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인터뷰] 김봉준 목사, 한국교회 관련 '논쟁'을 말하다 ... 좌석수 10%, '대형교회 살리느라 작은 교회 죽인다'는 교회 갈등 유발
[작심인터뷰] 김봉준 목사, 한국교회 관련 '논쟁'을 말하다 ... 좌석수 10%, '대형교회 살리느라 작은 교회 죽인다'는 교회 갈등 유발
  • 나관호 발행인
  • 승인 2021.02.06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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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교회, 개척교회 20명보다 더 줄어/  
선지자, 하나님 말씀에 어긋날 때 지적(?) 할 뿐/
성경적 가치관 따르는 것 제일 중요/

【뉴스제이】 미래목회포럼 대표로 한국교회 연합사역을 감당했던 아홉길사랑교회 김봉준 목사. 김 목사는 교계에서 사회의 현안에 대해 날카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통찰을 담은 일간지 지면광고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말해왔다. 교계이슈를 정리하고 한국교회를 향한 대사회적 분위기에 대해 반어법과 비유법을 사용, 기독교를 변증해 왔다. [편집자 駐]
 

미래목회포럼 대표로 한국교회 연합사역 감당했던 김봉준 목사

작년 신천지의 코로나 감염 전파 사태 때의 일이다. 당시 모든 언론에서는 ‘신천지교회’라는 표현을 썼다. 김 목사는 <‘신천지교회’라고 표현하는 것은 마치 불교사찰을 교회라고 표현하는 것과 같은 종교적 무지>라는 지면광고 문구를 통해 ‘교회의 바른 본질과 바름’에 대해 한국교회를 변증했다.

교계에서 신천지는 이단 사이비로 분류되고 있으니, 사회 속에서 한국교회와는 분리되어 표현되는 것이 ‘바름’이라는 것을 말한 것이다. 
 
이렇게 한국사회 속에 기독교를 변증하고,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이슈에 대해 믿음 안에서 자신의 생각을 날카롭게 표출해온 김봉준 목사가 한국교회를 둘러싼 여러 논쟁에 대해 작심발언을 했다. 현재 논쟁 중에 있는 이슈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Q : 방역 2.5단계 예배 제한조치가 한국교회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A : “수도권과 지방이 좀 다르다. 지방은 좀 느슨하게 풀어주었고, 수도권은 2.5단계보다 교회만 더 강력하게 제한하고 있다. 이것이 문제다. 개척교회든 대형교회든 20명으로 제한 할 때 19명까지만 예배참석이 가능했다. 예를 들어 좌석이 1만석인 대형교회가 20명 제한을 하면 심각한 문제가 된다." 


Q : 그래서 방역 2.5단계 해법으로 대형교회가 ‘좌석수 10%’를 주장하지 않았나.

A : “대형교회들이 ‘좌석수 10%’로 해달라고 한 것은 괜찮은 것 같지만, 그것이 한편으로는 그들(정부)의 프레임에 걸려든 것 같아 우려되고 유감스럽다. 다시말해 대형교회는 풀어줬지만 소형교회와 개척교회는 10%로 하다 보니 20명보다 더 줄게 됐다. 결론적으로 ‘대형교회 살리느라 작은 교회를 죽인다’는 구조가 생겨, 한국교회 내 대형교회와 소형교회 리더들 간에 갈등 요소가 생긴 것이다"
 
김 목사는 때론 가려운 곳을 긁어주듯 사이다 발언을 하곤 했다.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한마디 말이 수천마디의 말을 능가 한다. 이렇게 ‘촌철살인’(寸鐵殺人)으로 본질을 파고들었다. ‘대한민국 건국일’을 주제로한 광고에서 논쟁과 바름의 소리를 넀다. 예를 들면 건국일을 “잉태한 날이 생일인가요· 출생한 날이 생일인가요·”라고 비유하며, 임시정부(1919년)와 제헌국회(1948년)의 차이로 쉽고 명쾌하게 정리했다.


Q : 목회자들이 정치적 상황에 대해 발언해야 하나?

A : “대다수 목사님들은 정치의 잘못된 점을 기도하며 지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목사들이 현 정치상황에 대해 반발하고 지적(?)을 많이 하는데 두 부류가 있다. 전광훈 목사처럼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목사들이 있고, 대다수는 정치의 잘못된 점을 글이나 설교에서 말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목사들이라고 믿고 있다.”


Q : 성경적인 근거와 이유는 무엇인가.

A : “성경을 보면 선지자들은 하나님 선한 뜻에 어긋나고, 잘못 나가는 정권에 대해 바른소리를 냈다. 스룹바벨,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엘리야, 엘리사 등 성경에 나오는 선지자들의 삶에 나타난다. 그러나 정권과 싸우는 것이 아니고, 직접 정치를 하는 것도 아니었다. 하나님 말씀에 어긋날 때 가르치고 지적(?) 할 뿐이었다”


Q : ‘지적’(?)을 ‘정치간섭’으로 보지 않나.

A : “그런 입장에서 말하는 것을 정권에서 교회가 ‘정치간섭’을 한다고 하는데 절대로 간섭이 아니다. ‘정교분리의 원칙’은 교회가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정치가 교회에 관여하지 말라는 뜻이다. 바른 이해로 오해부터 풀어야 한다.”


