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통일한국협의회] ‘탈북민교회’ 사역, "이렇게" ... " 함께, 예배하는 수평적공동체를 만들자"
[선교통일한국협의회] ‘탈북민교회’ 사역, "이렇게" ... " 함께, 예배하는 수평적공동체를 만들자"
  • 나관호 발행인
  • 승인 2021.04.20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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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박사 이론’으로 연합하자/
탈북민교회, 한국교회와 협력하자/
특수봉사 사역으로 제한하지 말자/
함께 예배하는 수평적공동체 만들자/
남북통합목회 지원시스템 만들자/ 

【뉴스제이】 ‘탈북민’이라는 고유명사의 정착이 아직까지는 불분명(?)하고 논란(?)의 여지까지 있는 가운데 북한선교에 대한 길을 찾으려는 세미나가 열렸다. 지난 16일 '선교통일한국협의회'(선통협) 주최로 열린 ‘2021 탈북민교회연구 공개세미나’가 그것이다.

전 대표회장 김종국 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다.    ⓒ선교신문
전 대표회장 김종국 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다.      ⓒ선교신문

1부 개회예배는 이수봉 선통협 사무총장의 진행으로 윤현기 교수의 기도 후, 선통협 전 대표회장 김종국 목사가 "예수님의 복 받은 자의 정의(눅 10:21-24)"를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탈북민 사역은 외로운 사역이지만, 주님 보시기에 귀한 사역이다. 탈북민 사역이 복음통일 준비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와 여러 기관 그리고 탈북민교회가 같은 비전과 동일한 마음으로 연합해 각개전투가 아닌 전면전을 펼쳐야 할 것이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교회와 사역자가 되자”고 선포했다.

선통협 대표회장 강보형 목사가 ‘동방박사 이론’을 바탕으로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선교신문

핵분열 ‘핵폭탄’보다, 핵융합 ‘수소폭탄’ 위력이 크다 ... “연합”이 중요
설교 후, 대표회장 강보형 목사의 축도와 개회사로 이어졌다. 강보형 대표회장은 “이번 연구와 발표를 위해 협력해 주신 오일환 장로님과 사랑의교회에 감사를 드리며, 핵분열로 이루어지는 핵폭탄보다, 핵융합으로 이루어진 수소폭탄의 위력이 더 크다”며, “연합”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리고 ‘동방박사 이론’을 기반으로 선교통일한국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현대판 동방박사'들이 되자”고 역설했다.

‘동방박사 이론’은 출신지가 다르지만 오로지 같은 동기와 목적으로 동방박사들처럼 예수님을 경배하자는 선한사역 이론을 가리킨다. 강보형 목사는 "탈북민교회연구 공개세미나’가 세계선교를 향해 같은 별을 보고, 사막과 강을 건너 한목적지인 통일선교의 꿈을 가진 동방박사들이 바라 본 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천명했다.

선교통일한국협의회 주최, ‘탈북민교회연구 공개세미나’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선교신문<br>
선교통일한국협의회 주최, ‘탈북민교회연구 공개세미나’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선교신문

‘탈북민 사역, 어떻게 할 것인가?’... “함께”가 중요
‘탈북민 사역,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정종기 교수(아신대)와 탈북민 목회자인 마요한 목사(새희망나루교회)가 ‘탈북민 목회자가 사역하는 교회의 역할’, 김의혁 교수(숭실대)가 ‘한국교회 내 북한이탈민 부서 사역의 쟁점과 과제’, 하광민 교수(총신대)가 ‘남북 사역자가 목회하는 남북통합목회’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그리고 토론의 사회는 조기연 교수(아신대), 정베드로 목사(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회장), 남승호 교수(서울대)가 각각 맡았고, 지정토론은 주도홍 교수(총신대학교 초빙교수), 이빌립 목사(통일소망선교회 대표, 열방샘교회), 김병로 교수(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오성훈 목사(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사무총장), 하충엽 교수(숭실대), 정형신 목사(뉴코리아교회)가 맡았다.

정종기 교수가 ‘탈북민 목회자가 사역하는 교회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선교신문

세뇌교육으로 굳어진 생각, 가치관 변해야 ... “변화”가 중요
‘탈북민 목회자가 사역하는 교회의 역할’ 연구는 정종기 교수와 마요한 목사가 탈북민교회를 담임하는 탈북민 목회자 8명의 면담을 통한 질적 연구로 진행됐다.

