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장위구르 강압적 운영지침 파일 공개돼
中 신장위구르 강압적 운영지침 파일 공개돼
  • 나관호 발행인 & 에쉴리 나
  • 승인 2022.05.29 2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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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관련 내용 전달받아 공개/
위구르 전문가 아드리안 첸츠 박사 공유/
수용소 내부, 가림막과 경찰봉, 수갑 등/
위구르족 25만여명 이름과 주소 신상기록/

【미국=뉴스제이】 중국 신장위구르 재교육수용소에 대한 세부 정보가 담긴 파일이 유출되면서, “위구르재교육수용소는 단순히 소수민족들을 수용하고 있을 뿐”이라는 중국 정부의 주장이 거짓임이 밝혀졌다. 

중국 신장의 위구르족 수용소가 ‘탈출을 시도하면 사살하라’는 등의 강압적인 운영 지침에 따라 운영되는 등 대규모 감옥과 다름없음을 보여주는 방대한 내부자료가 공개됐다. 

중국 정부가 신장 지역에 설립한 훈련교육센터에서 수감자들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BBC 보도화면 캡쳐

수용소가 위구르족을 위한 재교육센터라는 중국 정부의 기존 주장과 충돌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인권탄압을 둘러싼 논란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신장위구르 재교육수용소에 대한 자료는 24일(현지시각) 미국의 ‘공산주의희생자기억재단’(VCMF)과 영국의 ‘BBC’, 미국의 'USA투데이’ 등 14개 언론사에 의해 공동으로 공개 보도됐다. 이들 자료는 중국의 공안당국이 지난 2018년 1~7월 사이에 만든 문서와 사진 등 영상 수만장이다. 

'공산주의희생자기억재단'의 신장 위구르 전문가인 아드리안 첸츠(Adrian Zenz) 박사는 ‘신장공안파일’로 이름 붙여진 이 자료에 대해 중국 공안의 컴퓨터 서버를 해킹해 입수한 것이라면서도 누가 해킹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BBC는 이들 자료를 올 초 첸츠 박사로부터 넘겨받아 몇 달 동안 독자적인 검증 작업을 거쳤다고 밝혔다.

     무장 경찰들이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카슈가르시에 배치되어 있다     ⓒBBC 보도화면 캡쳐
     무장 경찰들이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카슈가르시에 배치되어 있다     ⓒBBC 보도화면 캡쳐

BBC가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무장 경찰들이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카슈가르시 도시 밖에서는 모든 주요 건물에 배치돼 있고, 수용소 내부에서는 가림막과 경찰봉, 수갑 등을 지닌 채 지키고 있다.

다른 문서에는 “(경찰들은) 수감자가 탈출할 경우 경고성 총격을 가하고, 이를 무시할 경우에는 사살해도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BBC는 “이 자료에서 가장 눈여겨 볼 대목은, 탈출 사건이 발생할 경우 관리들이 무기의 사용을 준비하라는 명령을 받는다는 점이다. 경고음이 울리면 주변 도로와 건물이 폐쇄되고, 수용소에 무장한 경찰들이 모여든다. 경고 사격 후에도 학생들(?)이 계속 탈출을 시도한다면 명령은 매우 분명하다. ‘쏴 죽이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탄압은 452장에 달하는 문서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여기에는 위구르족 25만여명의 이름과 주소, 주민번호, 수용소나 감옥 수용 이유와 기간 등이 일목요연하게 적혀있다. 

   파괴되어가고 있는 위그르족 도시     ⓒBBC 보도화면 캡쳐
   파괴되어가고 있는 위그르족 도시     ⓒBBC 보도화면 캡쳐

특히 이들 위구르족이 수감된 이유를 보면 중국 당국이 얼마나 자의적으로 이들을 붙잡아가고 구금했는지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예컨대 어떤 이는 2010년에 할머니와 며칠 이슬람 경전을 공부했다는 이유로 7년 뒤인 2017년 10년형을 선고받았다. 

또 몇백명이 휴대폰으로 이른바 “불법 가르침”을 들었다는 이유로, 또는 암호화된 앱을 깔았다는 이유로 붙잡혀갔다. 공안의 디지털 감시를 피하기 위해 휴대폰 사용을 자제해 수상하다는 이유로 10년형을 받은 이도 있다. 이 밖에도 별것 아닌 사소한 일이 “싸웠다”거나 “사회질서를 어지럽혔다”는 등의 이유로 심각한 테러리즘 행위로 부풀려져, 7년, 10년, 25년형을 받는 일도 수두룩했다.

현재 신장위구르 지역에는 약 1백~3백만 명의 무슬림들이 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중국 공산당에 절대 반대할 수 없는 세속적 시민으로서 교육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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