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향, “3년 간의 폐렴… 그러나 축복이었죠”
[인터뷰] 소향, “3년 간의 폐렴… 그러나 축복이었죠”
  • 조성호
  • 승인 2021.09.2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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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알리와 CCM 앨범 작업 중/
폐렴을 통해 더 많이 깨닫게 하셨다/
크로스오버, 목숨 걸 수 있어야/

【뉴스제이】 음악계에서는 전설과도 같은 데이비드 포스터와 브라이언 맥나이트 등과 함께 공연하며 가창력을 인정받은 소향은 데뷔 후 13년이 넘도록 주님을 노래한 CCM 가수다. 그녀는 ‘나는 가수다2’를 계기로 대중가요계에서도 활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CCM 가수로서 많은 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려 노력하고 있다.

특히 그녀는 교만해지지 않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부와 명예를 좇지 않고,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사랑만을 더 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살아간다고. 소향은 그런 자신의 고민을 책으로도 풀어내고 있다. 그녀는 지난해 ‘사랑, 그 완벽한 알고리즘에 대하여’라는 사랑에 관한 책을 썼다. 지금은 신약성경 요한계시록을 쉽게 풀이한 책도 쓰고 있고, 오랜만에 CCM 앨범도 작업하고 있다고 한다.

폐렴으로 무기력함을 겪고, 실패한 것 같은 무대를 뒤로한 후 비로소 하나님께 자신을 열었다고 말한다.  ©소향
폐렴으로 무기력함을 겪고, 실패한 것 같은 무대를 뒤로한 후 비로소 하나님께 자신을 열었다고 말한다.      ©소향

이런 그녀의 신앙을 들어보기 위해 '6·25 70주년 기념 KBS <열린음악회>'에 참석한 소향을 만났다. 다음은 그녀와의 일문일답.

-Q: 안녕하세요. 요즘 CCM 앨범 작업을 하고 있다고요?

A: “네, 오랜만에 하고 있습니다. 알리 씨와 함께 작업하고 있고 조금 있으면 나올 예정입니다. 좋은 CCM으로 만들었고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진행되고 있습니다. 찬송가들과 새로운 곡들로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시고 기도해주세요. 그리고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많은 분과 성령 안에서 작업하고 싶습니다.”

-Q: 기독교 방송에 나오셔서 ‘하나님도 아프시다’고 하셨던 간증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A: “하나님의 아픔과 사랑은 띠를 매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하나님의 최고의 아픔을 통해 나타나셨으니까요. 그분의 십자가에 비한다면 이 세상의 그 어떤 고통도 비교할 수가 없겠죠. 다만 저의 작은 아픔을 얘기하자면 지난 3년간 폐렴에 시달리면서 노래하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러웠다는 겁니다. 아침마다 나오는 가래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도대체 왜 이것이 계속 반복되는지 알 수 없었으니까요. 하나님께 원망도 하고 질문도 많이 했죠. 왜 이럴 수밖에 없는지를요. 하나님은 제 안에 있는 모든 탐심을 보게 하셨습니다. 아주 작은 것까지도요. 커피에 대해 너무 집착하는 것도 말씀하실 정도였고 그 결과 커피도 끊는 고통(?)을 맛봐야 했습니다. 지난 1년간 커피는 거의 한 달에 한 번이나 겨우 참다가 먹는 정도로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생각나지 않게 되기도 하더라고요.

하나님은 우리 안에 진짜 하늘의 행복을 맛보게 하기 위해 우리 안의 것을 비우는 고통스러운 작업을 하십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온전한 사랑을 충만히 느끼니까요. 세상의 한 톨도 천국으로 가져가지 못하게 될 것이고 우리는 이 땅에서 그것을 미리 연습하고 실제 버려야 하는 것 같습니다. 폐렴은 제게 축복이었고 그 가운데서 하나님은 저를 수없이 고치시고 만지셨습니다. 감사할 뿐입니다.”

완전히 자신을 하나님께 맡길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고백한다   ©소향

-Q: 또 ‘진정으로 성령께 붙들려 살아가야 한다’고도 간증하셨는데요. 어떻게 하면 우리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성령께 붙들려 살아갈 수 있을까요?

A: “그저 내가 할 수 없음을 알게 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오직 하나님만 바라볼 수 있을 때 신령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날 기회가 온 것이라 믿습니다. 앤드류 머레이라는 위대한 선교사님은 하나님의 생명은 오직 무기력함의 무덤에서만 피어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분의 말씀으로 인해 격한 감격과 깨달음을 얻고 무릎 꿇었습니다. 그분의 사랑과 채찍이 쓸데없이 신경 쓰고 있던 사람들의 시선과 명예에 대한 욕망을 휩쓸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 오직 나의 무기력함을 깨닫는 이때야말로 하나님의 생명이 역사하시는 때로구나. 그 생명이신 성령이 내 안에서 주인되시고 나를 운영하시는 자리를 내어드리는 시간이구나. 생각했죠.”

“대륙에서 대륙을 건너갈 때 자신의 발만을 믿고 가는 어리석은 이는 없습니다. 비행기를 타거나 배를 타야 하죠. 우리가 무기력함을 느끼는 것은 태평양을 건널 힘이 나에게 없음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능력이라는 비행기를 발견하게 되죠. 저는 폐렴으로 완전히 무기력함을 겪었고 실패한 것 같은 무대를 뒤로한 후에 완전히 하나님께 나를 열었습니다. 이미 열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던 거죠. 완전히 저 자신을 맡기고 온전히 주께서 운영하시길 기도했습니다.”

