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관호목사 칼럼] 영화 ‘미나리’ 숨은 주인공 ‘폴’, “그리스도 위한 바보” ... “마태복음 25장의 ‘지극히 작은 자’ 표현한 실제 인물” 
[나관호목사 칼럼] 영화 ‘미나리’ 숨은 주인공 ‘폴’, “그리스도 위한 바보” ... “마태복음 25장의 ‘지극히 작은 자’ 표현한 실제 인물” 
  • 나관호
  • 승인 2021.04.3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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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호 목사의 행복발전소 153]
폴(Paul), 농장에서 일했던 실제 오순절교인/
정이삭 감독 집에 초대된 첫 번째 손님/
"폴은 그리스도를 위한 바보였다"/ 
"누군가 사랑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친 사람이다"/

【뉴스제이】 영화 ‘미나리’(감독 : 리 아이작 정)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과 ‘제74회 영국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 배우에게 ‘아카데미조연상’을 선물했습니다. (관련기사 : “간절함에서 만난 대본, 마치 '성경' 같았다” ... '미나리' 윤여정,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정이삭(Lee Isaac Chung) 감독에게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2021년 영화와 미국 방송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시상한 ‘제78회 골든 글로브상’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받도록 했습니다. 또한,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음악상 등 6개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습니다.

정이삭 감독은 이름에서 나타나듯 크리스천입니다. 명문,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에 진학해 생물학을 전공했고, 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할 예정이었으나, 영화를 접하면서 계획을 바꾸어 유타대학교(University of Utah)에서 영화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앞으로 더 기대되는 한인 2세 감독입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자, 정이삭 감독의 7살 딸 리비아는 “I prayed.”(내가 기도했어요)를 세 번이나 외치며 아빠를 꼭 껴안았습니다. 믿음의 딸과 아빠의 모습에 전 세계가 행복했습니다.  

제이콥이 납품할 박스를 포장할 때, 전도지를 넣고 기도로 축복하고, 마무리하는 폴(Paul)        ⓒ영화 ‘미나리’ 캡처
제이콥이 납품박스를 포장할 때, 농장소개 전도지를 넣고 기도로 축복하고, 마무리하는 폴(Paul)     ⓒ영화 ‘미나리’ 캡처

영화 ‘미나리’ 속에도 기도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옵니다. 아마도 정이삭 감독이 가지고 있는  ‘기도의 중요성’에 대한 표현으로 보입니다.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으로 이민한 한인 가정이 아칸소 시골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추구했던 이야기로 정 감독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정 감독은 이 이야기가 그의 실제 삶에서 유래했으며 ‘기억 속 목록’을 사용했다고 말했습니다. 영화 속 데이빗의 시각은 정이삭 감독의 어린시절입니다.

영화 속 데이빗의 시각은 정이삭 감독의 어린시절입니다.       ©영화 미나리 스틸컷

그는 인터뷰에서 “영화의 줄거리에서 일어나는 일들 중 상당수는 제 인생에서 일어난 일에서 비롯됐다”라며 “집에서 볼 수 있는 사소한 세부 사항들은 실제 삶에서 유래됐다”라고 말했습니다.

‘미나리’ 속에서 주목할 만한 기도의 사람이 나옵니다. 그러나 크게 주목 받지 못한 ‘숨은 주인공’이지만, 많은 이야기와 생각을 주는 숨은 인물입니다. 

열린 하늘과 무지개 빛      ©영화 미나리 스틸컷  
노동을 하면서 순간마다 'Happy!(행복)를 외치며, 좋은 날씨를 주신 것을 예수님 이름으로 감사하는 믿음의 사람 폴(Paul)이 열린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영화 ‘미나리’ 캡처
노동을 하면서 순간마다 'Happy!(행복)를 외치며, 예수님 이름으로 감사하는 믿음의 사람 폴(Paul)이 열린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영화 미나리 스틸컷

영화 속에서 제이콥(스티브 연)은 농장 일을 위해 백인 노동자 폴(윌 패튼)을 고용합니다. 폴은 한국전쟁 참전용사인데, 옛날 한국 돈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을 기억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제이콥에게 "친구가 될 것 같았다"고 말합니다. 그는 크리스천으로 섭리신앙을 가진 믿음의 사람입니다. 제이콥을 처음 만나서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씨 가족을 주셔서 감사하고, 일을 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할렐루야!"

