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신성인’ 故 심정민 소령, 십자가사랑 실천 ... "언제까지나 전투조종사로서 살고 싶다”
‘살신성인’ 故 심정민 소령, 십자가사랑 실천 ... "언제까지나 전투조종사로서 살고 싶다”
  • 나관호 발행인
  • 승인 2022.01.16 2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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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대구 한 교회의 안수집사와 권사/
민가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야산에 충돌/
민가 추락 피하기 위해 끝까지 조종간 잡아/

【뉴스제이】 F-5E 전투기를 타고 이륙하던 중 추락해 순직한 조종사 故 심정민 소령(29·공사 64기·추서 계급)의 영결식이 14일 엄수된 가운데, 고인이 대구 한 교회의 안수집사-권사 부부의 장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회 측에 따르면 고인 역시 독실한 신앙인이었다고 한다. 이 교회 담임목사가 지난 13일 있었던 고인의 입관예배에도 참석했다.

故 심정민 소령의 영결식이 14일 염수된 가운데, 운구행렬이 국립 대전현충원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故 심정민 소령의 영결식이 14일 염수된 가운데, 운구행렬이 국립 대전현충원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K-5E 전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고(故) 심정민(29·공사64기) 소령의 영결식이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엄수되고 있다.  ©뉴시스
K-5E 전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고(故) 심정민(29·공사64기) 소령의 영결식이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엄수되고 있다.    ©뉴시스

故 심정민 소령은 기체가 민가에 추락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끝까지 조종간을 잡고 있다가 비상 탈출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전투기는 민가에서 불과 100m 정도 떨어진 야산에 충돌했다. 이후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은 살신성인(殺身成仁)의 고인을 애도했다. 특히 고인이 결혼 1년 차의 신혼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천국간 신정민 소령

자신을 공군사관학교 목사라고 밝힌 이는 SNS에 “(공군사관학교) 생도시절부터 믿음 안에서 참으로 신실하게 믿음 생활하던 복된 형제”라고 고인을 회고하기도 했다. 이에 “믿음의 형제로서 모든 믿는 자들에게도 큰 본이 되었군요. 그의 아름다운 희생을 나의 마음속에도 고이 간직하겠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심 소령은 공군사관학교 생도 시절부터 탁월한 리더십과 뛰어난 축구 실력으로 동기는 물론 선·후배들 사이에서 인망이 높았다. 2016년 공군 소위로 임관했다.

그는 전투조종사로서의 자부심이 남달라 “나는 언제까지나 전투조종사로서 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심 소령은 장교 11명을 배출한 ‘병역 명문가’ 최원일(갑종 156)씨 일가 구성원이기도 하다. 그는 최씨의 여동생 아들로 지난해 12월 국방일보에 소개되기도 했다.

한편, 경기도 수원시 제10전투비행단 내 필승체육관에서 열린 고인의 영결식은 유족과 장병 이 참석한 가운데, 부대장(部隊葬)으로 치러졌다. 고인의 유해는 이날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장례위원장인 박대준 제10전투비행단장은 조사에서 “故 심정민 소령은 끝까지 의로운 전투조종사의 길을 선택했으며,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군인으로서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참군인의 자세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故 심정민 소령의 영결식이 엄수된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박대준 단장이 헌화하고 있다.    ©뉴시스
故 심정민 소령의 영결식이 엄수된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박대준 단장이 헌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어 “저는 고인의 지휘관이기 이전에 선배 군인이자 전투조종사의 한 사람으로서 살신성인의 자세로 위국헌신 군인 본분의 정신을 몸소 보여준 故 심정민 소령에게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고 전했다. 

 

나관호 목사 (뉴스제이 발행인 및 대표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칼럼니스트 / 치매가족 멘토 /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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