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각 영역에서 하나님의 뜻 이루어지도록 제자훈련해야 합니다” 
[파워인터뷰] “각 영역에서 하나님의 뜻 이루어지도록 제자훈련해야 합니다” 
  • 나관호 발행인
  • 승인 2021.03.1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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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선교회(DCF)' 이사장 [강보형 목사]

울산 행복한교회 담임목사 / 제자선교회(DCF) 이사장 / 선교통일한국협의회 대표회장 / 울산현대자동차신우회 지도목사 / 북미주 CBMC 지도목사 / 미국 샌프란시스코 에덴교회 담임(전) 

【뉴스제이】 제자훈련이란? 나보다 부족하고 경험이 없는 어린 사람들을 내 쫄병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을 자기 어깨 위에 세워서 그들이 하나님 나라의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울산 행복한교회 담임 강보형 목사는 총신대학교 4학년 학생시절인 1980년, 총신대에서 소그룹으로 신학생들 대상으로 제자 삼는 사역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한국교회 안에 '제자훈련'은 좀 낯선 것이었다. 강보형 목사는 당시 제자훈련이라는 한국교회 불모지(?)에 작은 불을 붙인 장본인이다.

 "총신뿐만 아니라 장신, 감신, 고신, 침신대 등 여러 곳에서 신학생들을 모아 ‘제자훈련’을 했습니다. ‘교육계’ 영역의 중요성 때문이었습니다. 이스라엘에는 동네마다 '회당'이 있습니다. '시나고그'(synagogue)라고 하죠, '회당'은 종교 기능과 교육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지요." 

선교통일한국협의회 대표회장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강보형 목사     Ⓒ국민일보
선교통일한국협의회 대표회장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강보형 목사     Ⓒ국민일보

그렇게 총신대에서 소그룹으로 시작된. 이 모임이 《제자선교회(DCF)》(이사장 강보형 / 대표간사 강수환)라는 단체가 되었다. 강 목사는 40주년을 넘어선 불혹의 《제자선교회(DCF)》 이사장으로 울산현대자동차신우회 지도목사로 직장사역, 일터사역을 하고 있다.

강보형 목사는 지난 40여년 동안, '제자훈련'이라는 깃발을 들고 대학 캠퍼스 사역을 통해 미래의 리더들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만드는 '영역별 양육사역'을 해왔다. 70년대 말, 80년대 초 화염병 던지고 데모 많이 하던 그때, 서울대에서 캠퍼스 사역을 시작했다. 교수, 학생, 대학원생 그룹들을 대상으로 제자훈련을 한 것이다. 15년 정도 캠퍼스 사역을 하고 목회 현장으로 복귀했다.

필자와 친구들이 대학을 졸업하던 해인 1986년, 졸업을 앞두고 선교열정으로 가득했던 82학번 동기친구들이 '제자선교회'를 만나게 되었다. 한 친구가 먼저 캠퍼스에서 강보형 목사님을 만나게 되면서 소개를 받게 되었다. 서울대에서 캠퍼스사역을 하고 있던 강보형 목사님을 통해 필자를 비롯한 82학번 동기 친구들은 몇 그룹으로 나뉘어 제자훈련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교회에서 모두 바이블 리더를 하던 친구들이었는데, 서로의 삶이 변하고 인격이 변하는 모습을 서로에게서 발견하고 감탄했다. 더 나아가 비전이 변하고, 순종하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면서 '성경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얻게 되었다. 화염병, 데모, 투신자살 등등이 있던 80년대초에 공부했던 82학번 동기들은 '시온'이라는 이름의 '졸업 후 모임'을 결성하고, 강보형 목사님을 강사로 초청해 수련회를 가졌다. 

1980년대 중반 대학 졸업 후, 친구들과 함께 '제자선교회'에서 제자훈련 양육을 받았다. 당시 수련회 강사로 참여한 강보형 목사(앞줄 가운데) 
1980년대 중반 대학 졸업 후, 친구들과 함께 '제자선교회'에서 제자훈련 양육을 받았다. 당시 수련회 강사로 참여한 강보형 목사(앞줄 가운데) 

그리고 강보형 목사님의 양육가치인 '영역별 제자훈련'을 통해 35년이 흐른 지금 현재, 친구들은 각 영역에서 훈련받은 제자로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교장, 교수, 장군 그리고 목사와 선교사, 판검사, 변호사, 대기업 임원, 사장, 대표, 언론인 등등.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군사, 교육, 종교 등 각각의 영역에서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삶울 살고 있다. '제자선교회'의 모든 행정과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대표간사도 교육계 영역에서 훈련받은 제자로 현직 교육가인 '82학번 동기친구'가 맡고 있다. 

