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칼럼] 종교지도자의 사치와 청빈은 '삶의 언어' ...“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찌니라”(로마서 15:2)
[십자가칼럼] 종교지도자의 사치와 청빈은 '삶의 언어' ...“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찌니라”(로마서 15:2)
  • 나관호 발행인
  • 승인 2021.03.2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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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호목사의 행복발전소 146]

검소, 가난하게 사는 종교인도 기억해야/
별세신앙,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실존적으로 체험하자는 고백이다/
"목사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

【뉴스제이】 미국에서 일부 유명 종교인의 사치스런 생활을 폭로하는 인스타그램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한국에서는 혜민 스님이 ‘무소유’가 아닌 ‘풀소유’(무소유의 반대말로 모든 것을 소유했다는 의미)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혜민 스님은 지난해 11월 tvN 예능 프로그램 ‘온앤오프’에 출연해 남산타워가 한 눈에 보이는 고가의 주택에 사는 일상을 공개했습니다.

그간 ‘무소유’를 강조해왔던 그가 사찰이 아닌 남산타워가 보이는 고급 자택에서 맥북, 에어팟 등 고가의 전자기기를 사용하자 누리꾼들은 어불성설이라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반면, 검소하고 가난하게 사는 종교인들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언론에, 눈이 띄지 않을 뿐입니다. 사치스런 생활을 하는 종교인들은 ‘일부’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미국도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 계정의 운영자는 美 텍사스 댈러스에 거주 중인 30대 초반의 벤 커비(Ben Kirby)입니다.

그는 한 동영상 속에서 찬송가를 부르는 목회자가 자신의 한 달 월세에 달하는 가격의 스니커즈를 신고 있는 것을 보고 어떻게 그런 생활이 가능한지 의문을 품었다고 합니다. 

커비는 2019년부터 이런 사람들이 입고 신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비싼 운동화를 신은 목사의 발치를 찍고 가격표를 제시하는 식입니다. 유명 종교인의 이른바 ‘풀소유’(무소유의 반대말로 모든 것을 소유했다는 의미) 폭로에 나선 것입니다.

존 그레이 목사가 신은 나이키 ‘에어이지2 레드’(좌) 모델의 경우 되팔 경우 한 켤레에 5600달러(631만원)를 넘고, 주다 스미스 목사가 입은 3600달러(406만원)짜리 구찌 재킷(우)        Ⓒ인스타그램
존 그레이 목사가 신은 나이키 ‘에어이지2 레드’(좌) 모델의 경우 되팔 경우 한 켤레에 5600달러(631만원)를 넘고, 주다 스미스 목사가 입은 3600달러(406만원)짜리 구찌 재킷(우)         Ⓒ인스타그램

그에게 포착된 대표적 종교인은 가수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와도 친분이 있는 주다 스미스(Judah Smith) 목사로 그가 입은 3600달러(406만원)짜리 구찌 재킷과 한 벌에 980달러(110만원)인 바지 그리고 아내가 입은 구찌 민소매 셔츠는 490달러(55만원)짜리 옷입니다. 

댈러스 지역 목사이자 영화 제작자인 T.D 제이크스(T.D. Jakes) 목사는 성직자에겐 다소 사치스러워 보이는 1250달러(141만원) 루부탱 가방을 허리에 두른 모습이 사진에 찍혔고, 마이애미에서 활동하는 기예르모 말도나도(Guillermo Maldonado) 목사의 2541달러(286만원)짜리 악어 벨트도 커비의 눈을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커비는 특히 최근에는 값비싼 운동화를 신는 성직자들이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인기 목사인 마이크 토드(Mike Todd)가 신은 운동화의 가격은 1800달러(203만원)에 달하고, 그의 게시물에 등장하는 존 그레이(John Gray) 목사가 신은 나이키 ‘에어이지2 레드’ 모델의 경우 되팔 경우 한 켤레에 5600달러(631만원)를 넘는다고 합니다. 

주다 스미스 목사가 입은 한 벌에 980달러(110만원)인 바지와 아내가 입은 구찌 민소매 셔츠(빨간색)는 490달러짜리 옷입니다. 그리고 기예르모 말도나도 목사의 2541달러(286만원)짜리 악어 벨트도 커비의 눈을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인스타그램

물론, 유명 성직자는 신도들로부터 고가의 신발과 옷을 선물 받는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목회자가 사치를 즐길 수 있는 원천은 이뿐 아닙니다.

