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영 詩] 태아 ... "트인 배처럼 갈라졌어도 보고 싶어 아버지"
[연세영 詩] 태아 ... "트인 배처럼 갈라졌어도 보고 싶어 아버지"
  • 연세영
  • 승인 2022.02.1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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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제이】 피아니스트 시인 [연세영 작가]

산통이 오듯 가끔씩 생각이 나/
다 헤진 단벌 양복 입고 오셨었지/
트인 배처럼 갈라졌어도 보고 싶어 아버지.

태아
                     연세영

산통이 오듯
가끔씩 생각이 나

배부르게 사는 미국에서 
돈 벌어 오마
남산만 한 집을 
사겠다던 미국에서,
스무 해 전이던가
다 헤진 
단벌 양복 입고 오셨었지

그땐 
방이 몇 칸 없어서
오붓한 거실에 
이불을 펴드렸는데 
추울까 더울까 
챙기다 깨던 새벽녘 

자궁 속 생명처럼
웅크려 자시던 모습

별이 되시고서야
그 장면이 물결치는 건 
이 무슨 곡절일까
어떤 삶으로 
재탄생 하셨을까

트인 배처럼 갈라졌어도
보고 싶어
아버지.


[한줄묵상] “여호와의 규례를 지키는 세상의 모든 겸손한 자들아 너희는 여호와를 찾으며 공의와 겸손을 구하라 너희가 혹시 여호와의 분노의 날에 숨김을 얻으리라” (스바냐2:3)

연세영 작가

연세영 작가 (피아니스트 / 소설가 / 한국화가 / 1995년 '시와사회' 문단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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