82학번 친구들 모두의 '멘토'인 강보형 목사님에게 '멘티'의 입장에서 그리고 언론과 종교계의 영역에서 사역을 하고 있는 제자의 입장에서 '제자훈련에 대한 성경적 정의'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군사, 교육, 종교 등 각 영역별 제자훈련'에 대한 개념'과 '제자훈련 양육사역에 대한 가치와 비전'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좋은 리더들은 선한 목자처럼 양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죠. 멘토들은 멘티들을 위해서 그렇게 해야돼죠.
“좋은 리더들은 선한 목자처럼 양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죠. 멘토들은 멘티들을 위해서 그렇게 해야돼죠."      Ⓒ제자선교회

Q : 먼저, 목회자가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는지요? 

A : "제가 목사가 되고, 목회를 하게 된 이유는 외할머님의 깊고, 많은 기도 때문인 것 같아요. 외할머님이 대전에서 교회 몇 개를 개척하시고, 지으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성경에 나오는 사도 바울의 제자인 디모데의 외조모 로이스처럼 외할머니의 기도와 그 신앙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 계기입니다"


Q : 목회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요소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 “목회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요소는 '네트워크'(network)입니다. ‘네트워크’는 목회자뿐만 아니라 누구나에게 필요한 요소이지요. 신앙의 장애물을 만나거나 열정 등을 회복하고 싶을 때, 답을 얻고 싶은 삶의 문제에 직면할 때, 비전을 발견하고 싶을 때 '네트워크'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네트워크'가 목회자들에게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네트워크'는 보통 세 방향으로 형성하게 되어 있어요.”

“첫 번째는 나를 중심으로 내 위에 '멘토'가 있어야 돼요. 다윗을 봐도 다윗에게는 사무엘이라는 '멘토'가 있었어요. 만약 사무엘이 없었다면 다윗은 목동으로 인생을 마쳤을 거예요.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주고 그 이후에도 계속 그를 돕고, 목숨을 걸고 그를 도왔습니다. 기름을 부어준다는 것은 당시의 왕이었던 사울에게 반역이나 마찬가지잖아요. 사울 왕이 있는데 다른 사람을 왕으로 세운다는 것은 목숨을 걸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지요. 사무엘과 같은 '멘토'가 있어야 됩니다. 그리고 사무엘이 죽은 후에도 선지자 나단처럼 잘못을 책망해 주는 ‘멘토’도 있었지요.”

“두 번째는 옆에 '친구'가 있어야 됩니다. 다윗에게 있었던 요나단과 같은 '친구'가 필요합니다. 이 둘은 자신보다 서로를 더 아끼고 사랑하는 사이였어요. 요나단은 친구 다윗에게 겉옷까지 벗어줘요. 무기도 줍니다. 당시에 겉옷은 신분의 상징이지요. 자기 겉옷을 준다는 것은 '네가 왕이 되라'는 것이었지요. 그렇게 요나단은  다윗을 인정해 주고 자기 생명보다 더 사랑했습니다. 다윗도 왕이 되고 나서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을 잘 돌봐줬지요. 다윗 옆에는 그런 관계를 가진 '친구'가 있었습니다.”

“세 번째로 다윗에게는 자신이 돌봐야 했던 아둘람 굴에 함께 거했던 400여 명의 환난 당한 자와 빚진 자와 원통한 자들이 있었습니다. 다윗의 '제자들'이라고 할 수 있지요. 다윗에게는 이렇게 세 그룹의 주변인이 있었어요. 멘토, 동료, 제자. 이런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다윗이 된 거죠. 저도 사역을 할 때 주변에 저의 멘토가 있고, 옆에 같이 동역하는 친구 동역자들이 있고, 부족하지만 제가 세웠던 제자들이 있는 것 같아요. 감사한 일이지요.”

  제자선교회(DCF)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      Ⓒ제자선교회
  제자선교회(DCF)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      Ⓒ제자선교회

Q :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무엇인가요?

A : “신앙의 슬럼프도 반드시 찾아옵니다. 다윗이 우리야의 아내를 취했을 그때가 다윗에게는 '신앙의 슬럼프'라 할 수 있지요. 어떻게 다시 회복되나요? 나단 선지자가 와서 책망해 주자, 바로 세워지는 거예요. 그 다음에 사울 왕이 그를 핍박할 때 도와주고 변호해 준 요나단과 같은 이들이 있었어요. 그리고 다윗 자신도 비록 조그만 힘이지만 아둘람 동굴의 사람들을 도왔어요. 나중에 이 사람들은 다윗이 어려울 때 큰 힘이 되어주죠. 우리도 이렇게 '신앙의 슬럼프'가 있을 때 신앙의 공동체 안에서 서로 함께 세워져 가는 거죠. 그래서 신앙생활은 자기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돕고 섬기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해결되죠.”


