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남철수 영웅 로버트 러니 미 해군 제독 별세 ...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불리며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해상구조로 기네스북에 등재”
흥남철수 영웅 로버트 러니 미 해군 제독 별세 ...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불리며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해상구조로 기네스북에 등재”
  • 케이티 나
  • 승인 2022.03.19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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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15일 오전 9시 45분, 뉴욕 성요셉교회/
국가보훈처장 명의의 조전 보내 애도/
“성경이 우리를 승리하게 만들었다” 회상/
생전 ‘참전용사 보은예배’ 참석하기도/
로버트 러니(Robert J. Lunney) 미 예비역 해군 제독

【미국=뉴스제이】 케이티 나 통신원 = 6.25 전쟁, ‘흥남철수 작전’시 미국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1등 항해사로 참전했던 로버트 러니(Robert J. Lunney) 미 예비역 해군 제독이 지난 10일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불리는 흥남철수 작전은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해상구조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미사는 3월 15일 화요일 오전 9시 45분, 뉴욕의 성요셉교회(St. Joseph;s Church)에서 열렸다. 유족은 46년을 함께한 아내 조안과 그의 아들 알렉스가 있다.

국가보훈처는 고인의 유가족에게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명의의 조전을 보내 애도를 전했으며, 아울러 유엔참전용사 사망 시 예우를 위해 근정되는 ‘추모패’를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로버트 러니 제독은 2차 세계 대전 중 17세에 해군에 입대하여 1945-46년 태평양 해군 상륙 작전에서 복무했다. 6·25전쟁 중에는 해상운수대에서 ‘참모장교’(인천상륙작전, 흥남철수)로 복무했다. 1950년 12월 22일에 미국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Meredith Victory)호 1등 항해사로, ‘흥남철수작전’에 참전해 포탄이 빗발치는 흥남항에서 레너드 라루 선장과 함께 정원의 7배가 넘는 1만 4천여 명의 피란민을 태우고 출발해 사흘 뒤 12월 25일 거제도에 무사히 도달하게 한 공로를 세웠다.

미사는 3월 15일 화요일 오전 9시 45분, 뉴욕의 성요셉교회(St. Joseph;s Church)에서 열렸다.    ⓒ미사 영상 캡처
‘흥남철수 작전’시 미국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탄 피난민들      ⓒThe Korea Society 영상 캡처    

로버트 러니 제독은 생전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해 “한국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세계 강국으로 성장한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생전 고인은 지난 2018년, ‘6.25 제68주년’에 즈음해 방한, 새에덴교회의 ‘한국전 68주년 상기 참전용사 초청 보은·평화 기원예배’에 참석하기도 했었다. 당시, 흥남철수작전시 상황을 떠올린 그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당시 나와 함께 배를 탔던 형제 하나는, 그것이 성경 때문이라고 했다. 성경이 끝내 우리를 승리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고 전한바 있다.

이어 러니 제독은 “성경은 우리에게 ‘형제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것이야 말로 가장 큰 사랑’이라고 한다는 것이 그의 말이었다”며 “이처럼 주님을 의지해 흥남철수작전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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