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제이】 피아니스트 시인 [연세영 작가]
산통이 오듯 가끔씩 생각이 나/
다 헤진 단벌 양복 입고 오셨었지/
트인 배처럼 갈라졌어도 보고 싶어 아버지.
산통이 오듯 가끔씩 생각이 나/
다 헤진 단벌 양복 입고 오셨었지/
트인 배처럼 갈라졌어도 보고 싶어 아버지.
태아
연세영
산통이 오듯
가끔씩 생각이 나
배부르게 사는 미국에서
돈 벌어 오마
남산만 한 집을
사겠다던 미국에서,
스무 해 전이던가
다 헤진
단벌 양복 입고 오셨었지
그땐
방이 몇 칸 없어서
오붓한 거실에
이불을 펴드렸는데
추울까 더울까
챙기다 깨던 새벽녘
자궁 속 생명처럼
웅크려 자시던 모습
별이 되시고서야
그 장면이 물결치는 건
이 무슨 곡절일까
어떤 삶으로
재탄생 하셨을까
트인 배처럼 갈라졌어도
보고 싶어
아버지.
[한줄묵상] “여호와의 규례를 지키는 세상의 모든 겸손한 자들아 너희는 여호와를 찾으며 공의와 겸손을 구하라 너희가 혹시 여호와의 분노의 날에 숨김을 얻으리라” (스바냐2:3)
연세영 작가 (피아니스트 / 소설가 / 한국화가 / 1995년 '시와사회' 문단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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