Q : 리더인 '멘토'와 '멘티'인 제자와의 관계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나요?  

A : “좋은 리더들은 선한 목자처럼 양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죠. '멘토'는 '멘티'를 위해 그렇게 해야 될 겁니다. 그러나 우선되어야 할 것은 '멘티'들도 '멘토를 위해서 그 비전에 함께 연합하고 사역해야 돼요. 이런 관계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멘토'에게 도움만 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멘토를 위해서', '멘토의 비전을 위해서' 내가 살아 주겠다 해야 되는 겁니다. 리더를 신적 존재로 모시라는 것이 아니라, 그가 가지고 있는 그의 비전에 함께 연합해서 한팀으로 이루어 나가라는 것이죠.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을 위해서 살아준 겁니다.”

제자선교회(DCF) 동계수련회 기념촬영       Ⓒ제자선교회

“멘토, 친구, 제자로 이루어지는 공동체 안에서 여러 문제들이 극복되고 함께 세워져 가는 것 이지요. '멘토'가 도와주고,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처럼 '친구'가 약점을 보충해 줄 수 있지요. 그래서 예수님도 제자 훈련할 때 한 명만 하신 게 아니라 12명을 세워서 함께 네트워크를 이루고 공동체로 사역을 하셨어요. 함께 세워져 가는 것 같아요. 그럴 때 재생산과 제자훈련이 되고, 재생산이 계속되면서 공동체도 성장해 나가겠죠.”


강보형 목사는 ‘제자훈련 컨퍼런스’를 개최해 미래세대를 위한 양육도 함께하고 있다. 예를들어 유대인의 전통적 학습방법인 ‘하브루타’(havruta, חַבְרוּתָא)교육을 학습시키고 있다. ‘하브루타’의 문자적 의미는 우정, 동료 등을 뜻한다. 교사-학생간의 관계와 달리, ‘하브루타’ 학습에서는 각자가 분석하고 자신의 생각을 조직화하여 상대방에게 설명하며,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하면서, 때로는 전혀 새로운 관점을 발견하게 하는 유대인이 교육법이다.

유대인 아이들이  ‘하브루타’(havruta, חַבְרוּתָא)교육을 하는 장면

Q : 목사님께서는 대학교 4학년 시절부터 제자훈련 사역을 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자훈련에 대한 성경적 정의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A : “제자 삼는 일은 '훈련'이 동반되는 사역이에요. 제자훈련은 나보다 부족하고 경험이 없는 어린 사람들을 내 쫄병 만드는 것이 아니고, 그들을 내 어깨 위에 세워서 내가 닿을 수 없는 곳에 그들이 닿게 만드는 것이에요. 예수님이 요한복음 14장 12절에 “나를 믿는 자는 나의 일을 할 뿐만 아니라 이보다 더 큰일도 하리라” 하셨지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을 자기 어깨 위에 세워서 그들이 하나님 나라의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제가 사역하는 데 있어서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 보니까 각 영역에서 저보다 더 크게 된 제자들이 있습니다.“

“제가 부산에 있는 어느 교회에서 설교하게 되었는데, 담임목사님이 저의 제자 되는 목사님이었어요. 그 교회가 ‘22000’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무슨 의미냐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20,000명의 평신도를 세우고, ‘2000’은 2,000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겠다는 거예요. '이천 명의 선교사'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저한테 낯익은 단어라 마음에 감동이 왔어요. 그런데 그러는 거예요. ‘목사님이 이천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이 꿈이셨잖아요. 저도 목사님 비전을 이뤄드리기 위해서 그 일을 합니다’. 멘토와 멘티 관계에 있던 그 목사님은 제가 가지고 있던 제자 삼는 비전이 저만의 것이 아니라는 거예요. 하나님의 것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자신도 그 비전을 공유한다는 겁니다. 비전이 사유화되면 안 돼요. 그것은 야망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비전을 이뤄 나가는데 있어서 멘토가 가지고 있는 비전이 나의 비전도 되어야 합니다.”


Q : ‘멘토’의 비전을 ‘멘티’가 함께하고 이어가야 한다는 말씀이시지요? 