그렇게 기도를 마친 폴이  제이콥에게 "큰 그림! 이 가족에게 큰그림을 주실 것입니다"라며 축복합니다. 폴은 언제나 기도로 끝맺음을 하고, 가족의 중보기도자로 살아갑니다. 제이콥을 위해, 할머니(윤여정)의 치유를 위해, 악한 영을 쫓아내는 능력의 기도를 합니다.  

    제이콥이 담배를 권하자
    제이콥이 담배를 권하자 "Name Jesus"(예수 이름으로)를 외치고, 손사래를 치는 '기도의 사람' 폴(Paul). 크게 주목 받지 못한 ‘숨은 주인공’이지만, 많은 이야기와 생각을 주는 숨은 인물이다.      ©영화 미나리 스틸컷
할머니(윤여정)가 아파 누워 있을 때 주님이 치료해 달라고 기도하고, 데이빗의 다리를 다치게 한 서랍장을 만지고 바라보며, 귀신을 “나가라”고 명하며 쫓아내는 폴(Paul)     ⓒ영화 ‘미나리’ 캡처<br>
문설주에 기름을 바르고 데이빗의 다리를 다치게 한 서랍장을 만지고 바라보며, 귀신을 “나가라”고 명하며 쫓아내는 폴(Paul)     ©영화 미나리 스틸컷

일을 하면서 제이콥이 담배를 권하자 "Name Jesus"(예수 이름으로)를 외치고 손사래를 칩니다. 거룩을 좇고 세속(?)을 거부하려는 행동입니다. 그리고 수시로 방언을 말합니다. 할머니(윤여정)가 아파 누워 있을 때 주님이 치료해달라고 기도하고, 손자 데이빗(앨런 킴)의 다리를 다치게 한 서랍장에 악한 영이 숨어 있음을 알고, 귀신을 “나가라”고 명하며 쫓아내기도 합니다. 

또한, 일하면서 순간마다 'Happy!(행복)를 외치며, 모든 상황 속에서 기도를 가장 앞에 두고, 좋은 날씨를 주신 것을 '예수님 이름으로' 감사하는 믿음의 사람입니다. 그리고 폴은 주일날마다 커다란 바퀴달린 십자가를 어깨에 짊어지고 걸어갑니다. 길거리 수도사(?)입니다. 폴에게 십자가는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폴(Paul)은 주일날마다 커다란 바퀴달린 십자가를 어깨에 짊어지고 걸어가는 길거리 수도사(?)다.  그에게 십자가는 교회이기 때문이다.     ⓒ영화 ‘미나리’ 캡처
폴(Paul)은 주일날마다 커다란 바퀴달린 십자가를 어깨에 짊어지고 걸어가는 길거리 수도사(?)다. 그에게 십자가는 교회이기 때문이다.    ©영화 미나리 스틸컷

정이삭 감독은 폴에 대해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한 캐릭터가 가족의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는 우리 농장에서 일했던 오순절교회 교인이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그와 함께 지내며 얻은 감각은 성경에서 볼 수 있습니다. 나는 그에게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현자를 여러 번 부끄럽게 한 것은 어리석음 이었습니다.”라고 기자회견에서 말했습니다. 

정이삭 감독이 말한 “내가 그와 함께 지내며 얻은 감각은 성경에서 볼 수 있다.”라는 것은 작은 자의 교훈, ‘지극히 작은 자를 대접한 것이 예수님을 대접한 것’이라는 ‘마태복음 25장’의 교훈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정이삭 감독이 말한 “내가 그와 함께 지내며 얻은 감각은 성경에서 볼 수 있다.”라는 것은 작은 자의 교훈, ‘지극히 작은 자를 대접한 것이 예수님을 대접한 것’이라는 ‘마태복음 25장’의 교훈을 가리키는 말이다,        ⓒ영화 ‘미나리’ 캡처<br>
정이삭 감독이 말한 “내가 그와 함께 지내며 얻은 감각은 성경에서 볼 수 있다.”라는 것은 작은 자의 교훈, ‘마태복음 25장’의 말씀을 가리킨다.       ©영화 미나리 스틸컷

영화 속에 암시가 있습니다. 폴이 커다란 십자가를 어깨에 짊어지고 가는 모습을 본 모니카(한예리)가 안타까워하자 제이콥이 말합니다.

