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하나님 은혜예요” ... 파리오페라발레단, 박세은을 수석무용수 ‘에투왈’로 지명
"모든 것은 하나님 은혜예요” ... 파리오페라발레단, 박세은을 수석무용수 ‘에투왈’로 지명
  • 배성하
  • 승인 2022.01.12 1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우리교회, 어린시절부터 신앙으로 성장/
박효근 안수집사와 최혜영 권사의 딸
파리오페라발레 첫 아시아인 수석무용수/
비프랑스인이 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
‘백조의 호수’ 주역으로 각광받아/

【뉴스제이】 배성하 기자 = 발레리나 박세은 성도(한우리교회)가 ‘발레의 종가’로 불리는 세계적인 명문 발레단 '파리오페라발레단'(POB)의 수석무용수인 '에투알'(étoile: 별)이 됐다.  

파리오페라발레단 에투알 박세은

오렐리 뒤퐁 파리오페라발레단 예술감독과 알렉산더 네트 파리오페라극장장은 지난해 6월 10일 파리 바스티유극장에서 개막한 ‘로미오와 줄리엣’ 전막공연이 끝난 뒤 줄리엣 역을 맡았던 '프리미에 당쇠르('제1 무용수) 박세은 씨를 ‘에투알’로 지명했다. 

박세은 발레리나는 인터뷰에서 “정말 에투알이 된 것이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면서 “제가 한 일이 아닌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저 감사한 마음”이라고 겸손히 소감을 밝혔다. 

한우리교회 재정부와 선교위원회 특수부장으로 수고하는 아버지 박효근 안수집사와 교회 반주자를 총괄하면서 여러 파트에서 헌신하는 어머니 최혜영 권사의 신앙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박세은 씨는 ‘에트왈’이 된 기쁨과 영광을 모두 하나님께 돌렸다.

1669년 설립된 파리오페라발레는 세계 최고(最古) 발레단으로 영국 로열발레단,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등과 함께 최정상 발레단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곳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박세은 씨가 ‘에투알’이 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정단원은 5단계로 구분되는데 주역급인 프리미에까지는 승급시험을 통해 선발되지만, '에투왈'을 예술감독과 이사회의 논의를 거쳐 지명되며 비프랑스인이 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2014년 12월 파리오페라발레의 '라 수르스'에서 주역으로 출연한 박세은. (사진: 파리오페라발레 제공)

어린 시절부터 발레 신동으로 불린 박세은은 예원학교를 거쳐 서울예고 재학중 영재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한 영재 출신으로 사실 일찌감치 신동으로 불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2007년 스위스 로잔 콩쿠르 1위, 2010년 불가리아 바르나 콩쿠르 금상 등을 수상하며 ‘콩쿠르 여왕’으로 불렸다. 로잔콩쿠르 1위 특전으로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Ⅱ에서 1년간 활동했고 2009년 국립발레단에 특채됐고 주역을 맡았다.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은 꿈을 가졌던 그는 10여년 전 프랑스로 옮겨와 2011년 오디션을 통해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준단원으로 입단했다. 유일한 한국인 단원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주변에서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2012년 카드리유, 2013년 코리페, 2014년 쉬제로 초고속 승급했다. 2014년 12월 ‘라 수르스(샘)’로 아시아 무용수 최초로 전막발레 주역을 맡은데 이어 2015년 4월엔 클래식발레 최고봉인 ‘백조의 호수’ 주역으로 각광받았다.

같은 해 3월 파리오페라발레를 대표해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라 바야데르’ 주역으로 활동했고, 프랑스 입성 5년만인 2016년 11월 5일 제1무용수, ‘프리미에 덩쉐즈’로 승급해 이목을 끌었다. 당시 ‘프리미에 덩쉐즈’ 승급도 아시아인 최초였다. 

그런데 또다시 5년만에 수석무용수 ‘에투알’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다. 352년 파리오페라발레 역사상 첫 아시아인 ‘에투알’이라는 새 역사를 이룬 것이다.

이런 박세은 발레리나의 행보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무용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새 희망을 열어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안보면 후회할 기사
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