WP는 "2019년 미국 성직자의 평균 급여는 5만3180달러로 추산되나 인기 목회자들의 벌이는 이보다 훨씬 많다"면서 "유명 목회자들은 베스트셀러 서적과 앨범을 제작해 돈을 벌고, 교회에서도 상당한 급여와 주거수당을 받는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현지에선 커비의 게시물이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복음을 팔아 신도들은 꿈도 못 꿀 막대한 수입을 내고 사치를 즐기는 게 적절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이런 논란 속에서 지난 2005년 별세한 ‘별세 신앙’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천국가신 한신교회 ‘거지’(巨智) 이중표 목사님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이중표 목사님의 '아호'처럼 쓰였던 ‘거지’(巨智)란 “신앙의 깨달음은 '거지'(巨智.큰 지혜)로, 삶은 '거지'처럼”이라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하면 신앙은 ‘큰 깨달음과 지혜이며 낮은 데로 임하는 청빈한 삶’을 말한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음미되는 '별세의 신앙'이란, "축복보다 더 좋은 것이 죽복(죽음의 행복)입니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온 데서 비롯됐습니다. 이중표 목사님의 ‘별세의 신앙’은 ‘어차피 한 번 죽는 죽음이니 이를 각오한다(一死覺吾)’는 것을 뼈대로 합니다. ‘웰다잉’, ‘웰엔딩’(품위있는 죽음)운동과 닮은꼴이면서도, 풍부한 기독교 신앙의 내용을 별도로 갖고 있습니다. 욕심 없는 삶, 적극적인 사랑의 복음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이중표 목사님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별세의 신앙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실존적으로 체험하자는 성실한 고백이다.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이미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으니 이제 사심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야 부활의 기쁨에 제대로 참여할 수 있다."

“천국이란 저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고, 이 세상에서 맛봐야 한다. 목사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

크게 깨달았다는 의미에서 거지(巨智)이며, 따라서 삶은 거지처럼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부터 철저하게 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중표 목사님의 '아호'처럼 쓰였던 ‘거지’(巨智)란 “신앙의 깨달음은 거지(巨智.큰 지혜)로, 삶은 거지처럼”이라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하면 신앙은 ‘큰 깨달음과 지혜이며 낮은 데로 임하는 청빈한 삶’을 말합니다. 

故 이중표 목사님은 별세를' 4수(修)'하셨습니다. 10대 시절 폐결핵으로 사경을 헤매면서 신앙을 가졌고 1973년 담석증으로 고통을 당하셨고 이후 입원과 수술을 거듭하던 중, 2005년 담관암으로 쓰러지면서 유명한 거지선언과 함께 '별세의 신앙'을 구체화했던 것입니다.  

이 같은 이중표 목사님의 신앙은 실제로 청빈한 삶과 연결돼 있었습니다. '작은 교회'를 목표로 한 기독교장로회 소속의 교회로는 이례적으로 대형교회를 운영했지만, 몸소 청빈을 실천했습니다. 평생 모은 통장은 아들의 유학비용에 쓰기 위해 마련했던 것이었습니다. 자녀 두 명은 이 목사님이 입양한 자녀들입니다. 

이 목사님은 계절별로 두 벌씩의 옷만을 입으셨고, 거지 선언 뒤 "이렇게 작은 것 까지 비우고 나니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이 얼마나 큰 은혜인가."하며 아이처럼 기쁜 표정으로 털어놓았다고 합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찌니라”(로마서 15:2)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라디아서 5:22-23)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야고보서 2 : 26)

“혹이 가로되 너는 믿음이 있고 나는 행함이 있으니 행함이 없는 네 믿음을 내게 보이라 나는 행함으로 내 믿음을 네게 보이리라”(야고보서 2 : 18)

“네가 보거니와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케 되었느니라”(야고보서 2 : 22)

종교지도자들은 사회와 신자들이 삶을 보고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풍부해 누릴 수 있어도 절제하며 덕을 세워야 합니다. 예를들어 돈이 넉넉해 자동차를 벤츠 최고급 모델 S클래스 (S 350d 4M AMG Line) 모델을 풀체인지로 탈수 있지만 안타는 것입니다. 덕을 세우기 위해서... 그것이 '참된 신앙'이며 '바른 믿음'입니다,


나관호 목사 (뉴스제이 대표 및 발행인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조지뮬러영성연구소 소장 / 대중문화 및 교회사 연구교수 / 치매가족 멘토 /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한국교회언론회 전문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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