"당신도 예수님 좋아 하잖아!"

십자가를 보며 예수님을 생각해 말한 것처럼 보이지만, 감독은 본인의 실제 경험에서 만났던 오순절교인 그 현자를 생각하며 만든 케릭터 폴을 통해 그리고 안타까워하는 모니카를 지렛대 삼아, "당신도 예수님 좋아 하잖아!"라며 작은 자 폴을 간접적으로 '예수님'이라고 고백하게 만듭니다.  

정 감독은 “그는 '그리스도를 위한 바보'였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쳤습니다”며, “솔직히 말해서 그를 조롱하는 사람들이 마을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우리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는 우리 집에 초대했던 첫 번째 손님이었는데, 우리를 정말 환영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폴은 할머니(윤여정)의 뇌졸증이 치유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영화 미나리 스틸컷

그리고 “나는 그를 반(半)직관적인 방식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남부 백인 기독교인에 대한 이미지는 너무 많고, 캐리커쳐 같이 묘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걸어다니면서 조롱도 당하고 멸시당하는 교회 밖에서 사는 ‘폴’과 크리스천의 대명사처럼 인식되고 캐리커쳐 같이 묘사되는 교회 안에서 살며는 우월감을 가진 ‘남부 백인 기독교인’을 대비시키며 관객들에게 많은 생각을 전합니다.  

폴은 가족의 중보기도자로 살아갑니다. 제이콥을 위해 기도하기를 애씁니다.     ©영화 미나리 스틸컷
폴은 가족의 중보기도자로 살아갑니다. 제이콥을 위해 기도하기를 애씁니다.      ©영화 미나리 스틸컷

폴은 언제나 기도로 끝맺음을 하고, 가족의 중보기도자로 살아갑니다. 제이콥을 위해, 할머니(윤여정)의 치유를 위해, 악한 영을 쫓아내는 능력의 기도를 합니다.  

폴이 제이콥(스티브 연) 가족들에게 나타난 그날부터, 모니카(한예리)는 같은 신앙인으로 그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데이빗(앨런 킴)과 앤(노엘 케이트 조)도 폴을 좋아합니다. 모니카는 아들 데이빗이 청진기로 자기의 심장소리를 들고 싶어 할때, “기도하는 거 있지마!”(Don't forget to keep praying!)라 말하고, 생활 속에서도 찬송가 "눈을 주님께 돌려"(Turn your eyes upon Jesus.)를 켜놓고 데이빗의 귀지개를 파는 등, ‘찬송과 기도의 힘’을 믿는 신실한 크리스천입니다.(참고: 찬송 "눈을 주님께 돌려"는 분당우리교회 찬양팀이 부른 곡)

제이콥이 폴과 함께 농장의 땅을 일구고, 그곳에 한국 채소를 심고 좋은 수확을 거둡니다. 판매처도 순순히 잘 열리고, 모든 것이 잘되고 있습니다. 특히, 데이빗이 심장판막증으로 죽음의 위기 앞에서 자연치유도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사의 희망 담긴 소리도 듣게 됩니다. 