A : “다윗이 가지고 있는 비전이 무엇이었나요? 사무엘이 가지고 있는 비전을 이뤄드리는 거예요. 사무엘은 사사로서 하나님이 원하는 나라가 세워지는 것이 비전입니다. 사무엘의 뜻이 잘 성취되는 것이 자기 비전이었어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자기 비전을 자기가 만들어서 성취하려고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실패하는 거죠. 저는 그것을 '비전의 사유화'라고 해요. 비전은 사유화되면 안 되죠. 하나님이 주신 비전이라면 공동체가 함께 이루어 나가야합니다.”

“나는 유럽의 옛성당이 지어지는 과정을 보면 좋다고 생각해요. 독일의 쾰른성당에 가보고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성당을 짓는 데 육백 년이나 걸렸는데, 처음 신부님은 땅 사는데 일생을 바쳤고, 두 번째 신부님은 설계하고, 세 번째 신부님은 짓고, 이러면서 성당을 짓는 데 육백 년이 걸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기 일생 안에 다 마치려고 해요. 그리고 자기 이름으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역작'(力作)은 안 나오죠. 제자훈련은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비전을 세대를 이어가며, 나의 제자들과 공유하는 것입니다.”

강보형 목사가 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에서 ‘성경적 노동운동’과 ‘믿음의 언론인 배출’의 중요성에 대해 설교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Q : ‘제자선교회’ 사역을 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 “제자훈련을 신학생 대상으로 처음 시작하게 됐습니다. 총신대 4학년 시절인 1980년입니다. 총신대에서 소그룹으로 이름도 없이 했어요. 이 모임이 《제자선교회(DCF)》라는 단체가 되어 총신뿐만 아니라 장신, 감신, 고신, 침신대 등 여러 곳에서 신학생들을 ‘제자훈련’했어요. ‘교육계’ 영역의 중요성 때문이었습니다. 이스라엘에는 동네마다 '회당'이 있습니다. '시나고그'(synagogue)라고 하죠, '회당'은 종교기능과 교육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지요."

"목사(牧師)의 "사(師)"자도 '스승'이라는 뜻이거든요. 초기 교회는 종교기능과 교육기능을 같이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것이 분리된 거예요. '교육'을 세상에 빼앗기게 된 거죠. '교육'은 원래 '교회'에서 해야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교사들을 신앙으로 제자 훈련해야 된다고 생각했죠. 서울사범대, 서울교대, 인천교대에서 제자 훈련을 했어요. 인천교대 팀의 경우 지금은 사단법인으로 발전하고 금산에서 ‘별무리학교’라는 대안학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시절 함께했던 제자 훈련팀 중에 ‘법조인’들도 있었어요. 그리고 그 당시는 ‘노동계’의 영역에서는 제자훈련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가 지금에야 현대자동차에서 이루어지게 된 거죠.”


Q : 1980년, 《제자선교회》를 설립해 대표간사로 사역하시다가 2019년 1월 이사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작년이 40주년이었지요? 한 말씀 해주세요. 

A : 《제자선교회(DCF)》는 제가 총신대학교 4학년 학생시절 동료, 후배들과 함께 제자훈련을 하던 작은 모임에서 출발을 했습니다. 40년이 지나 여러 영역과 해외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역하고 있는데 지난 2020년 1월, 장신대교회 협력센터에서 40주년 기념행사를 갖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해외에 파송한 선교사님들 중에서 10여 명의 선교사님들을 모시고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감격스러웠지요."

울산행복한교회에서 개최된 ‘울산 제자선교회’와 ‘현대자동차신우회 직장사역비전팀’ 주관, ‘2020 영역사역 지도자훈련 컨퍼런스’에서 말씀 전하는 강보형 목사      Ⓒ영상 캡처
울산행복한교회에서 개최된 ‘울산 제자선교회’와 ‘현대자동차신우회 직장사역비전팀’ 주관, ‘2020 영역사역 지도자훈련 컨퍼런스’에서 말씀 전하는 강보형 목사      Ⓒ영상 캡처

Q : 목사님께서는 ‘행복한교회’에서 목회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현대자동차선교회’와 같은 ‘일터 사역’을 하시게 된 이유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A :현재 제가 목회하고 있는 교회는 울산에 있는 ‘행복한교회’입니다. 독립 교단에 속해 있는 교회지요. 주 중에 사역하고 있는 곳은 ‘현대자동차선교회’입니다. 울산에 있는 현대자동차는 직원이 4만 5천여 명으로 전세계 단위 사업장 중에 가장 큰 캠퍼스지요. 선교회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들은 교회에 낸 헌금으로 연말 소득공제 받는 분들이 2000명쯤 돼요. 장로님이 70명쯤 되고 10분의 목사님들이 돕고 있습니다. 사역한 지는 5년 정도 됐네요."