정종기 교수는 “탈북민이 정착하기 어려운 이유는 교회 출석 시 주는 돈 때문에 교회를 떠돌거나 돈만 받는 경향, 탈북민교회에서 필요를 채우지 못하거나 탈북민의 신앙을 자라게 하는 모델이 없는 경우, 탈북민 간 서로 다툼이 일어나는 경우, 너무 높은 수준의 신앙교육과 양육프로그램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탈북민들은 탈북민교회가 자신들을 존중하고 인정해주며, 탈북민교회의 낮추고 내어주고 비우는 ‘케노시스’ 때문에 탈북민교회로 이동하고, 이곳이 한국사회에 머무는 출발점이 된다”고 설명했다.

마요한 목사는 ‘탈북민 목회자가 사역하는 교회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마 목사는 탈북민교회와 탈북민 목회자의 목회 현장의 장점으로, 같은 탈북민이라는 ‘동질성’ ‘공감대’ ‘문화적 코드와 성향에 대한 이해’, 고향과 북한의 회복을 위한 ‘사명 의식’ 등이며, 단점으로는 북한에서 일방적인 세뇌교육을 당하면서 굳어진 생각, 가치관, 관점이 잘 바뀌지 않는 ‘탈북민 변화의 어려움’ ‘신앙 성숙도가 낮음’, 북한 체제 속에서 미움과 증오를 강요받으면서 형성된 ‘거친 성향’, 탈북민교회의 신앙적 질서나 본이 없어 ‘영적 권위의 결여’ 등의 모습이 있다고 했다. 

'2021 탈북민교회연구 공개세미나'가 온라인 ZOOM과 함께 오프라인 현장에서 진행되었다.       ⓒ선교신문

교회 전체의 선교적 연결방향성 ... “접촉”이 중요
‘한국교회 내 북한이탈민 부서 사역의 쟁점과 과제’ 연구는 김의혁 교수가 6개 교회 탈북민 부서 사례(합동 교단 안산동산교회·수영로교회·남서울교회, 통합 교단 영락교회·온누리교회, 침례 교단 대흥침례교회, 독립교단 할렐루야교회)를 바탕으로 연구했다.

김의혁 교수는 현 한국교회 내 탈북민 부서 사역의 쟁점으로 ‘탈북민 호칭’(어떻게 부를 것인가) ‘탈북민 정체성’(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탈북민 예배’(어떻게 예배드릴 것인가) ‘탈북민 지원’(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탈북민 부서의 방향성’(어디로 가야 할까)을 다루고, 탈북민 부서 사역의 원칙과 방향으로 ‘선교적 교회론’과 ‘접촉 이론’을 이론적, 신학적 기반으로 제시했다.

김 교수는 미국 사회심리학자 고든 올포트(Gordon Alport)의 ‘접촉 가설’을 인용하여 두 집단의 구성원이 동등한 지위에서 접촉하고, 공통의 목표를 추구하며, 협력하여 일하고, 두 집단의 접촉이 법률, 관습, 지역 분위기 등 제도적 지원을 받을 때 편견이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탈북민 부서 사역도 접촉 가설의 네 가지 조건을 바탕으로 '접촉과 함께 복음으로 변화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회 내 탈북민 부서 사역의 과제로는 ‘함께 예배하는 공동체’ ‘수평적 환대의 공동체’ ‘연결하는 통로 공동체’ ‘탈북민의 리더십을 세우는 공동체’를 제시했다. 교회 내의 탈북민 부서 사역은 북한과 통일에 관심 있는 몇몇 사람의 특수한 봉사 영역으로만 제한되어서는 안 되며, 전체 교회의 선교적 정체성과 긴밀히 연결되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발표 3에 대해 하충엽 교수(좌)가 화상으로, 정형신 목사(뉴코리아교회)가 지정토론을 했다.       ⓒ선교신문

남북통합목회 교회지원 시스템 갖춰야 ... “통합”이 중요
‘남북 사역자가 목회하는 남북통합목회’ 연구는 하광민 교수가 탈북민 목회자가 목회하는 탈북민교회 7곳, 남한 목회자가 목회하는 탈북민교회 5곳을 인터뷰하여, 남북통합목회의 선교적, 목회적 토대와 가능성, 목회적 적용 연구 등을 소개했다. 

하 교수는 이날 “남북통합목회 공동체를 세워가는 것이 향후 북한교회를 세우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탈북민을 배제하고 남한 성도만으로는 남북통합공동체로 나아갈 수 없고, 탈북민을 배제할 경우 큰 교회 부설의 부서사역으로만 머물게 된다”고 지적했다.

하광민 교수는 남북통합목회의 향후 과제는 “각 교단에 속한 남북통합목회 공동체를 교단별로 연결하여 교단적 차원에서 통일선교의 모판 교회로 후원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며 “현재 목회자 개인의 사명으로 고군분투하는데 교단 차원에서 연계하여 인적, 물적 지원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요셉 선통협 상임대표 조요셉 목사의 마무리 메세지 후, 관계자들의 기념촬영으로 모든 일정이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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