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노래 & 찬양묵상] 영감 있는 찬송 ... "새벽 암사슴의 곡조로 노래하라!"
[읽는노래 & 찬양묵상] 영감 있는 찬송 ... "새벽 암사슴의 곡조로 노래하라!"
  • 박비송 교수
  • 승인 2021.09.2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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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제이】 소프라노 박비송 교수는 이탈리아로 유학하여 1998년 이태리 '베네벤또 국립음악원'을 1등으로 졸업하였고, 동 국립음악원 조교과정을 수료하였으며, 2003년 로마 A.I.D.M. 아카데미아(디플로마)를 졸업하였다. 그후, 이탈리아 피렌체 국제콩쿨에서 여자부문 2위의 입상을 하였으며, 움베르또 조르다노 국제콩쿨 특별상(1998)에 이어 3위에 입상(2000)하면서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은 성악가다. 감사와찬양, 묵상과 치유를 주제로 독자들과 만난다. 찬양치유의 능력이 글로 나타날 것이다. [편집자駐]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 하여 돕지 아니하시오며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시편 22:1)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라는 말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외치신 말씀으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라는 뜻으로 이 말씀은 고통을 통한 승리를 노래하는 시편 22편의 첫 구절로 예수님께서 가장 고통스러우신 순간에 이 시편의 말씀을 사용 하셨다.  

시편 22편은 예수님을 예언하는 예언서와도 같이 사용되는데 영감 있는 다윗의 시로 지휘자의 지휘를 따라 아앨렛샤할, 사슴이란 곡조 즉 ‘새벽 암사슴의 가락에 맞추어 노래하라’고 쓰여 있다. 옛날 유대인들은 신앙고백을 자신들의 가락에 담아 불렀고 민요곡을 성별하여 시편의 시와 결합해 찬송가를 불렀는데 지금으로선 풀기 어려운 노래방식을 제시하였다. 

지금은 음악을 연주할 때 작곡자가 제시한 음악 용어들과 '악상기호'(樂想記號)를 보고 연주를 하는데, '악상기호'란 악보에서 5선을 제외한 모든 기호를 포함하는 것으로, 음악의 내용을 전달해주는 절대적 역할을 하는데 작곡가와 연주자 사이의 약속이라고도 볼 수 있다.

꾸밈음, 셈여림표, 빠르기말, 나타냄말을 제시한 음악은 비교적 단순하고 명쾌한 해석을 할 수 있어 고대의 연주가들에 비하면 지금의 연주가들은 훨씬 용이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합창을 지휘하는 지휘자가 성가대원들에게 새벽 암사슴의 가락으로 노래하라고 요구할 때 성가대원들은 자신들의 감수성과 민감성을 최대한 발휘하여야만 작시자의 마음을 만족시킬 수 있었을 테니 찬양대의 연습과 훈련은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 이 노래는 지휘하는 사람을 위하여 내 수금에 맞춘 것이니라" (하박국 3:19)

암사슴은 여리고 겁이 많은 동물로 맑은 눈망울을 가진 동물인데 암사슴을 은유로 하여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어두움이 물러가고 희망이 올 것을 암시하며 노래를 통해 절망의 무게감을 이겨내라고 부르는 찬송일 것이다. 절망 속에서 잠 못 이루고 어두운 밤을 보냈을지도 모르지만 다시금 희망의 새벽빛을 따라 걷는 암사슴의 걸음은 더 이상 나약함이 아닌 힘찬 발걸음이었으리라. 

그렇다면 제시할 수 있는 음악용어 moderato con mosso (보통빠르게 움직임을 가지고), espressivo (표정을 넣어서), con affetto (느낌을 가지고),  spiritoso (활기있게) 등으로 해석하여 찬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작곡자와 작시자의 의도에 깊이 공감하며 나의 삶의 체험에서 나온 영감 있는 찬송을 부를 때 나에게 닥친 문제보다 더 큰 것을 주장하시는 창조주 하나님을 바라봄으로 내 약함도 들어서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세계를 바라보게 된다. 또한 절망을 딛고 승리의 찬양이 되게 하는 힘은 아름다운 찬양을 믿음으로 고백하는 자가 누리는 희열이고 기적이다.   

