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릭 워렌 목사, “다음세대 위해 물러난다”
美 릭 워렌 목사, “다음세대 위해 물러난다”
  • 나관호 발행인 & 케이티 나
  • 승인 2022.06.05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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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자, 앤디 우드 목사로 최종 결정/
100명 이상 면접, 기도와 토의 후 청빙/
워렌 목사, 165개국 110만 명 목회자 훈련/
우드 목사, “릭 워렌 목사는 사역의 멘토”

【미국=뉴스제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새들백교회(Saddleback Church) 담임 릭 워렌(Rick Warren) 목사가 유튜브와 SNS를 통해 후임 담임목사 청빙 결과를 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릭 워렌 목사를 이어 미국 최대 교회인 새들백교회를 이끌 새로운 담임목사는 지난 2008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산호세 지역 에코교회(Echo.Church)를 이끌고 있는, 만 40세의 앤디 우드(Andy Wood) 목사로 결정됐다. 

​후임을 발표한 릭 워렌 목사 부부가 앤디 우드 목사 부부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스테이시 우드, 릭 워렌, 앤디 우드, 케이 워렌.     ⓒ새들백교회
​후임을 발표한 릭 워렌 목사 부부가 앤디 우드 목사 부부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스테이시 우드, 릭 워렌, 앤디 우드, 케이 워렌.     ⓒ새들백교회

새들백교회는 현재 레이크 포레스트 메인 캠퍼스 외에 캘리포니아 지역 12개 캠퍼스에서 2만 3천 명 이상의 성도가 모여 예배하고 있으며, 에코교회는 현재 4개의 캠퍼스를 가지고 있고, 매주 약 3천 명의 성도들이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앤디 우드 목사는 릭 워렌 목사와 동문으로, 남서부침례신학대학원(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5·13·8세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새들백교회는 지난해 6월, 릭 워렌 목사의 은퇴 계획 발표 후 장로들과 함께 후임 청빙 절차를 진행해 왔다. 워렌 목사는 “우리는 100명 넘는 후보자들을 만났고, 기도하면서 여러 사람들과의 토의를 거친 뒤 최종적으로 우드 목사를 청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 부부는 앤디 목사 부부를 깊이 신뢰하고 너무 사랑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준비시키고 선택하셔서 지휘봉을 잡고 새들백교회 마라톤의 ‘다음 구간’을 달리게 하셨다고 확신합니다. 이 부부를 통해 새들백교회가 한 단계 성장하고 영향력을 넓힐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들을 진정으로, 깊이, 자신 있게, 무조건적으로 지지합니다.”

워렌 목사는 “새로운 담임목사를 찾는 것은 은혜였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지난 40년 동안 사역이 165개국에서 110만 명 이상의 목회자들을 훈련시켰기 때문”이라고 했다. 

릭 워렌 목사가 새들백교회에서 설교하고 있다.    ⓒ새들백 교회

릭 워렌 목사는 4천만 부 이상 팔린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목적이 이끄는 삶』(Purpose Driven Life)의 저자이며, 1980년 1월 25세의 나이에 새들백교회를 개척했다. 교회는 현재 매주 3만 명 이상 출석과 7천 개 이상의 소그룹이 있는 교회로 성장했다.

릭 워렌 목사와 새들백교회는 지난 43년 간 5만 6천여 명에게 세례를 베풀었고, 에이즈와 정신건강 문제 등 각종 사역을 위해 10억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워렌 목사는 빌리 그래함 목사를 이어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첫 취임식에서 기도하는 등 정치 지도자들에게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며, 2005년 《타임》지 서넝,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2013년, 워렌의 막내아들 매튜는 수년간의 우울증 투병 끝에 27세의 나이로 사망해 마음에 큰 상처를 안고 있다. 이후 릭 워렌 목사 부부는 우울증 환자를 돕는 사역을 하고 있다.

