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발레리노의 꿈, ‘나빌레라’ 열풍 ... “시니어와 청년 세대, 인생실패 경험자들을 꿈으로 안내하는 ‘꿈 길라잡이"
70세 발레리노의 꿈, ‘나빌레라’ 열풍 ... “시니어와 청년 세대, 인생실패 경험자들을 꿈으로 안내하는 ‘꿈 길라잡이"
  • 나관호 발행인
  • 승인 2021.04.21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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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원작 tvN 드라마 ‘나빌레라’/
치매 앓는 일흔살의 발레 도전기/
늙음과 삶 관조하는 대사, 정교하고 뭉클/
5월 14-15일 ‘가무극’으로 공연/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막이 오른다/

【뉴스제이】 웹툰을 원작으로 한 tvN 드라마 ‘나빌레라’(극본 이은미/연출 한동화)
는 ‘일흔의 도전’과 ‘스물셋의 방황’을 시작으로 문을 열은 후, 70세에 발레에 도전하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심금을 울리면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70세에 발레에 도전하는 알츠하이머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심금을 울리고 있다.    (사진=tvN ‘나빌레라’ 제공)

인생 황혼기에 꿈을 향해 도전하는 할아버지와 23세에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의 성장을 그린 ‘나빌레라’ 열풍은 ‘발레’로 연결된 노년 세대와 청년 세대의 교감과 위로가 감동과 울림의 공감대로 넓혀지면서 폭풍이 되고 있다.   

“할아버지! 무용수가 되기에 너무 늦었다는 거 알고 있죠?"
"응!!!!"
"그런데 발레가 왜 하고 싶어요?”
“죽기 전에 나도 한 번은 날아오르고 싶어서.”
 
tvN 월화드라마 ‘나빌레라’에서 심덕출(박인환)과 이채록(송강)이 나누는 대화다. 얼핏 평범한 것 같지만 이들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일평생 우편집배원으로 일하며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정작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은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일흔살 노인과 이제야 하고 싶은 것을 찾았는데 번번이 눈앞에서 좌절을 맛보고 방황하는 스물셋 청춘의 진심이 담겨있는 탓이다. 

‘발레’로 연결된 노년 세대와 청년 세대의 교감과 위로가 감동과 울림의 공감대로 넓혀지면서 시청자들에게 열풍이 되고 있다.    (사진=tvN ‘나빌레라’ 제공)
"그런데 발레가 왜 하고 싶어요?” / “죽기 전에 나도 한 번은 날아오르고 싶어서.”    (사진=tvN ‘나빌레라’ 제공)

덕출과 채록의 공통점은 ‘꿈’이 있다는 점이다.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것을 찾아’ 도전하고, ‘하고 싶은 것을 찾았는데 번번이 좌절을 맛보지만’ 도전하는 인생이다. 그리고 다른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봐도 역시 ‘꿈’을 항해 달려간다.

채록의 선생 기승주(김태훈)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을 채록을 통해 이루려는 꿈을 항해 가고, 승주의 후배 발레리나 은소리(윤지혜)는 승주 오빠를 향한 ‘썸’(something) 타는 ‘썸녀’로 시청자도 모르게(?) 승주오빠와의 미래를 꿈꾸고, 채록의 아버지 이무영(조성하)은 실패했지만 축구 감독으로서 새로운 꿈을 향해 고뇌하며 달려가고 있다. 

그리고 덕출의 손녀 은호(홍승희)는 취업세대로서 일자리와 자기 재능을 찾아 미래를 꿈꾸며 달려가고 덕출의 시집간 딸은 성숙(김수진)은 현실에 절망하면서도 임신을 꿈꾸며 달려가고, 덕출의 사위 영일(정희태)은 정치가로서의 꿈을 꾸며 달려가고, 덕출의 막내 아들 성관(조복래)은 의사시절 환자를 살려내지 못한 책임감 떄문에 의사의 길은 포기했지만, 다큐멘터리 감독의 꿈을 꾸며 뛰어가고 있다. 

웹툰 원작 tvN 드라마 ‘나빌레라’는 꿈을 가진 사람들로 열거된다.    (사진=tvN ‘나빌레라’ 제공)

채록의 친구 양호범(김권)과 김세종(김현목)은 새로운 용기로 잃어버린 축구선수로의 꿈을 다시 찾아 나아간다. 덕출의 큰아들 성산(정해균)과 며느리 김애란(신은정)은 행복한 가정과 좋은 아빠엄마와 아들과 며느리로서의 꿈을 꾸고 있다. 

마지막으로 눈물나게하는 꿈을 가진, 덕출의 아내이자 은호의 할머니이며 막내 성관의 엄마인 최해남(나문희)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남편을 돌보기 위해 ‘자신이 더 건강하고, 더 오래 살아야한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웹툰 원작 tvN 드라마 ‘나빌레라’는 꿈을 가진 사람들로 열거된다. 다시말해 드라마 ‘나빌레라’는 모든 세대에게 특히, 시니어 세대와 청년 세대 그리고 인생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에게 꿈을 꾸도록 길을 안내하고 자극하는 ‘꿈 길라잡이-성장, 힐링드라마’다. 

이 작품의 원작은 2016년부터 다음웹툰에서 연재된 Hun 작가의 웹툰이다.

특히, 중견 연기자 박인환님의 섬세하면서도 열정적인 연기가 돋보인다. 채록의 발레를 보고 뭔가에 홀린 듯 강렬하게 사로잡히는 연기부터 치매에 걸린 연기까지 다채로운 표정을 선보인다. 젊은 배우 송강과의 호흡도 자연스럽다. 늙음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사는 정교하다. 노년의 도전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도 잘 담아냈다.

이 작품의 원작은 2016년부터 다음웹툰에서 연재된 Hun 작가의 웹툰이다. 2019년에는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으로도 제작돼 배우 진선규 등이 출연했다. 드라마의 인기 덕분에 창작가무극도 2년 만에 재공연되며 인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창작가무극은 서울예술단이 다음달 14~30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나관호 교수 (문화평론가 / 칼럼니스트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대중문화 연구교수 / 전, 기윤실 문화정책전문위원 / 뉴스제이 대표 및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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