도시 도착을 알리는 장면을 위해, 카메라는 도시의 고층 빌딩을 모습을 비추는데 카메라 앵글은 교회의 십자가탑 모습이 보이도록 촬영됐다      ⓒ영화 ‘미나리’ 캡처
도시 도착을 알리는 장면을 위해, 카메라는 도시의 고층 빌딩을 모습을 비추는데 카메라 앵글은 교회의 십자가탑 모습이 보이도록 촬영됐다       ©영화 미나리 스틸컷 

이 장면 전에, 제이콥이 데이빗을 데리고 도시 병원으로 나가는 장면에서 도시 도착을 알리는 장면을 위해, 카메라는 도시의 고층 빌딩을 모습을 비추는데 카메라 앵글은 교회의 십자가탑 모습이 보이도록 연출합니다. 한번은 십자가가 살짝 보이게 그리고 두 번째는 교회를 확연하게 보이도록 도시의 모습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나서 병원에 도착해 데이빗을 진단한 결과는 ‘심장 판막증’이 치유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사의 희망소리입니다. 교회를 통해  앞으로 있을 데이빗의 ‘치유의 기적’으로 연결시킨 것입니다. 

폴이 가족들과 식사 후, 할머니와 손자 데이빗이 기거하는 방의 문설주에 기름을 바르고, 방으로 들어가 귀신도 쫓아내고 할머니의 회복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리고 아내 모니카와 대화를 나누자 불만을 가진 제이콥은 폴이 "기도할까"라는 말에 신경질적으로 “내일부터 일찍이나 나오라”고 큰 소리로 짜증을 냅니다.  

그후 할머니의 실수로 농장의 수확물 창고가 불타버립니다. 제이콥의 모든 재산과 꿈이 날아간 것입니다. 그러나 가족은 하나로 결속되고, 데이빗의 심장은 집 반대방향으로 가는 할머니를 쫓아 달려가며 치유됩니다. ‘사랑의 힘’이 치유의 기적을 만든 것입니다. 

화재로 인해, 제이콥의 물질을 쫓던 인간적인 꿈과 모든 돈이 잿더미가 되었다.    ⓒ영화 ‘미나리’ 캡처 

화재로 인해, 제이콥의 물질을 쫓던 인간적인 꿈과 모든 돈이 잿더미가 되어 세상 것이 없어집니다. 그런 ‘버림’이후에 영적인 ‘채움의 축복’이 다가옵니다. 치유의 기적과 하나 된 가정 회복입니다. 그리고 물가 곁에 자라난, 할머니가 심어 놓은 희망의 ‘미나리’입니다. 

영화는 ‘기도의 사람’ 폴이 농장으로 다시 돌아와 같이 수맥을 찾은 장면을 지나, 제이콥이 데이빗을 데리고 가서 할머니가 물가에 심어 놓은 미나리를 수확하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The End-

영화 ‘미나리’는 ‘아메리칸 드림’을 찾는 이민자 가족이야기 속에 숨은 믿음과 신앙이야기다.    ⓒ영화 ‘미나리’ 캡처

그후, 영화의 '미촬영' 장면을 예상해보면, “농장은 수맥을 찾아 회복되어 채소와 미나리를 심고 수확해 다시 기반을 만들고, 행복한 가족은 폴과 함께 웃으며 식사하고 건강과 축복의 행복을 누리며 폴을 또하나의 가족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주일에는 온가족이 폴을 포함해 교회를 나가며, 잘 먹고 잘 살았더라”입니다.  

영화 ‘미나리’는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온 이민자 가족이야기 속에 숨은 믿음과 신앙이야기입니다. 겉은 가족영화지만, 속은 '믿음 앙꼬'가 가득한 기독영화입니다.

감독의 숨은 의도는 ▲제이콥(야곱)처럼, 물질만을 좇는 인생은 허무(화재)로 끝이난다. ▲폴은 지극히 작은 자 속에 숨어 계신 예수님이다. ▲우월감을 가진 남부 백인 기독교회와 세계 교회에 '교회 밖'의 '영성'과 '작은 자'를 섬겨야 하는 '생각 과제'를 주고있다. ▲길거리 숨은 전도자 폴을 통해 '일의 영성'과 '감사영성' 그리고 '예수이름의 능력과 권세 영성'과 기도영성'에 대해 도전케 한다. 

 

나관호 목사 ( 뉴스제이 대표 및 발행인 / 치매가족 멘토 / 칼럼니스트 / 문화평론가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조지뮬러영성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 /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한국교회언론회 전문위원 / e뉴스제이두나미스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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