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애도] 천국가신 조 목사님께 드리는 편지... "항상 기도로 무장하고 전력을 다하신 스승님의 모습을 마음에 새깁니다"
[일본에서 애도] 천국가신 조 목사님께 드리는 편지... "항상 기도로 무장하고 전력을 다하신 스승님의 모습을 마음에 새깁니다"
  • 시가끼 시게마사 목사(牧師)
  • 승인 2021.09.18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언제나 함께 계셨기에 목사님의 위대함 잊고..../
일본일천만구령을 위해 전력 다하겠습니다/
"천국에서 주님의 품에 안겨 편히 쉬십시오"

【뉴스제이】 38년간 언제나 함께 계셨기 때문에 목사님의 위대함을 잊고 있었지만, '정말로 귀하신 분께 사랑을 받고 있었구나'라고, 요몇일 실감하고 있습니다. 제가 26살 때 생각치도 못한 인연과 만남으로 오늘까지 세계선교를 함께 걸어 온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동경순복음교회에서 설교하시는 조용기 목사님 모습
일본 일천만 구령의 비전을 품었던 조용기 목사의 일본성회 모습     ⓒ뉴스제이

 2020년 3월 3일에 서울에서 돌아온 이후 코로나화와 한일관계의 악화로 인해 비자발급이 되지 않고, 몇 번이나 한국으로의 비행을 시도해 보았지만 그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같은 해 5월에 “얼굴 잊어버리겠다”라고 말씀하시고, 그리고 쓰러지시기 전날에 “보고 싶다”라고 전화로 말씀하셨을 때 쑥스러운 나머지 “저도요”라고 차마 말을 하지 못하고 지나친 것이 후회로 남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7월 22일에 목사님의 비서실에서 뇌출혈로 인해 긴급으로 병원에 가셨다는 연락을 들은 것이 마치 어제의 일처럼 머리에 스쳐 지나갑니다.

2012년, 동경순복음교회 35주년축복성회에서 설교하는 조용기 목사    ⓒ뉴스제이
2012년, 동경순복음교회 35주년축복성회에서 설교하는 조용기 목사        ⓒ뉴스제이
동경순복음교회에 설치된 조 목사님 분향소
동경순복음교회에 설치된 조 목사님 조문소      ⓒ동경순복음교회

그로부터 한달 뒤, 의식이 회복되고 나서 1년 1개월에 걸쳐 매주 영상전화로 대화도 하고, 기도도 할 수 있었던 것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됩니다. 목사님은 목에 관을 넣은 상태였기 때문에 목소리는 내지 못하셨지만, 입술과 눈으로 대화를 하셨습니다. “나으시면 온천여행 가시죠”라고 말했을 때 미소를 지으신 것이, 저에게 있어서 목사님의 마지막 웃는 얼굴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반년은 처절한 투병생활이었습니다. 이 기간에는 대화도 없고 ,치료를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는 영상전화가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매우 고통스러워 하시면서도 기도 중에 성경말씀을 들려 드릴 때에는 움직임도 멈추고, 매우 평안한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그 때 진실로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지금은 제자인 저에게 목사님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하나님이 서울로 가는 것을 멈추게 하셨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순복음동경교회와 순복음일본총회의 성도 여러분들과 일본에서 슬픔을 함께 하고 여러분들을 위로하고 저를 일본에 머물게 하셨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2012년, ‘순복음동경교회’ 창립 35주년을 맞아 설교하는 조용기 목사와 설교를 통역하는 시가끼 시게마사 목사(좌). 당시는 장로였다       ⓒ시가끼 시게마사
2012년, ‘순복음동경교회’ 창립 35주년을 맞아 설교하는 조용기 목사와 설교를 통역하는 시가끼 시게마사 목사(좌).      ⓒ시가끼 시게마사

38년간 목사님과 이인삼각으로 지구를 120주 한것을 되돌아보면, 성령님의 인도하심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었다고 통감하고 있습니다. 목회생활 60여년, 하루도 쉬지 않으시고 복음전도에 목숨을 바치신 조 목사님. 백만명의 성회이든, 백명의 성회이든 항상 기도로 무장하고 전력을 다하신 스승님의 모습을 마음에 새깁니다.

정이 두터우셔서 제자들을 사랑하시고, 세계 최대의 교회를 세워나가면서도 사람 앞에서 칭찬받으시는 것에는 언제나 겸손함에 수줍어 하신 목사님. 목회를 사랑하고 성도 여러분을 각별히 사랑하신 목사님의 목회철학을 이어가겠습니다. 목사님의 선교의 발자취에 산 증인이 된 것을 자랑으로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목사님과 함께 걸어온 것을 자랑으로 생각하며 목사님이 저에게 맡기신 일본일천만구령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조 목사님!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천국에서 주님의 품에 안겨 편히 쉬십시오.
 
              2021년 9월 16일                                      

 순복음일본총회 총회장  시가끼 시게마사 
 순복음동경교회 담임목사  시가끼 시게마사

 

[일본에서 이선미 선교사('뉴스제이' 국제 편집위원)가 보내온 시가끼 시게마사 총회장의 애도편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안보면 후회할 기사
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