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관호목사 칼럼] 대중문화에서 십자가 비하 될 때 화내자 ... "문화전쟁터 드라마로 본 교회와 목사 현실. 참담".
[나관호목사 칼럼] 대중문화에서 십자가 비하 될 때 화내자 ... "문화전쟁터 드라마로 본 교회와 목사 현실. 참담".
  • 나관호
  • 승인 2021.03.22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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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호목사의 행복발전소 144]
흑백 텔레비전시절 우리 집은 극장/
‘수사반장’과 ‘전원일기’ 시대성 나타내/
십자가 클로즈업, 성당 교회도 등장/
교회와 목사, 부정시각 드라마 많아/
준비된 우리의 감독, 작가, 피디 필요/

【뉴스제이】 시대성을 읽을 때 가장 빠른 것이 영화나 드라마입니다. 흑백 텔레비전시절 우리 집은 큰 텔레비전이 있어서 동네 사람들이 극장처럼 시청하러 오곤 했습니다. 가장 큰손님(?)은 뇌성마비를 앓고 있던 ‘진패’라는 이름의 동네 청년이었습니다. 시청 종영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닿도록... 애국가가 나와야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이었습니다. 

좀 부족한 사람이었지만 나는 잘 따랐습니다. 밥도 가져다주고, 어머니가 준비해 주신 과일을 나눠먹곤 했습니다. 부모님은 불평이 없으셨고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큰손님이 안오는 날이면 궁금해 하셨습니다.

(1)드라마 ‘여로’의 송승환과 장욱제 (2)‘수사반장’  (3)‘전원일기’
(1)드라마 ‘여로’의 송승환과 장욱제 (2)‘수사반장’ (3)‘전원일기’

어린 시절 드라마를 생각하면 ‘여로’를 시작으로 ‘수사반장’, ‘세종대왕’과 ‘전원일기’ 등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중 ‘수사반장’과 ‘전원일기’는 시대성을 가장 잘 나타낸 작품입니다. 외화로는 ‘6백만 달러의 사나이’와 ‘포청천’이 기억납니다. 만화영화는 ‘아톰’과 ‘황금박쥐’, ‘마징가 Z’, ‘로보트 태권 V'가 있었습니다.

극장에서는 “오징어, 땅콩 있어!” 소리를 듣고, 영화 전에 나오던 ‘대한늬우스’를 통해 먼저 시대를 보았었죠. 그리고 아버지 친구가 주인공인 ‘성웅 이순신’, ‘미워도 다시하번’, ‘꼬마신랑'생각납니다. 뒤돌아보면 시대성을 알 수 있는 추억들입니다.

현재 시대를 돌아보면,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좀비’가 등장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좀비’는 서양 캐릭터인데 우리나라 사극에도 등장할 정도로 각광 받았습니다. 시대성을 말합니다.그리고 시간여행 드라마와 영화도 시대성을 말해 줍니다. 현재에서 과거로 또는 미래로 가고, 과거에서 현재로 오기도 하는 설정으로 현대극과 사극 모두에서 인기 소재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드라마와 영화 문화 속에서 슬그머니 등장하고 있는 것이 종교색체입니다. 종교적인 장면은 과거에 납골당, 결혼식, 은신처 등등 잠깐 등장하는 ‘씬’(scene) 몇 장면 정도였지만, 이제는 사제인 천주교 신부님이 주인공이 되어서 악당을 제압하고, 악귀를 물리치는 '열혈사제'의 ‘퇴마의식’도 하는 장면이 공공연히 나옵니다. 그러다보면 ‘하나님’, ‘하느님’, ‘기도’, ‘성경’ 등등 신앙적 긍정단어와 상대적으로 사탄, 귀신, 악귀 등 부정적 단어도 등장합니다. 십자가도 클로즈업되고, 성당 중심의 교회도 등장하고 예배모습과 구역모임까지 등장합니다. 

불교 스님들은 위로자와 인생 안내자 그리고 힐링을 담당하는 캐릭터로 나오고, 이웃들과 어울려 소통하며 식사하고 대화하고 화도 내니다. 그리고 절도 도시한복판 상가 지하에 자리 잡고 있는 장면도 나옵니다. 대중문화 속에서 '절'은 이제 더 이상 산속에 머물지 않고, 이제 '교회'처럼 세상 속으로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기독교와 교회, 목사들이 등장하는 드라마나 영화는 적습니다. 등장해도 대부분 부정적입니다. 행복한 종교가 아니고, 좋은 목사 캐릭터가 아닙니다. 드라마 아르곤(2017년)은 ‘방송사 사장이 목사 친척이라서 대형교회 비리를 덮어주는 주제로, 드라마 ‘리턴’(2018년)에서는 사학재벌 2세 신학교수가 악역으로 나옵니다. 문화를 역전시켜야합니다. 

2020년과 2021년 가장 핫(HOT)한 드라마는 종편방송에서 차지하고 있습니다. 좀비사극 ‘킹덤’, 시간여행 종영한 드라마 ‘철인왕후’, 방영 중인 시간여행 드라마 ‘시지프스’와 ‘타임즈’가 있습니다. 그리고 살인마를 그리는 ‘괴물’, 종교적인 색채를 나타내는 드라마는 악귀 잡는 이야기를 소재로 삼은 종영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현재 상영 중인 ‘빈센조’와 ‘마우스’등이 있습니다.