"노동자들을 위해 사역을 시작하게 된 것을 통해서 저는 우리의 기도와 생각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알게 돼요. 40년 전, 서울대에서 캠퍼스 사역을 한 70년대 말, 80년대 초는 화염병 던지고 데모 많이 할 때였지요. 한창 민주화운동이 활발하던 그때 서울대 캠퍼스사역을 15년 정도 했어요. 교수, 학생, 대학원생 그룹들로 사역을 했지요. 사역을 하던 그 당시는 운동권들이 노동운동을 많이 하던 때였습니다. 당시에 저도 노동자를 대상으로 사역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하지만 다른 영역에 먼저 관심을 갖고 사역을 해왔어요. 이렇게 60줄이 돼서 목회를 위해 울산에 내려왔다가 노동자들을 위한 사역을 하게 된 거죠. 40여 년이 지난 다음에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거예요."

"성경은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마 28:19)라고 말씀하십니다. 운동권이나 노동자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 성경 마태복음 28장 19절에 있어요. 여기서 ‘족속’이란 말을 “민족-부족-나라”라고만 알고 있는데 헬라어 원 뜻을 보면 ‘영역’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아브라함 카이퍼는 이를 ‘영역 주권’(sphere sovereignty)이라고 했지요. 이런 의미 때문에 저는 70년대 말부터 ‘영역별 제자훈련’을 했어요".


Q : ‘영역별 제자훈련’의 기본 개념은 무엇인가요?

A : “하나님이 우리를 디자인한 것을 목회자 중심으로만 이해하려고 합니다. 모든 제사장은 레위지파죠. 그런데 예수님이 어느 지파예요? 유다지파입니다. 레위지파가 아닙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대제사장이죠. 새 언약 아래에서는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져야 되는 겁니다. 아브라함과 요셉이 정치 행정가라면 다윗은 군인이었지요. 단순히 전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자리한 영역에서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져야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정치, 하나님이 원하시는 법,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육 등 각 영역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제자훈련하고 재생산해야 되는 것이지요.”

“노동은 히브리어로 ‘아바드’(Abad)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아바드’의 ‘일한다, 노동한다’는 뜻이 ‘예배’라는 뜻도 있습니다. ‘노동’이라는 말은 하나님 앞에 ‘예배한다’, 일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라는 것이죠. 그래서 루터가 그랬어요. “농부가 소의 젖을 짜는 것이나 목사가 예배를 집례하는 것도 똑같은 제사다” 그래서 저는 그런 생각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 세상으로 들어가게 된 겁니다. 그리고 지나고 보니까 맞는 것 같아요.“

 

아브라함 카이퍼(1837년 ~ 1920년) 네덜란드의 수상
아브라함 카이퍼(1837년 ~ 1920년) 네덜란드 수상

Q : ‘영역별 제자훈련’에 대한 모델이 있다면 어떤 삶이 있을까요?

A : “저는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를 좋아해요. 원래 카이퍼는 신학을 공부한 목사였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이것을 안 거예요. '교회 사역만이 하나님의 일'이 아니라, 세상이 '하나님의 발등상이자 일터'인 거예요. 설교 때마다 교인들에게 세상에 나가서 왕 같은 제사장으로 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교인들이 구체적인 액션을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교회를 사임하고 아브라함 카이퍼는 정치에 투신했어요."

"처음에는 교인들이 낙선운동을 해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후 계속적인 그의 활동을 보니까 명예 때문이 아니라,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고 하는 것이구나’라는 진심을 알게 됩니다. 어떻게 됐겠습니까? 전폭적인 지지를 얻게 되고, 4년 후 압도적인 지지로로 당선된 거예요. 그리고 네덜란드의 수상이 되고 자유대학도 설립하게 됩니다. 그분이 ‘영역 주권’이라는 말을 썼어요. 저는 그분에게 받은 영향으로 인해, '영역별로 제자훈련'을 하게 된 것이지요.”