“저의 능력이 오히려 내가 섬기던 우상이었고 놓치기 싫어했던 탐욕이었습니다. 이것을 드리길 하나님은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저의 항복은 저의 의지만으로도 또 하나님의 의지만으로도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동행함으로 이뤄집니다. 나의 의지와 하나님의 의지가 맞물려 일어나는 놀라운 일이죠. 우리를 빚으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의지는 거기에 우리를 완전히 맡기는 것이죠.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는 일을 이루신 것이라 확신합니다.”

-Q: 요즘 코로나로 모두 힘든 시기를 지내고 있는데요. 그간 경험했던 신앙 이야기 있으시면 소개해주세요.

A: “‘왜 이렇게 밤이 되어가고 있나요?’ 하나님께 질문했었습니다. ‘우리는 기도하고 있는데 왜 세상은 이렇게 절망적으로만 가고 있는 것 같죠?’ 질문했었어요.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소향아. 밤은 올 수밖에 없는 법이다. 가라지가 뽑혀야 할 시기가 다가오는 것처럼. 밤이 올 때 너희가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 질문하셨습니다. 주님은 제게 깨닫게 하셨습니다. ‘밤이 되면 불을 켜게 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말씀과 기도와 성령의 불을 밝히는 것’이라는 점을 알게 하셨죠.”

“이 세상이라는 밤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성령 안에서 밝히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세상의 밤은 환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이 등불을 밝혀야 할 때입니다.”

-Q: 유튜브를 통해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를 부른 게 알려져 데이비드 포스터와 브라이언 맥나이트, 마이클 볼튼 등과 함께 공연하셨는데요. 그 이후에도 비슷한 계획이 있으신가요?

A: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이 어떻게 인도하실지 모르니까요. 다만 제가 아는 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만 가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저의 꿈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하나님의 뜻을 따라가는 것임을 폐렴을 통해 더 많이 깨닫게 하셨습니다. 오직 능력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니까요. 하나님은 속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나 자신이 유명하게 되는 것에 하나님의 능력을 쓰는 욕망을 피하기를 원하십니다. 아니, 정면으로 맞서기를 원하십니다.”

“‘네가 욕망을 위해 날 이용하느냐’고 물어보신다면 얼마나 두려운가요. 제가 그런 질문을 받았었고 그때가 해외 유명인들을 만났을 때였습니다. 그들을 통해 제가 세상적인 욕망을 가지길 원했었고 하나님은 그 욕망에 강하게 반대하시며 저의 자아와 싸워주셨습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나님이 이루실지 저는 모르지만, 그저 순종하며 따르길 소원합니다.”

-Q: 10년 정도 CCM을 부르시다가 <나는 가수다>를 계기로 대중 음악계에 진출하셨는데요. CCM 가수들의 대중 가요계로의 진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크로스오버는 목숨을 걸 수 있는 동역자들이 있어야 합니다. 저의 신앙을 함께 지켜줄 수 있고, 인내해 줄 수 있는 동역자, 중보자들이 있어야 하죠. 저의 경우엔 가족들이었습니다.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저는 벌써 영적으로 쓰러졌을 것입니다. 또한 크로스 오버는 하나님이 주시는 기회를 통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의지만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 기회가 왔다고 하더라도 수없이 기도하고 확인해 보아야 하고 무엇보다 영적으로 무장하며 나가게 된다면 말씀과 기도를 절대 게을리하면 안 됩니다. 저도 나태함에 넘어진 자로서 수없이 그 나태함에 대해 회개했고 영적인 역풍을 맞았습니다. 하나님의 훈령 가운데 철저히 임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죠. 주님이 함께 해주셔야 합니다. 아주 기나긴 광야와 깊은 밤을 지나야 할 테니까요.”

6·25 70주년 기념 KBS '열린음악회'에 참석한 소향     ©소향
6·25 70주년 기념 KBS '열린음악회'에 참석한 소향     ©소향

-Q: 좋아하는 성경 구절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갈라디아서 1장 10절입니다.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의 기쁨을 구하는 것이었더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 이렇게 살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Q: 추천 찬양이 있다면요?

A: “요즘 ‘way maker’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가만히 주님을 묵상하게 합니다.”

-Q: 곧 출간된다는 책 내용 간단히 소개 부탁해요.

A: “지난 십여 년 헬라어와 영어와 한국어 중국어를 비교하며 파고 팠습니다. 스트롱 코드 앱, 사전들, 인터넷 자료들, 또 삶에서 나타나는 하나님의 말씀들을 통해 계시록의 단어 하나하나를 이해하기 위해 힘쓰게 하셨습니다.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이 하신 일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전체 시리즈의 제목은 ‘마라나타’입니다. 그 첫 번째 책인 ‘일곱 교회 이야기’이고 1, 2권으로 나누어져 나옵니다. 버가모, 두아디라 해석 과정, 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두아디라 교회 서신에 담긴 예수님의 메시지가 무슨 뜻일까를 고민한 내용이고 그다음 책은 사데,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의 서신 내용을 담았습니다.”

“지금 나올 책은 1권이고요. 평신도로서 어리석지만, 하나님의 성령이 주시는 대로 기록하고 담았습니다. 어리석기에 그분이 하시는 말씀을 최대한 저의 어리석음에 맞추어 적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읽기가 쉬울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이 누구이시고 마지막 때에 사단의 전략이 무엇이고 우리가 어떻게 사단과 싸워야 하고 어떻게 이겨야 하는지를 생각한 책입니다.”  [기독일보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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