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강아지 깐지와 대박이 스킨십 요구 “사랑해 주세요”
입양 강아지 깐지와 대박이 스킨십 요구 “사랑해 주세요”
  • 나관호
  • 승인 2018.09.11 2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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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지와 대박이가 진정한 형제가 되었다.... 서로의 밥그릇과 물도 공유
깐지와 대박이가 진정한 형제가 되었다.... 서로의 밥그릇과 물도 공유
 
원집에서 할머니를 물어 안락사까지 생각해야했던 입양 강아지 깐지. 처음 만난 자리에서 귀동냥으로 가족의 아픈 사연을 듣고 내가 깐지 입양을 원했다. 깐지를 보낼 마땅한 가정을 찾지 못하고 있어 안락사를 생각했었다는 사연이다. 다행히 우리 집에서 깐지는 사랑스럽고 귀엽고 순종 잘하는 강아지로 살고 있다.
 
그리고 동생으로 막내 처제집에서 입양된 슈나우저 대박이는 순진하고 머리가 좋다. 생김새도 하는 행동도 너무 맘에 든다. 스스로 서열도 지켜주는 영리한 아이다. 우리집은 입양 강아지들의 “사랑해 주세요” 스킵십 요구에 항상 웃음이 가득하다. 강아지들의 평생 소원은 “사랑해 주세요” 스킵십과 먹는 것 같다. 특히 대박이는 스킨십에 목말라한다.
치매 어머니는 강아지를 좋아하셨다. 치매 환자에게 움직임이 있는 강아지는 치매를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 가아지를 좋하시던 어머니를 천국으로 보내드리고 허전했던 마음에 웃음을 만들어준 깐지다. 우연한 만남이 아니라 나에게는 필연이었다. 원래 강아지를 좋아하고 자주 강아지를 키우기는 했지만 깐지는 특별한 아이다. 하는 짓도 사람처럼, 꼬마 아이처럼 행동하니 큰 웃음과 기쁨을 준다.
 
이젠 침대까지 점령했다. 원집에서 침대를 허용해주어서 그런지 우리 집에서도 침대는 자기 놀이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깐지의 재미있는 행동은 항상 베게를 베고 자는 것을 좋아한다. 잠을 자다 머리 쪽이 간지러워 눈을 뜨면 깐지가 누워 있곤 한다.
대박이(슈나우저)와 깐지(푸들)
대박이(슈나우저)와 깐지(푸들)

 

거센 비가 몰아치고 천둥치던 어느날 밤, 깐지가 여기저기 다니고 낑낑거리며 안정을 찾지 못했다. 내가 품에 안아주어도 벗어나려고 하고 강하게 몸부림쳤다. 거센 비와 천둥이 무사운 모양이다. 깐지에게 천둥과 거센 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았다. 원집인 친정집에 이사실을 알렸더니 깐지가 비와 천둥, 창문 흔들리는 소리를 무서워했다고 한다. 깐지의 투리우마가 왜 생긴 것일까. 깐지를 강하게 안아주고 토닥여 주었다. 조금 진정되는 듯했다. 깐지는 큰 소리에 대해, 궂은 날씨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깐지를 부를 때 부드럽고 사랑 가득한 작은 소리로 부른다. “깐지야.~ 깐지야.~”
 
그리고 깐지 동생 슈나우저 대박이는 순수하다. 8개월 무렵 막내처제에게서 입양된 강아지다. 에너지가 넘치고 먹성이 좋다. 어린아이 머리만큼 큰 참외를 집사람이 깍아 잠시 안방에 있는 노트북용 작은 탁자에 올려놓았다 그런데 대박이가 보이지 않아 혹시나 해서 안방에 가보니 대박이가 순식간에 막어 치웠다. 입에는 참외가 가득했고 아직도 먹고 있었다. 잘라 놓기는 했지만 큰 참외였다.
 
강아지를 좋아 하신 어머니
강아지를 좋아 하신 어머니

그런데 너무 순진하다. 생김새부터 순수하고 소파에 올라오는데도 깐지를 의식해 시간이 걸렸다. 막무가내로 행동하지 않는다. 생각이 깊다. 대소변도 잘 가린다. 물론 외출 하고 돌아오면 대박이 세상이라서 휴지도 슬리퍼와 신발도 흩어져 있기는 하다. 그래서 ‘농촌 총각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대박이는 소파도 침대도 깐지를 의식하고, 깐지가 짖어대면 접근하지 못한다. 아무리 이름을 불러도 자기 집이나 소파 밑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어느 날, 무더위에 지쳐 옆으로 잠을 자는데, 배 부분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잠결에 배를 만졌더니 내 배가 아니었다. 대박이가 내 배에 등을 대고 자고 있었다. 깜작 놀랐고 웃음이 나왔다. 드디어 농촌총각이 침대에 올라온 것이다. 대박이 배를 만져주고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면서도 깐지가 이 사실을 알면 야단날 것 같아 조심했다. 아니나 다를까 소리에 민감한 깐지가 발밑에서 일어나 짖어댔다. 대박이는 쏜살 같이 달아났다. 그 모습을 보니 대박이가 안되어 보였다.
 
음 날도 대박이는 침대 옆에 내민 내손을 햝으며 자기 머리를 내손에 비벼대며 ‘셀프 쓰다음’을 했다. 순진하고 귀여웠다. 깐지를 진정시키고 내가 대박이를 끌어올렸다. 그렇게 몇 번 반복했더니 깐지도 대박이도 적응되었는지 같이 침대에 오른다. 특히 대박이는 어찌나 점프력이 좋은지 제자리 뛰기 챔피언 같다. 이제는 스스로 가끔 잠을 자러 대박이가 올라온다. 어느 날은 코를 굴면서 잠을 잤다. 코고는 강아지 처음 봤다. 그 모습이 너무 순수하고 귀엽다. “대박아.~ 대박아.~”
 
이젠 깐지와 대박이가 진정한 형제가 되었다. 서로의 밥그릇과 물도 공유한다. 대박이가 간지 보는데서 침대에 올라와도 크게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이해하고 있다. 신기하다. 깐지의 너그러운 마음과 대박이의 순수한 행동이 조화를 이룬다. 화해와 사랑, 이해와 배려를 나누는 깐지와 대박이를 보면서 기쁨과 행복을 누린다. 그리고 충성스런 강아지들의 행동을 경험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글 / 나관호 목사 (작가, 문화평론가, 칼럼니스트, 북컨설턴트 /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강의 교수 / <나관호의 삶의 응원가> 운영자 / 기윤실 200대 강사에 선정된 '커뮤니케이션 및 대중문화 분야 전문가' / 치매가족 멘토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한국교회언론회' 전문위원 / '뉴스제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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