제자훈련을 받을 당시 에피소드 하나가 생각난다. 첫눈이 내린 몇일 뒤, 신림동과 봉천동 사이쯤에 있는 서울대 근처 강보형 목사님 사택에서 제자훈련을 받던 시기다. 훈련 전, 순종훈련을 시키다며 시간에 늦은 학생에게 '맨발로 골목을 지나 큰길에 있는 제과점에서 빵을 사오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모임시간에 늦은 학생은 당장 신발과 양말을 벗고, 살얼음이 있던 날 뛰어가 빵을 사왔다. 상상해 보라. 모두가 놀랐다. '보이는 리더에게 순종을 못하면 보이지 않는 예수님께 어떻게 순종하겠느냐'는 물음에 대한 테스트였다. 그렇게 모두에게 감동을 주며, 같이 웃고 울었던 시기였다. 


Q : 그동안 많은 제자를 삼고 양육해 오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으세요?

A : "예수님은 이 땅에 노동자로 왔는데. 왜 식자층만 하는가?" 어느 날, 저 스스로에게 그런 질문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 같았어요. 처음에 관악구청에 있는 구두닦이를 전도했는데, 안 받아들이더라고요. 예수님은 선생님처럼 넥타이나 매시는 분들이나 믿는 거라고 하면서 말을 듣지도 않더군요. 기도하는 중에 '네가 그들처럼 돼야 된다'하시는 마음을 주셨어요. 예수님께서 '성육신'하신 것처럼 해야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구두 닦는 것 좀 가르쳐달라고 부탁했어요. ‘왜 그러시냐’는 거예요. ‘구두 닦는 것 배워두면 좋지 않겠냐’고 말하고는 월요일마다 배웠지요. 그러는 과정 속에서 마침내 그 분이 예수님을 믿게 됐어요."

"교회 나올 때 재미있는 일이 있었죠. 그 친구가 궁금했던지 하루는 '강형은 뭐하고 먹고 사냐'는 거예요. 그래서 '난 연설해서 먹고산다'고 했어요. 왜냐하면 안 믿는 사람이 교회 와서 설교 듣고는 '연설 잘 들었습니다'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연설해서 먹고산다고 한 거예요. 그래서 어디서 연설을 하냐, 웅변학원을 하냐 아니면, TV에 나오는 뭐 그런 거 하는 거냐... 그래서 그게 아니고 난 일요일이 대목이라고 했어요. '어? 뭐야?'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일요일에 어디 어디에 있는 건물로 오라고 했어요. 와서 보니까 교회잖아요. 아내가 가서 데리고 들어왔어요. 그런데 설교하는 저를 보고 깜짝 놀란 거예요. 그 친구를 성도들에게 오늘 처음 교회에 나왔다고 소개하니까 사람들이 깜짝 놀라는 거예요. 아는 분이 있었던 거죠. 소개하는데 우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그 친구가 교회에 나온 것을 보니까 감동을 받은 거죠. 그 후로 교회에 새로운 직분 하나가 생겼습니다. 집사, 권사, 장로, 그리고 목사님 친구."


Q : 그렇군요^^. 그럼 그후에 ‘목사님 친구 직분자’는 어떻게 됐나요?

A : “몇 주 다니다 보니까 좀 창피했나 봐요. 다른 교회를 소개해 달라길래 그렇게 했죠. 그러면서 계속해서 제자훈련을 했습니다. 그 후로 그 친구가 목욕탕에 있는 구두닦이를 전도하고, 때밀이도 전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관악구의 낮은 위치에 있던 분들이 예수님을 믿게 된 거죠.”

“그 분이 국민학교 5학년인가 중퇴를 했어요. 구두닦이로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즐기는 것이 일과였어요. 아세톤 있잖아요. 매니큐어 지우는 거. 구두 닦고 나서 손톱에 때가 끼면 아세톤을 사용하면 깨끗이 지워져요. 일이 끝나면 아세톤으로 손톱의 때 지우고, 카바레로 춤추러 가곤 했어요. 그랬던 친구가 검정고시를 준비해서 초등학교, 중학교 졸업 과정을 합격했어요. 함께 은행에 가서 그의 인생에 처음으로 통장을 만들어 줬어요. 몇 년 후엔 아파트도 사게 되었지요. 잊을 수 없는 제자훈련이었습니다.”

