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인터넷교회, 샬롬선교교회로 미래를 바라본다 ... “선교 현지와 더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다.”
[이사람] 인터넷교회, 샬롬선교교회로 미래를 바라본다 ... “선교 현지와 더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다.”
  • 나관호 발행인
  • 승인 2022.02.14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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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부형 목사(63년생)
좋은교회 은퇴목사(2017) / 제자선교회 이사.
하나금융. 현대건설. 산업은행IT센터 선교회 지도 목사.(현)
도서출판 ‘책과사람’ 대표(현)
꿈에그린주야간보호센터 사무국장(현)
저서 : 『헐몬의 이슬처럼』(할렐루야 서원) / 『기도십계명』(책과사람) / 『우리동네좋은교회』(책과사람) / 『복음의길을 걷다』(책과사람) 

【뉴스제이】 강부형 목사(59). 나와는 같은 82학번이고 대학시절 제자선교회(D.C.F)에서 훈련을 받았고 지금까지 사귐을 이어왔으니 햇수로만 40년 지기인 셈이다. 대학 졸업 후 우린 둘다 기독교계의 언론사에서 일한 경험도 있어 일종의 동지 의식도 있다. 송파구 문정동에 있는 ‘좋은교회’를 개척한 후 2017년 조기 은퇴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하나금융선교회’ 등을 비롯해 ‘현대건설’과 ‘산업은행’ 등의 신우회를 돕는 사역을 하고 있는 강부형 목사를 만났다.

은퇴 후에는 출판사 ‘책과사람’을 운영하고 오미란 사모가 지난 해 8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꿈에그린주야간보호센터’에서 사무국장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특히, 인터넷에 기반한 새로운 교회인 <샬롬선교교회> 설립 준비 중이라 한다. 

2017년 조기 은퇴했 후,  ‘하나금융선교회’, ‘현대건설’, ‘산업은행’ 등의 신우회를 돕는 사역을 하고 있는 강부형 목사를 만났다.

Q: 목회를 은퇴 후에도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교회 사역은 내려놓았지만 직장 사역은 계속하고 계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직장 사역을 시작하신 계기도 말씀해 주시지요.

A: “제가 직장 사역을 시작한 것은 1997년 1월입니다. 25년이 된 셈이지요. 96년 10월 목사 안수를 받았는데 거의 동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하나은행과 합병을 했습니다만 제가 직장 사역을 처음 시작할 당시 외환은행선교회는 명동 본점 앞에 있는 ‘향린교회’에서 화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모임을 갖고 있었습니다.” 

“96년 이스라엘에서 귀국하면서 안수를 받고 사역을 시작하기로 결정하면서 직장 사역을 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래서 교회 사역을 결정하면서도 전임사역자(부목사)가 아닌 파트타임(교육목사)으로 선택을 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비교가 불가능한 선택이었습니다. 정규직과 계약직의 차이라고 할까요? 이 결정을 한 후 일주일 만에 외환은행선교회에서 연락이 왔으니 좀 신기했지요. 일단 발을 딛자 산업은행과 조흥은행(신한은행과 합병), 현대건설 등과도 연결이 되었습니다. 다른 직장 모임에서도 요청은 있었지만 시간적으로 불가능했어요.” 

“1년이 지나자 교회에서도 전임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요청을 하셔서 수락할 수밖에 없었지요. 사실 직장 사역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교회 개척을 결심한 것도 있습니다. 부목사로 사역하면서 평일에 시간을 내기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특히 장례라도 치르게 되면 다른 방도가 없었어요.”

“고민 끝에 2000년 1월 ‘좋은교회’를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18년 목회 한 후 교회는 목회에 전념할 수 있는 분이 사역을 하시는 것이 좋겠다 생각하고 은퇴를 하게 된 거죠. 대학 시절부터 가슴에 품고 있던 해외의 선교지로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구요. 사실 목회를 은퇴한 후 직장 사역도 마무리 지을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선교지를 탐방하기도 하고 아내는 선교지에 나가서 한글을 가르치는 일을 하려고 몇 년 동안 준비도 했었는데 건강이 좀 발목을 잡았습니다. 2-3개월마다 혈액 검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말이죠.”


Q: 사모님께서 노인복지사업을 시작하셨습니다. 이 일도 돕고 계신데 이 사업을 하신 계기를 좀 말씀해 주시지요.

