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팔아 모은 동전 50만원의 '특별한 기부' ... 영주시 할머니, "금액은 적지만 마음으로 돕고 싶어요"
폐지 팔아 모은 동전 50만원의 '특별한 기부' ... 영주시 할머니, "금액은 적지만 마음으로 돕고 싶어요"
  • 배성하
  • 승인 2021.05.11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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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기초생활수급자로 손자 둘 홀로 키워/
더러워서 받지 않을까 싶어 깨끗하게 닦아/
네번째 기부…지금까지 총 160만 원/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가르쳐줘/
"

【뉴스제이】 배성하 기자 = 경북 영주시에 거주하는 한 할머니의 특별하고, 선한 기부가 잔잔한 감동을 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매일 폐지를 팔고 받은 동전에 뭐라도 묻어 있으면 더러워서 돈을 받지 않을까봐 하나하나 깨끗하게 닦아가며 모았어."

종이 박스 안에 담긴 동전 50만 원 (사진=영주시 제공) 

뉴시스의 보도에 따르면, 할머니의 선한 기부가 더 감동을 준 것은 ‘폐지를 팔아 모든 동전’으로 기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할머니가 가져온 동전 50만 원은 특별하다. 동전 모두를 반짝반짝 빛이 나도록 닦았기 때문이다. '행여나 더럽다는 이유로 받지 않을까'라는 노파심에 동전 한 개 한 개 정성들여 깨끗하게 닦아 보관했다고 한다. 할머니의 진정어린 마음을 알게 한다. 

지난 10일 영주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박모(81·영주1동) 할머니가 무거운 박스를 실은 손수레를 끌고 영주1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손수레에 실린 커다란 상자 안에는 깨끗하게 빛나는 100원짜리 동전이 가득했다. 할머니는 연유를 묻는 직원들에게 "나보다 못한 사람들 도와주려고"라며 미소를 지었다. 

할머니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손자 2명을 홀로 키우며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지만, 마음만은 행복하고 풍요로운 할머니다. 할머니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50만 원을 시작으로 12월에는 30만 원, 올들어 지난 2월도 30만 원을 기부하는 등 벌써 4번째다.

이번에 기부한 돈은 지난 2월 기부 후 3개월 동안 폐지를 팔아 모은 돈으로 금액은 50만 원이다. 이렇게 할머니가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은 총 160만 원에 이른다.

경북 영주의 예쁜 할머니가 폐지를 팔아 모은 동전(50만 원)을 영주1동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하고 있다. (사진=영주시 제공) 
경북 영주의 예쁜 할머니가 폐지를 팔아 모은 동전(50만 원)을 영주1동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하고 있다. (사진=영주시 제공) 

권경희 영주1동장은 "박씨 할머니의 기부는 특별하다. 동전이 그토록 빛났던 이유와 할머니의 마음을 알고 직원들 모두 감동했다"며 "할머니의 진실 되고 따뜻한 마음을 어려운 이웃에 오롯이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주1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박 할머니에게 기부 받은 돈을 복지사각지대 대상자들을 위한 특화사업에 쓸 예정이다.

폐지 할머니의 ‘빛나는 동전 선한 기부’는 그 어느 기부보다 특별하다. 가진 것이 넉넉하거나 부유해서 한 기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들에게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무엇인지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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