[찬송가337] 내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  

찬송가, 1935년 362장에 처음으로 채택된 이 찬송은, 엘리사 호프만(Elisha Albright Hoffman, 1839-1929) 목사가 1893년, 어느 불행한 여인을 심방하고 돌아와 작사․작곡한 것이다. 그는 이렇게 회고하였다.

어느 날, 하나님께서 근심과 고통으로 신음하는 어느 여인을 심방하라, 나를 보내셨다. 그 여인은 자기의 어려운 형편을 다 말한 다음 물었다. 
“목사님,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주님께 아뢰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예수님께 아뢰십시오.”(You must tell Jes

한동안 말없이 깊은 생각에 짐겨 있던 그 여인은, 눈을 뜨더니, 이렇게 말하였다. 
“예, 예수님께 아뢰어야지요!”(Yes, I Must tell Jesus.)

집으로 돌아온 나는 그 장면이 눈에 선하였다.(Yes, I Must tell Jesus. I Must tell Jesus.)
나는 즉석에서 작사 · 작곡을 하였다.

1. 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 / 주 예수 앞에 아뢰이면
근심에 싸인 날 돌아보사 / 내 근심 모두 맡으시네
무거운 짐을 나 홀로지고 / 견디다 못해 쓰러질 때
불쌍히 여겨 구원해 줄 이 / 은혜의 주님 오직 예수

2. 내 모든 괴롬 닥치는 환난 / 주 예수 앞에 아뢰이면
주께서 친히 날 구해주사 / 넓으신 사랑 베푸시네
무거운 짐을 나 홀로 지고 / 견디다 못해 쓰러질 때
불쌍히 여겨 구원해 줄 이 / 은혜의 주님 오직 예수

3. 내 짐이 점점 무거워질 때 / 주 예수 앞에 아뢰이면
주께서 친히 날 구해주사 / 내 대신 짐을 져주시네
무거운 짐을 나 홀로 지고 / 견디다 못해 쓰러질 때
불쌍히 여겨 구원해 줄 이 / 은혜의 주님 오직 예수

4. 마음의 시험 무서운 죄를 / 주 예수 앞에 아뢰이면
예수는 나의 능력이 되사 / 세상을 이길 힘 주시네
무거운 짐을 나 홀로 지고 / 견디다 못해 쓰러질 때
불쌍히 여겨 구원해 줄 이 / 은혜의 주님 오직 예수

박비송 교수
박비송 교수

[묵상고백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해 주시는 예수님

때때로 어떤 대체물로도 메꿔지지 않는 슬픔과 외로움, 또  죄의 본성으로 인해 고통스러워 헤어 나오기 힘들 때 나를 불쌍히 여겨주시는 예수님이 계시다는 것은 더없는 위로이고 은혜이다. 

가장 가까운 이에게도 말 할 수 없는 나의 가장 초라한 마음과 생각을 가지고 주님 앞에 앉을 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해 주시고 나의 침묵까지도 읽어 주시는 하나님을 경험 하게 된다. 나를 돌보시는 주님께서 대신 져 주시는 짐 덕분에 , 또 나의 능력이 되시는 주님께서 이제 세상을 이길 힘까지 주심을  찬양하는 것이 나에게 기쁨이며 자랑이 되게 하셨다.

그래서 이제 무거운 마음의 짐으로 아파하는 나와 같은 이들에게 새벽 암사슴의 가락으로 이 찬양을 흘려보낸다. 

 

박비송 교수 ( 소프라노 / 서울신학대학교 / 뉴스제이 편집위원 )

이력첨가 : 이탈리아에서 수학한 박비송 교수 
1995. 10 이태리 깜뽀바쏘 베토벤 9번 교향곡 독창자 공연을 시작으로 이태리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이태리 나폴리 시립극장에서 모차르트 레퀴엠과 롯시니 스타바트 마테르 독창자로 나섰으며 이태리 살레르노 산 로렌조 페스티발 초청 연주를 했다. 또한, 이태리 순회 연주 몰다바 오케스트라와 협연, 벨리니 200주년 탄생기념 2인 콘서트, 이태리 로마 롯시니 Petite Messe Solemmelle 독창자, 이태리 오페라 피가로의결혼 출연, 이태리 카세르타 <벨칸토 창법의 아름다움> 초청 연주 등 이태리 다수의 신년, 송년음악회 출연했다. (사사 오은숙 교수, Silvano Pagliuca, Domenico To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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