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남아 사명 다하고 싶습니다” ... “KWMA ; 안전이 최우선, 임시철수 권고, 정부 ; 여행경보 3단계 철수권고" ”
“끝까지 남아 사명 다하고 싶습니다” ... “KWMA ; 안전이 최우선, 임시철수 권고, 정부 ; 여행경보 3단계 철수권고" ”
  • 배성하
  • 승인 2021.04.17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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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활동, 체포·심문·구금·추방 원인돼/
서구 선교단체들은 이미 ‘철수 명령’/
선교사 다수, 불투명 복귀 우려로 철수 주저/
교단·선교단체 대신, KWMA 공식 입장/

【뉴스제이】 배성하 기자 = 미얀마에서는 지난 2월 1일 군부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반발하여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났으나, 군부의 쿠데타와 유혈 시위진압으로 현재까지 700명 이상의 시민이 목숨을 잃고 수많은 사람이 부상 및 불법 감금당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세계선교협회의(KWMA)가 현지 선교사들에게 안전을 위해 일시 철수를 권고했다.

기자회견 진행자 KWMA 강대흥 사무총장과 현장모습    ⓒKWMA 제공
기자회견 진행자 KWMA 강대흥 사무총장과 현장모습    ⓒKWMA 

KWMA는 14일 오후 서울 노량진 CTS 멀티미디어센터 3층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선교 현황과 미얀마 사태에 대한 상황을 알렸다. 현재, ‘미얀마한인선교연합회’에는 200여 가정이 속해 있으며, 그 가운데 교단 선교회, 선교단체에 속한 가정들은 위기관리를 스스로 하는 이들도 있다. 그 중 개교회에서 파송된 24가정을 위해, 협회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대처 및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는 현재, 지역 행정시스템이 마비되고, 대부분 은행이 문을 닫았으며 현금도 하루에 20만짯(약 16만 원)만 인출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학교는 작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코로나19로 문을 닫았고, 현재 대부분의 교사들이 시민불복종운동에 동참해 정상적 수업이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이다. 

군부는 코로나19 방역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터넷 제한 및 검열을 하고, 통행금지, 외출제한, 불심검문 등을 하고 있다. 특히 선교활동 자체가 불법(?)인 만큼, 자칫하면 종교적으로 기독교 선교에 적대적인 상황까지 이르게 될 수 있고, 이럴 때 작은 빌미라도 주면 국가보안이나 정보확인이라는 명목으로 돌발적으로 체포되어 심문, 구금, 추방까지 당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시민사생활 안전보호법’ 일부가 개정되어 선교활동 빌미의 꼬투리가 잡혀 군경에 의해 불시에 체포될 수 있기 때문에, ‘미얀마한인선교회’는 단체 채팅방을 보안이 우수한 ‘시그널’로 옮겼으며, 공식메일 또한 파일에 암호를 넣는 등 보안에 신경 쓰고 있으며, 회원들에게 중국의 사례를 들어 정보 보안에 더욱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지난 4일 미얀마 남동부 다웨이시에서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시위대가 든 플래카드에는 유엔의 ‘보호책임(R2P)’을 요청하는 문구 등이 적혀 있다.      국민일보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지난 4일 미얀마 남동부 다웨이시에서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시위대가 든 플래카드에는 유엔의 ‘보호책임(R2P)’을 요청하는 문구 등이 적혀 있다.         ⓒ국민일보

서구 선교단체들은 이미 자국 선교사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우리 외교부는 지난 3일 미얀마 전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철수권고)로 상향 조정했다. 미얀마 입국을 취소, 연기하고, 현지 체류 중인 국민은 긴요한 용무가 아닌 이상 귀국을 권하고 있다.

일부 교단 선교부와 선교단체, 파송 교회 중에 위험한 상황을 인지하고 철수를 권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선교사들 다수는 ‘선교사는 현지 상황이 어려워도 끝까지 사역지에 남아사명을 다해야 한다’는 원칙(?), 귀국 후 후원 중단, 사역지로의 기약 없는 복귀 등의 복합적인 상황이 철수결정을 쉽게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런 현지 상황 속에서 강대흥 KWMA 사무총장은 “교단이나 선교단체에서도 목소리를 내기 힘들어 KWMA가 공식 입장을 밝힌다”며 “미얀마 선교를 진행하고 후원하는 교회 목사님들이 선교사님들의 안전을 제일 먼저 생각해주시고, 귀국하실 선교사님들의 사역을 더욱 귀하게 여기셔서, 언젠가 사태가 풀리면 미얀마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선교적 역량’을 극대화시켜 재파송의 여지를 남겨 놓고, 선교 본부나 파송 교회가 함께 기도하며 방법을 마련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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