워렌 목사는 1980년 교회 개척을 시작하면서, 40주년이 되는 2020년 1월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는 “2019년 마지막 몇 달 동안, 아직 사임할 때가 되지 않았다는 불안을 느끼기도 했다”며 “할 일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계속 사역해야 할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러나 40주년을 맞은 지 6주 만에 코로나19가 닥쳐왔고, 모든 예배가 14개월 동안 중단됐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은퇴하는 대신 코로나19 기간 교회를 계속 이끌었으며, 팬데믹이 어느 정도 진정된 지난해 6월 담임목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릭 워렌 목사는 “새들백교회가 한 세대의 교회로 끝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하나님은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 부부를 한 걸음 물러나도록 부르셨다. 우리는 청빙을 위해 지난 3월 매 주일, ‘목적이 이끄는 젊은 목회자’들을 초청해 교회에서 설교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워렌 목사는 “앤디 목사는 14년 전 산호세-실리콘 밸리 지역에 ‘목적이 이끄는’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앤디 부부는 미국에서 교회를 개척하기 가장 어려운 그곳에서 교회를 약 3천 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저는 그들의 성취가 매우 자랑스럽습니다.”고 소개했다.

앤디 우드 목사와 아내 스테이시가 에코교회 성도들에게 감사의 작별인사를 하며 울먹이고 있다.    ⓒ에코교회 영상 캡처
앤디 우드 목사와 아내 스테이시가 에코교회 성도들에게 감사의 작별인사를 하며 울먹이고 있다.      ⓒ에코교회 영상 캡처

우드 목사는 오는 6월 26일 에코교회에서 공식 사임하고, 7월 새들백교회가 위치한 오렌지 카운티로 이사할 예정이다. 우드 목사는 8월 릭 워렌 목사의 마지막 설교 시리즈 동안 새들백교회에 출석한 다음. 9월 첫째 주 워렌 목사의 43주년 사역을 함께 축하한 뒤, 둘째 주부터 사역을 시작하게 된다. 우드 목사의 새들백교회 담임목사 취임식은 9월 12일이다.

릭 워렌 목사의 후임자로 결정된 앤디 우드 목사는 SNS에서 에코교회 성도들을 향해 “13년 전 우리가 처음으로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에 왔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 일을 하도록 허락하신 특권에 놀랐다”며 “우리 모두는 믿음이나 배경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인정받고 환영받는다고 느낄 수 있는 교회를 세우기 위해, 하나님께서 우리를 여기로 부르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우드 목사는 “10년 넘는 세월이 흐른 지금, 베이 에어리어(Bay Area) 전역에 걸쳐 하나님의 사랑을 되새기는 우리의 사명과 비전은 변함이 없고, 하나님도 변함이 없으시다”며 “이 지역에서 성령님께서 인도하시는 운동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진정 우리 삶의 가장 큰 특권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모두가 하나님의 것이다. 그분이 주인이시고, 우리는 그분의 청지기일 뿐”이라며 “그분은 당신 나라의 목적에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계시고,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이시다. 지난 몇 달 간 우리 부부는 이것이 하나님의 부르심인지 확인하기 위해 계속 기도해 왔다”고 언급했다.

앤디 우드 목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 부부는 우리 부부의 사역 멘토였고, ‘목적이 이끄는 교회’ 모델을 통한 그들의 많은 작업은 우리가 교회를 개척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릭 워렌 목사 부부가 은퇴를 앞둔 가운데, 몇달 간의 기도와 조언을 거쳐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새들백교회에서 헌신하게 하기 위해 부르셨다고 믿게 됐다”고 전했다.

우드 목사 부부는 “저 앤디는 새들백교회의 새로운 담임목사가 될 것이고, 저 스테이시는 앤디와 함께 가르치는 목사로 섬길 것”이라며 “우리 에코교회는 이제 교회를 이끌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목회자를 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들은 “교회 담임목사 청빙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임시로 선임 목사인 필리페 산토스 목사(Filipe Santos)가 교회를 이끌게 될 것”이라며 “지난 25년 간 교제해온 필리페 목사의 성격, 가치관, 성실성, 그리고 최근 보여준 리더십 등 그는 신뢰할 만한 목회자”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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