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방주가 머문 곳, 아라랏산을 가다
노아의 방주가 머문 곳, 아라랏산을 가다
  • 배성하
  • 승인 2022.05.0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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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세마네신학교 총장 윤사무엘 박사]

제1회 노아의 방주와 대홍수 국제 심포지엄/
아나톨리아는 모든 인류의 고향/
노아의 방주 표착지 터키 아라라트산/

【뉴스제이】 배성하 기자 = 터키의 노아의 방주 연구단체 도우바야지트신앙관광개발연구회(DFTDRA·대표 아흐메트 파라수트 에투룰)가 주최한 ‘제1회 노아의 방주와 대홍수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에 본지 편집위원인 윤사무엘 박사(겟세마네신학교 총장)가 참석해 경연했다. 엑소아크선교회 이사장 김승학 장로도 함께 강연했다. 

윤사무엘 겟세마네신학교 총장(왼쪽)과 엑소아크선교회 이사장 김승학 장로의 심포지엄 강연 모습.    ⓒ국민일보

지난 6일(현지시간) 터키 아리주 도우바야지트시 노아스빌리지에서 열린 행사에서 성서고학학 전문가이기도 한 윤사무엘 박사는 노아의 방주가 세계 문명사에서 갖는 의미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터키는 고고학계의 주류 영미 학자들에게 외면받았던 곳입니다. 하지만 이번 심포지엄을 기점으로 터키 땅의 성서고고학 연구가 더 활발해지리라 기대됩니다.”

윤사무엘 목사는 강연에서 “대홍수가 끝난 뒤 방주에서 나온 노아의 세 아들이 인류의 조상이 됐다”고 보는 여러 문헌을 소개하며 성경의 역사적 이야기를 이어갔다. 

“방주가 머물렀던 아나톨리아는 모든 인류의 고향입니다. 반론도 있지만, 유럽에선 중세부터 아라라트산을 성경 창세기 8장 4절 속 노아의 방주가 머물렀다고 나오는 바로 그 ‘아라랏산’으로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서아시아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존재했던 고대 문명으로 인류 최초의 문명이라 알려진 수메르문명은 아라라트산에서 비롯됐습니다.“

“수메르 문헌에 성경의 천지창조, 에덴동산과 유사한 내용이 나오고 ‘아라라트’의 어원을 풀어서 해석하면 ‘성스러운 땅’이란 의미가 있습니다. 아라라트에는 하나님을 뜻하는 ‘알’의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성스러운 땅’이란 의미를 지닌 터키 아라라트산이 만년설로 덮여 있다. (사진작가 알리 이산 오즈투르크 제공)
‘성스러운 땅’이란 의미를 지닌 터키 아라라트산이 만년설로 덮여 있다.     
심포지엄에 함께 참석한 윤사무엘 목사 부부가 선교사 가족과 함께 했다.    ⓒ윤사무엘

백두산 높이의 두 배에 달하는 터키 아라라트산(해발 5137m). 4300여년 전, 성경 속 노아의 방주가 하나님의 심판 대홍수가 끝난 뒤 마지막으로 머물렀다고 알려진 곳이다.

해발 1600여m 지점에서 치러진 이번 심포지엄에는 한국과 미국, 이스라엘, 폴란드, 네덜란드 등 각지에서 온 70여명의 고고학자와 관련 분야 학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심포지엄 기간 각자의 연구 분야를 공유했고, 아라라트산에 묻혀 있다는 노아의 방주 연구 가치에 대해 한목소리로 높게 평가했다.

미국 앤드루스대학교 고고학연구소장 랜들 욘커 박사는 “이슬람 코란에는 아라라트산이 (이란의) 주디산이라고 나오는 등 여전히 산의 실제 위치를 두고 논쟁이 많다. 메소포타미아가 문명의 요람이라고들 하지만 이곳 터키 ‘아나톨리아’ 지역은 문명의 탄생지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풍부한 유산을 간직한 아라라트산의 연구 가치는 높다”고 했다.

폴란드 스웨이츠대학교 로만 피보와르직 교수는 수메르문명을 비롯해 중남미 마야족과 아즈텍족 사이에 대대로 전해진 홍수 기록, 노아와 그의 자손들의 삶 연대표 등을 제시했다.

‘제1회 노아의 방주와 대홍수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지난 6일(현지시간) 터키 아리주 도우바야지트시 노아스빌리지에서 행사를 마친 뒤 아라라트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1회 노아의 방주와 대홍수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지난 6일(현지시간) 터키 아리주 도우바야지트시 노아스빌리지에서 행사를 마친 뒤 아라라트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민일보

피보와르직 교수는 “여러 사료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실제로 과거에 하나님의 심판인 대홍수가 전 세계적으로 있었고 노아와 그의 자손들은 방주를 만들어 피난처로 삼았다”며 “이후의 구원까지 이 모든 건 신(하나님)과 하나가 되는 사건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터키문화관광부 수석감사관을 비롯해 도우바야지트 시장, 아리대학교 총장 등 현지 주요 인사들도 노아의 방주 연구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일디즈 알카르 도우바야지트 시장은 “노아의 방주가 아라라트산에 있다고 믿는다”며 “유대인과 기독교인, 무슬림 모두에게 있어 중요한 이 땅에 많은 이들이 찾아와 활발한 연구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지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터키 내 여러 유적지에서 많은 유물이 발견되지만, 보존이나 연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방치되거나 유실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심포지엄 참석 학자들이 관련 연구를 서두르기로 뜻을 모은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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