'북한선교전략학교'에서 "북한선교를 위한 문화명령"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는 강보형 목사     ⓒ 유코리아뉴스
'북한선교전략학교'에서 "북한선교를 위한 문화명령"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는 강보형 목사 ⓒ 유코리아뉴스

Q : 대부분 교회 제자훈련 프로그램은 ‘성경공부 형태’가 많습니다. 목사님께서 해 오신 제자훈련의 특성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A : “우리 신앙은 구원받고, 잘 양육되고 그런 다음에 ‘선한 일’을 해야 됩니다. 디도서 2장 11절 ~ 14절에 나와요.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는 구원받은 거예요. 그다음에 ‘양육’이 나오는데, ‘양육’은 ‘버림과 채움’이라고 나옵니다. 버리는 게 ‘양육’이에요. 보통 인간의 욕심을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이라고 이야기하지요. 이것을 버리는 게 양육의 과정입니다. 채우는 것은 그 다음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예수 믿고 나면 먼저 채우려고 그래요. 성경 암송하고, 은혜 많이 받고, 은사를 받아 채우려고 그러는데, 그전에 성경에서는 먼저 버리라고 해요. 버린 후에 채워지는 거예요. 여기 물 한 컵에 독약이 한 방울 있다면, 여기다가 백 컵 정도로 부으면 희석이 되겠지요. 그런데 먹을 수 있겠어요? 먹기 어렵겠지요. 그럼 어떻게 하면 되죠. 버린 후에 한 번 헹구고 두 번 헹구고, 세 번쯤 후에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요. 양육은 그런 겁니다. '먼저 버려라. 그다음에 채워라.' 채우는 것은 우리나라는 잘해요. 우리나라에 '성경백독사관학교'가 있었어요. 우리나라 외에는 그런 곳이 없어요. 그런데 많이 채운다고 되는 게 아니라 얼마나 많이 버려졌느냐가 중요합니다.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이 양육되고 성장되었는지 아는 방법은 ‘얼마나 많이 버렸느냐’를 보면 됩니다.”


Q : 결국, ‘버림의 영성’이군요?

A : “그렇습니다. 버리고, 양육되고 성장된 그다음에 ‘선한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선한 일’을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를 부르신 대로 해야합니다. 그것이 ‘비전’이죠. 이것이 제가 말한 '영역별'로 하라는 것입니다. 로마서 12장 3절부터 8절을 보면 예언의 은사, 가르치는 은사, 구제하는 것, 다스리는 것 등의 은사가 나옵니다. 하나님의 영에 감동 된 메시지가 ‘예언’입니다. 이런 것의 구체적인 예로 세상에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해 주는 것도 예가 될 수 있죠. 성경에 보면 요나 같은 경우 시장 바닥에서 말씀을 전한 거예요. '회개해라!!!' 니느웨에서 그랬더니 사람들이 돌아오잖아요. 그래서 믿음 있는 언론인을 교회에서 많이 만들어 내야 됩니다.”

‘현대자동차신우회’(연합회장 김계태 장로)와 ‘제자선교회’(DCF)가 주최한 '영역사역 지도자훈련컨퍼런스가 ‘모든 영역을 제자 삼으라!’는 주제로 지난해 7월 4일(토)과 11일(토) 양일간 울산 남구 행복한교회에서 진행되었다. 지난 컨퍼런스는 강보형 목사를 비롯해 김순성 교수, 민형래 박사, 박동렬 교수, 신성렬 목사, 최성만 목사, 홍경일 대표, 황정수 박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들이 강사들이 나눔을 가자가도 했다.    Ⓒ울산시민문화재단
‘현대자동차신우회’(연합회장 김계태 장로)와 ‘제자선교회’(DCF)가 주최한 '영역사역 지도자훈련컨퍼런스가 ‘모든 영역을 제자 삼으라!’는 주제로 지난해 7월 4일(토)과 11일(토) 양일간 울산 행복한교회에서 진행되었다      Ⓒ울산시민문화재단

‘현대자동차신우회’(연합회장 김계태 장로)와 ‘제자선교회’(DCF)가 주최한 '영역사역 지도자훈련컨퍼런스가 ‘모든 영역을 제자 삼으라!’는 주제로 지난해 7월 4일(토)과 11일(토) 양일간 울산 남구 행복한교회에서 진행되었다. 지난 컨퍼런스는 강보형 목사를 비롯해 김순성 교수, 민형래 박사, 박동렬 교수, 신성렬 목사, 최성만 목사, 홍경일 대표, 황정수 박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들이 강사들이 나눔을 가지기도 했다.


Q : 교회와 우리들이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하나요?

