의 백성과 그 백성을 향해 빛의 사자로 온 아펜젤러 선교사. 그는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일 뿐아니라, 근대 교육과 서양 문물을 소개한 '이 나라 근대화의 길'을 연, 인물이기도 하다.

아펜젤러 선교사는 이 땅에 "남을 섬기라" 명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따라 17년 간의 사역을 순교하실 때까지 기쁨으로 헌신했다.

대표 30명이 나와 추모헌화의 시간을 가졌다.     ©정동제일교회
대표 30명이 나와 추모헌화의 시간을 가졌다.     ©정동제일교회

지난 11일 오전 11시, 기독교대한감리회·학교법인 배재학당·정동제일교회가 주최가 되어 아펜젤러 선교사를 기억하며 그를 추모하는‘아펜젤러 순교 120주기 추모예배’가 서울 중구 소재 정동제일교회)에서 드려졌다. 

이날 예배는 오일영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총무)의 사회로, 김동수 장로(정동제일교회 역사편찬위원장)의 기도, 서명석 권사(배재학당 이사)의 성경봉독, 아펜젤러 합창단(배재동문합창단)의 특별찬양, 이철 감독(기독교대한감리회 회장)의 설교, 김원경 목사(배재동문목회자회 회장)의 연혁소개, 조보현 이사장(학교법인 배재학당)의 추모사, 추모헌화, 광고, 천영태 목사의 축도 순서로 진행됐다.

‘마지막 소원’(빌 2:17~18)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이철 감독은 “아펜젤러 선교사는 이 조선 땅을 찾아오실 때 좋은 것을 가지고 오신 것이 아니라, 생명을 가지고 오셨다”며 “아펜젤러 선교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좋은 것이기 때문에 가지고 오신 게 아니라 유일한 생명이기 때문에 가지고 오셨다. 그리고 그 생명의 복음을 전하시기 위해 이 땅을 찾아오셨고, 그 생명의 말씀을 밝히기 위해 살아오셨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유일한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 구원을 받는 이 복음은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설교를 하고 있는 이철 감독(좌)과 추모사를 전한 조보현 이사장     ©정동제일교회
설교를 하고 있는 이철 감독(좌)과 추모사를 전한 조보현 이사장(우)     ©정동제일교회

이철 감독은 “아펜젤러 선교사를 생각할 때 너무도 짧은 기간을 계셨기에 그의 일생이 아쉽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의 짧은 기간에 이룬 일들은 우리가 결코 잊을 수 없는 위대한 길이었다”며, “그의 짧은 인생을 아쉬워하는 우리에게 그는 무엇을 남겼을까. 그 아쉬움을 우리의 몸으로 채우도록 하나님께서 감리교회에 주신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의 남은 일을 후대에 있는 우리가 해야 되는 것이다. 오늘날 정동제일교회는 최초의 감리교회이며, 배재는 최초의 학교로서 모든 교회와 학교의 시작점이 된다”고 했다.

이어서 추모사를 전한 조보현 이사장은 “137년 전 어둠 속을 헤매며 나아갈 길을 잃어버린 백성과 그 백성을 향해 빛의 사자로 오신 아펜젤러 선교사는 남을 섬기라 명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따라 17년 간의 사역을 순교하실 때까지 기쁨으로 헌신하셨다”며, “아펜젤러 선교사는 근대 교육과 서양 문물를 소개한 인물이다. 그러나 거기에 만족한 것이 아니라 그의 마음 속에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려는 열망으로 가득 찼다. 안락한 길과 명예를 버리고 그 당시 사람들이 가면 죽은 줄로만 알았던 두렵고 낯선 조선 땅에 온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펜젤러 선교사의 섬김과 희생으로 세워진 정동제일교회와 배재학당은 이 땅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널리 증거함과 동시에 신교육을 통한 해방의 자유를 이루고자 전심을 다했다”며, 조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주여, 앞장 서옵소서, 제가 따르겠나이다. 진리와 충성으로 최후의 순간까지 따르겠나이다’라는 아펜젤러 선교사의 말을 외치며 추모사를 마쳤다.

이어서 대표 30명이 나와 추모헌화의 시간을 가졌고, 이후 오일영 목사의 광고, 천영태 목사의 축도로 모든 예배 일정을 마쳤다.

아펜젤러 선교사 순교 120주기 추모예배가 11일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렸다.      ©정동제일교회
아펜젤러 선교사 순교 120주기 추모예배가 11일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렸다.      ©정동제일교회

한편, 2022년은 아펜젤러 선교사의 순교 120주년이자 윌리엄 스크랜턴 선교사의 서거 100주년이며, 한국의 해외 파송선교사 1호인 홍승하 선교사의 파송 120주년이 되는 해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는 세 명의 선교사를 추모 혹은 기념하는 여러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 중에 있다. 윌리엄 스크랜턴 선교사 추모행사는 지난 3월 서울연회 주관으로 마쳤고, 6월은 아펜젤러 선교사 추모행사를 진행 중이며, 9월과 10월에는 홍승하 선교사 기념행사가 인천내리교회 주관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안보면 후회할 기사
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