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칼럼] 80세계복음화대성회, "나는 찾았네’가 낳은 목사” ... “너는 내 것이라, 지명하여 불렀노라“
[십자가칼럼] 80세계복음화대성회, "나는 찾았네’가 낳은 목사” ... “너는 내 것이라, 지명하여 불렀노라“
  • 나관호 목사
  • 승인 2021.04.20 16: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관호 목사의 행복발전소 152]

하나님은 헌신의 약속을 기억하신다/
“너는 내 것이라, 지명하려 불렀나니“/
“욥이 그의 친구들을 위하여 기도할 때/ 
여호와께서 욥의 곤경을 돌이키시고/ 
여호와께서 욥에게 이전 모든 소유보다 갑절이나 주신지라” (욥기 42:10)

【뉴스제이】 41년 전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교회 고등부에서 열심히 봉사했던 나와 친구들은 ‘대학생선교회’ C.C.C가 주최하는 《80세계복음화대성회-‘나는 찾았네’》 행사포스터를 들고, 골목 구석구석마다 전봇대와 벽에 포스터를 붙이고 다녔습니다. ‘High C.C.C’라는 명칭의 고등학생 대상의 C.C.C모임이 있던 시절입니다.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입니다.

1980년 8월 15일. 내 인생의 완전한 ‘180° 터닝 포인트’가 있던 날입니다. 나는 그날 하나님 앞에 인생을 맡기는 헌신의 서약을 했습니다. 여의도광장에서 열린 ‘80세계복음화대성회’(1980.8.12~15) 마지막 날, 강사 김준곤 목사님은 참석자들에게 (1)외국 선교 위해 기도할 것, (2)선교 후원에 참여할 것, (3)대신 헌신할 것, (4)본인이 장·단기로 헌신할 것 등 네 가지를 도전했습니다. 김준곤 목사님은 ‘10만 명의 젊은이들’이 하나님께 인생을 드리기로 서약 헌신하기를 간구하셨습니다.

  80세계복음화대성회 '나는 찾았네' 장면     ©국민일보

그날 김준곤 목사님께서 외치신, “하나님 앞에 인생을 드릴 헌신자는 지금 일어나십시오”라는 부름에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났고, 친구들도 하나 둘씩 일어났습니다. 내 의지가 아닌 무언가에 끌리듯 힘차게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41년이 지난 지금, 그때 일어나 헌신을 다짐했던 친구들은 모두 목사와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신기한 일입니다. 일어난 친구들만 목사와 선교사가 되어 있습니다. 

나는 ‘63년생 토끼띠’입니다. 그런데 '63년 토끼띠' 목사들이 주위에 너무 많습니다. 아마도 1980년 ‘나는 찾았네’ 헌신자이거나 시대적 요청으로 목사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내 앞뒤 61년부터 64년생 사이 목사들도 많은 것을 보면 우연이 아닙니다. 《80세계복음화대성회-‘나는 찾았네’》의 열매일 것입니다,

여의도광장에서 열린 '80세계복음화대성회'에서 헌신의 기도하는 젊은이들       ©기독신문

하나님은 헌신의 약속을 꼭 기억하시고 “너는 내 것이라”고 부르신다는 것을 깨닫고 체험하며 알았습니다. 나는 기자, 편집장, 방송작가, 방송진행자, 자유기고가 등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신문과 방송 분야에서 삶을 누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죽음 앞에 까지 갔던 폐결핵 3기, 시련과 고통, 은혜와 축복 그리고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은 인도하셨습니다. 

신학대학원의 길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본심은 피하고 싶었지만, 목사의 길을 가지 않고서는 살수 없을 정도로 나를 밀어 붙이듯 인도하셨습니다. 나와 어머니만이 내가 신학대학원에 진학한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여동생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예기치 않았지만, 사람을 통해 ‘준비되어 있는 장학금’을 접하고서 더욱 길을 확신했습니다. 내가 과외를 가르쳤던 아이의 어머니가 갑자기 차를 한 잔 하자고하더니 대화 후, 말없이 흰 봉투 하나를 놓고 갔습니다. 나는 ‘이게 무슨 편지지!’라는 생각으로 봉투를 열었습니다. 

 복음인파 270만명이 모인 행사라고 기사를 낸 동아일보 1980년 8월 15일 기사     ©동아일보 아카이브
 복음인파 270만명이 모인 행사라고 기사를 낸 동아일보 1980년 8월 15일 기사     ©동아일보 아카이브

그런데 거기에 100만 원과 50만원 짜리 수표가 들어 있었습니다. 정확히 등록금이. 권사님은 자기에게 그런 마음을 주셔서 순종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음성이었습니다. 그 순간 나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순종하지 않으면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더 이상 망설이거나 뒤를 돌아보지 않겠다.”는 고백과 결단을 했습니다.  그 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한번도 목사의 길을 가는 것에 대해 후회나 두려움이나 망설임이 없습니다. 미래의 모든 시간 속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오히려 범사에 감사하며 찬양만 있을 뿐입니다.(그후 신학대학원  2개 과정 더, 신문방송대학원과 심리치료상담대학원까지 모두 장학금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은혜입니다.) 

