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물과 아이들, 바다 그리고 안부인사
[사는 이야기] 물과 아이들, 바다 그리고 안부인사
  • 정윤모
  • 승인 2021.06.22 2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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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옵서버’ 시대에 부응하는 희망 가져/
그리스도의 향기 나는 ‘옵서버’되길 소망/

【뉴스제이】 저는 ‘국제옵서버’입니다. 바다의 파수꾼 ‘국제옵서버’ 시대에서도 ‘K-옵서버’라는 신종어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옵서버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옵서버’는 “국제적 조업기준 준수여부를 감시·감독하거나 과학적 조사를 위하여 승선활동을 하는 자로서 해당국가 또는 국제수산기구에서 지정한 자”입니다. ‘원양산업발전법 제2조’에 명시된 정의입니다. 

국제옵서버 교육 후 화이팅!!!     ⓒ한국수산자원공단

‘UN공해어업협정’('95)에 따라 각국은 '목표종과 비목표종의 어획량검증 및 조업활동의 감시·감독·과학자료 수집'을 위해 도입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동 협정 발효(01,'96가입)이후, 공해상 원양 조업 시, 과학조사 등을 위하여 국제옵서버 프로그램을 2002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국제기구에서는 해당 수역 조업 시 옵서버를 의무적으로 승선시키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55명 활동 중('20.6월 기준)에 있으며, 국제적 조업규제 강화로 옵서버 의무승선율이 높아지면서 국제 옵서버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지구 반대편 우루과이 몬테비데오로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작년에 잠시 입국했다가 다시 바다로 향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금년 102세 되신 양 아버님인 은퇴하신 목사님께도 인사를 드리고 왔습니다.

“잘 갔다 오겠습니다. 그 동안도 건강하시고 안녕하시게 늘 기도하겠습니다.”

지구 반대편 우루과이 몬테비데오로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정윤모

저는 원양어선에 승선하여 ‘옵서버’로 일 하다가 귀국하면, 잠시 또 택배 알바를 짬짬이 하곤 했습니다. 집에서 쉬는 것보다 움직임도 필요하고 언제라도 내 시간에 맞춰 일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학교에서 행정전문가로 일할 때의 정신적인 노동과 비교되지만 본질은 같습니다, “바이 바이, 택배!”

택배 일을 하다 보면 육체노동을 하는 분들의 마음을 알게 되고, 아파트 광장에서 아이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속으로 혼자서 말을 합니다. "안녕~ 너희들 잘 있었니? 참 귀엽구나!..." 

이제 다시 나는 바다에 나가 이런 인사를 또 할 겁니다. "안녕 바다야! 물아! 오늘도 또 보는구나!..."

아침마다 수평선 위에 떠오르는 시뻘건 장렬한 태양과 저녁에 만나는 달님도 내 인사 대상입니다. “굿 모닝! 굿 에프터눈!”

배에는 외국인 선원 일색입니다. 저들마다 무종교 또는 자기네 믿는 종교로 각양각색입니다. 아무래도 저도 크리스천으로서 그들에게 ‘good news’(복음)을 전하는데 조금이나마 일조를 하려고 합니다.

혼으로 육으로만 사는 것이 전부인 저들에게 영적인 가르침이, 내주하시는 성령님이, 생명이 무엇인지를 전하는데 내게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조금이라도 풍겨 나기를 소망해 봅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시던 둘째 날에 땅과 바다를 만드셨습니다. 저는 만물 중에서 물을 가장 좋아합니다. 먹는 물, 씻는 물, 즐기는 물 등등등... 그중에 이 바닷물이 바다 물고기를 살게 하고 또 사람이 쏟아 버린 생태계의 recycle 정화 역할을 해줍니다. 

그런데 택배 현장에서 아이들을 바라보듯이 이 물과 대화할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 잘 있었니? 물들아! 또 몇 개월간 나와 얘기 좀 해 보자꾸나...“

 

정윤모 옵서버 (국제옵서버 / 담안선교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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