드라마 '빈센조' 속 십자가 옮기는 스님과 싸이코패스를 통해 십자가가 비하된 드라마 '마우스' 포스터

충격적인 것은 드라마 ‘빈센조’ 속의 스님 캐릭터는 도시 한복판 상가지하에 절을 만드고 이웃과 소통하고 식사하고 화도 내며, 사회인의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이웃집 찰스’ 같은 친절하고 부담 없고, 다가가기 편한 착한캐릭터입니다. 심지어 건설회사에서 교회를 허물었을 때 그 교회 앞에 버려진 십자가를 어깨에 메고 다른 교회에 십자가를 전달하는 너무나 착하고, 너그럽고, 마음 넓은 성직자로 나옵니다.  

그런데 드라마 ‘마우스’에서는 신을 원망하고 욕하며, 살인현장에 피로 십자가를 그려놓고, 교회가 있는 방향으로 욕을 표시하는 캐릭터가 나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화가 났습니다. 드라마 시작전, 자막으로 “이 드라마의 상황과 이름, 종교는 실제와 다릅니다”라고 쓰여만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지는 어떻게 하라고....

귀한 십자가가 드라마 속에서 가치가 낮아지도록 누군가가 만든 것입니다. 작가, 피디, 감독 누군가의 허락이 있었겠지요. 우리도 방어할 준비된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십자가를 십자가답게 세상문화 속에서 그려낼줄 아는 사람들 말입니다.  

살인마가 현장에 붉은 색으로 ‘내가 신이야’라는 글을 남긴 모습.     ⓒtvN 갭처
살인마가 현장에 붉은 색으로 ‘내가 신이야’라는 글을 남긴 모습. ⓒtvN 갭처

아무도 소리를 안내기에 나라도 작은 소리를 내기 위해 칼럼을 쓴 것입니다. 기독교와 예수님, 십자가를 변증하고 싶습니다. 구원의 십자가를 지키고 싶습니다. 사단은 문화를 통해 그리스도에 도전합니다. 우리가 문화의 눈의 떠야 합니다. 미래세대를 준비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영역별 제자훈련이 필요합니다. 내가 문화평론을 하고 대중문화에 대해 강의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세상 속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그래서 나는 1차적으로 다큐감독에 대한 꿈도 꾸고 있습니다. 

드라마 ‘빈센조’를 보다가 마침 그 종편방송에 후배가 있어서 ‘기독교 씬’도 넣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으로 연락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좀 구체적으로 말하면 불교만 나오면 차별(?)이 되니까 기독교도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하고, 그래서 내가 직접 드라마 속 목사로 잠시 까메오로 등장해보고 싶은 생각까지 가졌습니다. '거룩한 분노'가 생긴 것입니다. 구체적인 방송대본 상황을 생각한 후, 연락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 생각이라도 해야 마음 좀 편할 것 같았습니다. 

예를 들면, 갑자기 목사가 나와야 하니까, 그 건물에 파스타를 먹으러 들어갔다가 복도에서 우연히 스님을 만나는데, 어린시절 친구인 것을 알게 됩니다. 과거 어린시절 씬으로 돌아가 어린시절모습을 서로 생각하며, 동시에 “맞아! 맞아!”합니다. 과거씬으로 다시 가서, 스님 친구는 연등을 들고 다니며 '미래의 스님' 모습을 그리며, 목사인 나는 어린 시절 교회에서 크리스마스 성극하며 '미래의 목사' 모습을 그립니다. 그리고  “너는 당연히 스님이 될 길, 나는 목사가 될 길을 알았다”는 것을 말하고, 식당에서 식사하려는데 식사가 나오자 나는 반사적으로 식사기도를 하고, 스님은 반사적으로 ”아멘“이라고 하자 모두 웃게 되지요. 그렇게 웃고 또 웃는 그런 정도 까메오로 나오면 좋을 것 같아서 구체적인 플랜을 짰습니다. 

후배에게 전화하기 전에 먼저 우리집 사모에게 최종 승인을 맡으려고 쭉~~~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 듣더니 하는 말이 “목사님! 그 드라마 이미 전체 촬영 끝난 거예요”라고 말해서 같이 한참 웃었습니다. 처음부터 얘기하지 않고, 내 기를 살리고 응원하려고 다 들어주었던 것입니다,

기독교, 한국교회, 그리고 목사에 대한 다소 부정적 시각이 드라마와 영화에 고스란히 만들어져 문화전쟁(?)에 쓰이니 한판 뒤집기가 필요합니다, 우리도 감독, 피디, 작가 등 우리 믿음의 사람들을 키워 문화전쟁에 투입시켜야 할 것입니다. 대중문화 속에 ‘행복한 기독교’와 ‘좋은 목사’ 캐릭터를 만들어 이미지 좀 쇄신시키면 좋겠다는 소원을 가집니다. 이제 문화도 전쟁터(?)가 되었습니다. 십자가가 비하될 때 화(?)를 낼줄 아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훗날 누군가가 드라마 ‘수사반장’이나 ‘전원일기’를 회상하며 시대를 읽는 것처럼, 기독교와 교회 그리고 목사에 대해, “그 시대가 행복하고 좋았다”는 평이 나오기를 소망합니다. 

“목사님! 장로님! 힘냅시다. 예수사랑, 예수승리!!!”

 

나관호 교수목사 ( 뉴스제이 대표 및 발행인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조지뮬러영성연구소 소장 / 대중문화 및 교회사 연구교수 / 치매가족 멘토 /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한국교회언론회 전문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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