A: “해외선교지에 나가는 것을 포기하고 국내에 머물기로 하면서 당장 당면한 것이 생활비입니다. 저는 교회 사례비를 적게 받았습니다. 저는 직장 사역을 하면서 받는 사례비도 저의 사례비라고 생각하고 교회 사례비를 책정했어요. 그랬더니 막상 은퇴할 때 퇴직금이 너무 적은 겁니다. 공동의회를 하면서 교인들이 너무 적으니 조금 더 드리자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은퇴를 하자마자 아내가 사회복지사 일을 시작했습니다.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따고 방문요양 사회복지사부터 시작했을 겁니다. 경력을 좀 쌓더니 어르신들을 돌보는 주간보호센터를 책임지고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1년 정도 운영을 해 보더니 자기가 직접 경영해 보고 싶다는 겁니다. 나름대로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아요. 저도 그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내가 추진력도 있고 목회하듯 건강이 좋지않은 어르신들을 섬기는 일도 의미가 있지 않습니까?”

“지난 해 6월 안양 평촌에 있는 센터가 하나 매물로 나왔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나 봐요. 오히려 기회라고 봤지요. 이 센터가 열린교회 교육관에 자리잡고 있어서 결정하기가 쉬웠습니다.  교회와 좋은 관계에서 협력하면 서로 유익하지 않겠어요? 실제로 교회에서 여러모로 많이 도와주십니다. 시설적인 면도 그렇고 금년에는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 한 분을 교회에서 후원해 주시기로 했으니까요”

“그런데 이 사업체를 인수하는데 거의 5억이 투자되었습니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잔금을 치르려니 거의 1억이 부족하더군요. 기도 중에 제가 소액 펀딩을 했습니다. 1구좌에 1백만 원짜리 펀드를 만들었는데 8천4백 정도를 모았습니다. 무이자에 금년 말까지 상환하기로 했으니 당장 급한 불입니다. 인건비라도 아껴보자며 제가 도와주고 있는 겁니다. 운전도 하고,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자동차 청소 등 소소한 일들도 합니다. 그 틈에 화, 수, 목은 점심시간에 줌(Zoom)으로 직장선교회 설교를 했습니다.”

“아침 6시 30분에 집에서 출근해서 보통 퇴근하면 저녁 9시죠. 씻지도 못하고 침대에 쓰러져 잔 적도 있어요. 인수한 첫 달인 8월엔 아내가 집에 온 것이 이틀입니다. 저는 4일 정도… 제가 운영하는 블러그에 6개월 동안 글 하나도 올리지 못했으니까요.”

“이젠 좀 한숨을 돌렸습니다. 저는 토요일에 쉬고 퇴근도 일찍 해서 운동도 좀 하고 싶은데 어떨지 모르겠어요. 코로나 확진자 증가로 늘 불안해요. 위험관리업종이라 확진자가 한 분이라고 나오면 경영에 치명적이거든요.”

아프리카 우간다 구영삼 선교사(우)와 함께 사랑의 교제를 하면서....

Q: 제가 진짜 듣고 싶은 것은 지금부터 인데요. 새로운 교회를 준비 중이시라구요?

A: “네 그렇습니다. 교회 설립을 준비 중입니다. 이미 예배는 시작했구요. 4월경에 정식으로 출범할 예정입니다. 교회 이름은 <샬롬선교교회>입니다. 지역에 기반한 전통적인 교회는 아닙니다. 기존의 교회들과는 좀 차이가 많을 겁니다. 선교친화적인 교회라고 할까요?” 

"지금은 우간다에 계신 구영삼 선교사님과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우간다 시간은 아침 8시, 한국 시간은 오후 2시입니다. 물론 인터넷 줌을 이용하는데 선교사님께서 매월 첫번째 주는 설교도 해 주십니다. 교회는 선교사님을 파송하고 교회의 역량을 총동원하여 후원할 예정입니다." [구영삼 선교사는 서울대 지리학과 졸업 후, 이랜드 등 (직장 23년) 근무했다. 우간다 쿠미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역 중, (사)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국장 역임]

"작지만 강한 교회가 될 것입니다. 사실 한국 교회의 절반가량은 미자립교회입니다. 교회 예배당 유지와 목회자 사례비 마련에 재정의 대부분을 지출해야하는 상황이죠. 제가 생각하고 있는 건물 없는 교회, 자비량하는 목회자 구조라면 서너 가정만 모여도 충분히 선교사 한 가정은 후원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우간다 구영삼 선교사님과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우간다 시간은 아침 8시, 한국 시간은 오후 2시입니다.

Q: 교회의 설립 동기를 알고 싶습니다. 그래도 뭔가 계기가 있을텐데요.