신학대학원 입학 후, 교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교회신문 편집장으로 와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선배분이 나를 교회에 추천했고, 내 은사대로 하나님은 길을 준비해 놓으셨던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은 정확하시고, 세밀하시고, 행복을 담아 사랑스럽게 다가오십니다. 물론, 그런 인도하심 속에는 사람을 통한 고난도 따릅니다. 

교회 사역 첫날부터 거짓으로 공격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예고편’이었습니다. 그렇게 교회 사역 가운데 거짓된 사람들을 통해 공격을 당할 때 하나님은 욥기를 통해 말씀으로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욥이 그의 친구들을 위하여 기도할 때 여호와께서 욥의 곤경을 돌이키시고 여호와께서 욥에게 이전 모든 소유보다 갑절이나 주신지라” (욥기 42:10)

욥이 인본주의적으로 자기를 비난하고 공격하던 세 친구를 위해 중보기도하자, 하나님께서 욥의 곤경을 돌이키시고 여호와 하나님께서 욥에게 이전 모든 소유보다 갑절이나 주신 것입니다. 

치매가족 멘토로 가족들과 케어전문가들를 위해 강의하고 있다. 

나는 이 응답을 평생 실천합니다. 지금도 사단의 거짓된 공격과 이간질로 공격을 당하지만 그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물론, 그 못된 자들에게 “나쁜 O"이라고 한마디 하고서는 그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욥도 솔직한 감정을 포현했으니까요. 이 부분 글을 쓰면서 내가 집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우리 이쁜 사모님! 기도하기 전에 ‘나쁜 O’이라고 감정 한번, 표현한다고 쓸까?”
“그렇게 안하는 사람이 있다면, 하나님인거죠. 목사님은 솔직해서 좋아요. 호호호”
”고맙네. 역시 우리 사모는 내 편이네. 하하하“

나는 이 시간도 그 못된 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하나님으로부터의 갑절의 축복을 기대합니다. 나는 항상 말씀을 통해 인도를 받고 그대로 실천합니다. 그것이 행복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말씀으로 인도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나의 대학교 전공은 건축학과입니다. 그리고 친구들은 러시아어과, 신학과, 아랍어과, 영문과, 기계공학과, 역사학과, 성악과, 교육학과, 농과대학, 신학과, 국문학과, 치의대와 약학대, 법대 등등입니다. 졸업 후 군복무를 마치고 신학대학원으로 직행한 친구들도 있지만 유학을 가거나 대부분 사회로 나갔습니다. 부르심에 그냥 앉아 있던 친구들은 교수, 의사, 사업가, 약사, 장군, , 대기업임원, 교장, 변호사로 살아가고 있고, 일어서서 헌신을 서약한 친구들은 캐나다와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와 모로코, 영국과 호주 등에서 선교사 생활을 하고 있으며, 나와 다른 친구들은 순교자의 피가 있는 ‘우리 땅’에서 목사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1980년 8월 15일. 토끼띠들의 헌신. 하나님은 기억하시고 이루어 가시고, 큰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 다듬어 가십니다.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후배나 선배 기수보다, 유독 ‘63년 토끼띠’ 목사들이 많습니다. 토끼띠들이 교회학교에서 활동했을 때가 한국교회의 부흥 불길이 강하게 일어났던 시기입니다. 우연이 아닙니다. 헌신과 부흥은 한 배를 타고 간다는 것을 체험합니다. 

김준곤 목사님의 간구, “10만 명의 젊은이들을 주소서” 이 기도가 응답된 것입니다. 하나님께 인생을 드리기로 헌신 서약하기를 간구했던 그 기도가 열매로 나타난 것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나관호 목사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이사야 43:1)

한편으로, 백만 명이 모일 수 있는 옛 '여의도광장' 같은 대형집회 장소가 사라진 것이 아쉽습니다. 그런 변화된 외적환경이 부흥의 불길을 사그라 들게 한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여의도공원'보다 자전거 타던 그 넓은 광장이 그립습니다.

나는 《80세계복음화대성회-‘나는 찾았네’》가 낳은 목사입니다.

《80세계복음화대성회-‘나는 찾았네’》는 영적 어머니며, 1980년 8월 15일은 나의 새로운 생일입니다. 목사로 불러주신 하나님 앞에 감사를 드립니다. 

 

나관호 목사 (뉴스제이 대표 및 발행인 / 치매가족 멘토 / 칼럼니스트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조지뮬러영성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한국교회언론회 전문위원 )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안보면 후회할 기사
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