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영 詩] 뜨거운 밤 ... "기관차처럼  증기를 뿌려대며 비로소  뜨거워진 밤"
[연세영 詩] 뜨거운 밤 ... "기관차처럼  증기를 뿌려대며 비로소  뜨거워진 밤"
  • 연세영
  • 승인 2021.09.17 0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제이】 피아니스트 시인 [연세영 작가]

밤새, 지칠 줄 모르는, 구릿빛일 때가 있었다/
발칙한 쌍밤이 만나,
한 몸을 이루던 그 때가 있었다/

뜨거운 밤

                               연세영

산지기 하는 
동생이 보내온 공주 밤
이름이 땅의 눈물이란다
20여 분 삶으니
떼굴떼굴 
익는 소리 들린다
기관차처럼 
증기를 뿌려대며
비로소 
뜨거워진 밤

가시와 
속살을 벗어던지고
서로의 살빛을 물들이며 
알몸으로 눕던
여름에서 가을 사이

밤새
지칠 줄 모르는
구릿빛일 때가 있었다
발칙한 쌍밤이 만나
한 몸을 이루던 
그 때가 있었다.

 

[한줄묵상]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 (시편51:17)

연세영 작가 (피아니스트 / 소설가 / 한국화가 / 1995년 '시와사회' 문단 데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안보면 후회할 기사
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