A: “세 가지 장면이 떠오릅니다. 이 세 가지 중에 하나만 빠졌어도 진행되지 않았을 겁니다. 첫번째는 8월에 아내가 ‘꿈에그린노인주야간보호센터’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일단은 이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저희 가정이 자비량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두번째는 10월에 몇 년 만에 만나 식사를 하던 한 가정이 저에게 가정교회를 제안했습니다. 대형 교회를 다니던 분들이지요. 연말까지 기도해 보자고 했습니다. 세번째는 11월에 친구인 구영삼 선교사가 우간다로 출발하기 전에 식사를 했는데 파송해 줄 교회가 없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가정교회를 구상했지만 선교사님도 함께 동역하는 교회와 인터넷으로 드리는 예배 등으로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구영삼·함윤숙 부부 선교사

Q: 일종의 ‘인터넷 교회’라고 할 수 있겠네요. 신학적 문제는 없을까요?

A: “펜데믹 상황을 경험하면서 이런 형태의 교회가 가능하게 되었다고 봅니다. 비대면 예배에 대하여 이제는 큰 거부감이 사라졌습니다. 저도 2년 동안 직장선교회를 비대면 예배로 드려오고 있습니다. 조만간 가상공간에서 예배를 드릴 수도 있을 겁니다. 이미 대형교회들은 실시간 방송예배를 시행하고 있구요.”

“농경문화에서는 지역에 기반한 교회가 중심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교회 이름도 다들 지역 이름을 따서 지었습니다. 그런데 도시화되고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지역 중심의 교회를 탈피했습니다. 교회의 명칭도 지역을 따르지 않습니다. 인터넷은 지역의 한계를 확실하게 탈피하게 되었습니다. 국가도 초월하지요. 이제 이런 교회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는 대면 예배에 참여하는 인원보다 비대면 예배로 참여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겁니다. 그러나 선교 현지와 보다 밀접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배도 주일 예배만 드립니다. 수요기도회, 금요기도회, 새벽기도회도 없습니다.”

"분명히 문제점은 발견될 겁니다. 가장 먼저 생각되는 것은 비대면으로 인한 교인 사이의 교제가 부족하다는 점이겠지요. 저는 여기에 대한 보완점을 세 가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째, 교인의 수를 최대 10가정 정도로 제한한다. 
둘째, 온라인으로 매일 서로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 제목을 공유한다. 
셋째, 오프라인 모임은 매년 단기 선교와 기독교 역사 탐방 등으로 진행한다."
 

Q: 혹시 ‘샬롬선교교회’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실까요? 그리고 마지막을 하고 싶은 말씀도 부탁드립니다.

A: “오프라인 예배는 평촌의 ‘꿈에그린주야간보호센터’에서 오후 2시에 드립니다. 매주 3-6명 정도 참여하고 계십니다. 인터넷으로 우간다의 구영삼·함윤숙 선교사님 부부가 함께 하시구요.  이외에도 몇 분이 인터넷(줌)으로 참여하고 계십니다. 지금은 줌(Zoom)으로만 가능합니다.  참여를 원하시면 저에게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010-7932-0691)”

“기술적인 부분을 계속 점검중인데 3월에는 유트브로도 방송이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4월까지는 준비 기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은 의견을 갖고 계시면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복음의 확장에 크게 기여한 도구를 꼽으라면 ‘로마 제국의 도로’와 ‘교통수단인 자동차와 비행기’ 그리고 이 시대의 ‘인터넷’이라고 봅니다. 사도 바울과 초대 교회 전도자들은 로마의 가도를 이용해 복음을 전했습니다. 자동차와 비행기를 이용해 선교사님들은 이전에는 갈 수 없고 가기에는 너무 힘들었던 지역을 쉽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인터넷을 이용해 복음을 증거하고 확장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없을까요?

A: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입니다. 새로운 영적인 삶도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에서 시작됩니다. 우리 삶의 풍성함도 결국은 사람과의 관계에 따라 결정됩니다. 제가 교회를 설립하게 된 목적도 우간다 구영삼 선교사를 돕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있고 없고 계산할 필요도 없는 친구입니다. 도울 수 있다는 자체가 기쁨이지요. 이런 관계가 인생을 풍성하게 합니다.

“인터넷이 우리 삶의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게 되면서 편리한 점도 있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분명 있습니다. 부작용도 사회적으로 나타나고 있지요. 내면의 깊은 부분을 통찰하지 못하고 피상적인 교제만 나눌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란 고난과 역경도 함께 경험하면서 알아갈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넷을 가장 중요한 소통의 도구로 이용하는 교회와 교제는 이런 한계를 잘 극복하고 대안을 마련해야할 것입니다. 그러나 장점도 훨씬 많다고 봅니다. 인터넷에 훨씬 익숙하고 자유로운 젊은 사역자들도 이 사역과 세계에 뛰어들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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