A : “교회에서 성경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일반 학문을 가르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연과학을 가르치는 것도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질서를 가르치는 거예요. 성경은 다른 사람을 구제하기 위해 ‘돈 벌어라’라고 하죠. 성경은 '너희가 크고자 하면 남을 섬기는 자가 돼야 된다'고 합니다. 정치인들은 이런 관점에서 '정치'해야 돼요. 그래서 제가 정치인들과 성경공부를 할 때에도 그런 이야기를 했죠. ‘당신이 왜 국회의원을 하느냐? 국민들에게 종노릇 해야 된다. 섬기기 위해서 해야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제의 영역에서 일하는 분들도 동일합니다. 섬김의 마음과 선지자적인 심정으로 일해야 합니다. 이렇게 각 영역에서 제자를 삼고, 각 영역별로 하나님 나라가 이뤄지면 '주기도문' 가운데 “나라가 임하옵시며”의 기도가 구체적으로 이뤄지는 겁니다. ‘나라가 임한다’는 것은 영역,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의 주권이 이뤄지고, 하나님의 통치가 있고, 주님의 주님 되심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교회에 사람이 많이 모인다고 세상이 바뀌는 게 아니고, 세상에서 주님의 제자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삶을 살아야 하나님의 나라가 이뤄지죠.“


Q : 목사님들도 제자훈련을 받아야 하나요?

A : “목사님들에게도 항상 이야기해요. 목사가 목사를 가르쳐야지 누가 목사를 가르치겠어요. 제가 미국에서 목회를 한 10년 하면서 보게 된 것은 그곳에서는 목회자들을 섬기는 목회자들이 많이 있어요. 감리교에서 보면 ‘감리사’라고 하죠. 장로교로 보면 '노회장', 이런 분들은 목회를 안 합니다. 자기 목회를 내려놓고 동료와 후배를 멘토링 하는 것이 그분들의 사역이에요. 우리나라는 노회장이나 총회장들의 경우를 보면 똑같이 목회를 해요. 그러니 다른 분들 돕기가 쉽지 않죠.”

JBLM 메인 포스트 채플 앞에선 한인 최초 美 육군 군목인 군목사령관 김윤환 대령(좌)과 1군 사령부 군목 김성진 소령(우)
JBLM 메인 포스트 채플 앞에선, 한인 최초 美 육군 군목인 군목사령관 김윤환 대령(좌)과 1군 사령부 군목 김성진 소령(우)의 채플린 복무 당시, 2013년 모습. 

Q : 미국의 군목, '채플린 제도' 같은 것도 한 영역이겠네요?  

A : “그렇습니다. 미국 군대에 ‘채플’이 없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워요. ‘군목’(Military Chaplain, 軍牧)의 역할이 미군에게는 상당히 커요. '채플린'은 군인들이 전투할 때 심리적 안정을 주는 것도 있지만 전쟁 윤리를 잘 지키게 하는 역할도 합니다. 포로를 함부로 죽이지 못하게 한다든가 인권을 침해하지 못하도록 하고 절제시키는 것이 '군목'의 일이죠. 제가 큰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기도하며 바라보고 있는 것이 미국의 군목과 사목제도입니다." 


Q : 한국인 최초로 美 육군 채플린이었던 김윤환 대령 목사님이 총신대학원 출신이시죠?

A : “그렇죠. 한국인 최초로 美 육군의 군목을 지낸, 미육군 의무사령부 군목사령관 김윤환 목사님이 총신대학원 출신이죠. ROTC 10기(중앙대)로 복무했고 1976년 총신대학원을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1985년 미 육군 군목 중위로 임관했지요. 총신대 김인환 전 총장님과 동기입니다."


Q : 목사님의 미래 목표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해 주시지요.

A : “기업도 군대와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에는 만 이천 개의 회사에 ‘사목’(Workplace Chaplain, 社牧)이 있는데, ‘사목’들이 그런 역할을 하는 거죠. ‘사목’은 노조 편도 아니고 회사 편도 아닙니다. 미국의 ‘사목’은 노조나 회사에서 사례를 안 받아요. 사람들이 선교사들 후원하는 것처럼 회비를 내주면, 그 돈을 가지고 ‘사목’들에게 나눠주는 거예요. 당당한 거죠. 우리나라에 좋은 노동운동이 일어나려면 그렇게 해야 됩니다. 우리나라의 기업에 ‘사목’(社牧)이 생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참조 : 미국 군대에서 '채플린'(군목)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군목'은 군대 내에서 예배를 인도할 뿐 아니라 진급, 이임, 심지어 임무수행이나 모든 지휘관 회의에도 '채플린'의 기도는 빠지지 않는다. 또 '채플린'은 성경을 가르치는 교사이자 개별상담을 통한 병사들의 영적 관리자로 미군들의 정신 건강을 세우는 막중한 책임을 감당하고 있다. '군대는 선교의 황금어장'이다. 미국 군대도 마찬가지다. 미 육군 56만여 명 가운데 32%에 달하는 15만 명이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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