Q : 그런 오해가 풀리면 교회 지도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A : “정치가 교회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꼭 교회 지도자들이 정부에 대해 너무 지나치게 합(合)을 맞출 필요가 없다고 본다. 교회 리더들은 예수님 말씀을 따라 성경적 가치관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나라를 위해, 나라의 리더인 위정자들을 위해 기도는 해야한다. 정부 위에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정교분리의 원칙은 교회가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정치가 교회에 관여하지 말라는 뜻이다. 바른 이해로 오해부터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끝에 김 목사는 “영향력을 나타내는 리더의 말 습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뭔지 아느냐?”고 물었다.


Q :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A : “어떤 조직이든 리더의 언어가 중요하다. 영향력을 나타내는 리더의 말에는 책임성과 일관성 그리고 정직성이 중요하다. 그런데 정치에 그것이 부족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세계각국의 의구심 때문에 국내도 동요하고 있는데, 정부에서 부정여론은 가만두지 않겠다고 하는데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독재국가가 되었나? 그런 말로 겁줄게 아니라 대통령이 먼저 맞으면 국민들은 ‘아, 안심해도 되겠구나’하고 따라갈 것 아닌가? 전세계 모든 국가 왕, 수상, 총리, 대통령이 먼저 맞지 않았나? 이렇게 솔선수범하는게 지도자의 역할 아닌가? 이게 없으면 지도자가 아니라 지배자가 된다. 이런 책임성도 중요하다. 소위 ‘유체이탈 화법’으로 혼란을 주고 있는 현 정치 상황에서 더더욱 정치 리더들의 말습관이 안타깝다." 


Q : 어떤 '유체이탈 화법'을 말하는 것인가. 

A : “정치든 교회든 리더의 발언이 중요한데 가끔 정치리더들이 앞뒤가 안 맞는 말을 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윤 총장과 추 장관을 VIP가 임명했다. 살아있는 권력까지도 손대라고 했다. 그런데 막상 손대려고 하니까 거부했다. 검찰총장을 해임하려고 하다 법원에서 두 번이나 빠꾸 맞고 나니까, 나중에 하는 말이 ‘윤 총장도 우리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말했다. 말이 왔다 갔다 한다. 이걸 야당에서는 정치적 용어표현으로 ‘유체이탈’이라고 했다. 영향력을 나타내는 리더의 말에는 책임성과 일관성, 정직성이 중요하다. 그런데 정치에 그것이 부족하다. 그렇지만 한국 교계 안에 ‘유체이탈 화법’이 없다고 보지는 않는다. 소위 말하는 '교단 정치'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교단정치가 신앙보다 커지면 당연히 ‘유체이탈 화법’이 생겨난다고 본다."


Q : 목회자 입장에서 정치적, 교회적 상황을 말하는 것인가. 

“그렇다. 경제가 폭망하는데 ‘우리 경제가 터널 끝을 지나고 있다’, ‘청년실업률이 어느 때보다 좋아지고 있고, 집값이 안정되고 있다’고 말하는데, 신문을 보니 이번 정권에서 집값이 4배 올랐다는 뉴스를 보았다. 걱정이 되었다. 현실이 그렇지 않은데 과장하거나, 현실을 반대로 보거나, 허상을 현실로 믿고 말하는 사람들로 보인다. 목사 중에도 교회 성장을 숫자로만 보면서 지나치게 교인기록부 명수에 집착하는 허상을 좇기도 한다, 성도수가 목사 자신의 정체성, 더 나아가 자기의 능력이라고 착각하는 부류의 목사가 있다. 그래서 재적성도 수에 지나치게 몰입한다. 그것도 일종의 과장이다. 그러다보면 성도들의 내적 성장의 중요성을 잃게 된다. 성도 중에는 말씀의 기본 없이 '믿습니다'를 외치고 봉사만하면 믿음이 성장하는 줄 알고 있는 '허상신자'가 있다. 구원 받는 믿음은 하나님의 섭리와 십자가 사랑 그리고 위로부터 주어지는 은혜가 만들어 내는 현실 속 선물이다. 목회상담학에서는 이런 허상과 과장을 따르는 사람을 '내적치유'가 필요한 사람으로 분류한다.”


Q : ‘with 코로나 시대, 흔들리는(?) 한국교회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나.  

A : “금년에도 혼란스런 흔들림과 갈등 해결이 온전히 이루어지긴 어려울 것 같다. 작년에는 한국교회 리더가 없었기 때문에 혼란스러웠는데, 금년에는 리더를 스스로 자원해 하고자 하는 사람이 몇 사람 나와 조금 더 혼란스러워질 것 같다. 이런 상황이 리더들의 주도권 다툼이나, 대표성을 가지기 위한 방향으로 간다면 문제일 것이다. 이것이 잘못되면 ‘정치적인 프레임’ 때문에 교단과 교회가 나눠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Q :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기다리는 한국교회 갈등의 해법은 무엇인가? 

A : “한교총, 한교연 등 한국교회연합기관과 전국에 자립돼 있는 ‘226개 지역기독교연합회’가 서로 의견이 안 맞는다든지, 연합단체끼리 의견이 안 맞는 문제가 수면에 올라 있다. 솔찍히 말하면 ‘연합단체’라고 하는데 연합을 못하고 있다. 그래서 금년에 한국교회 제일 큰 이슈는 서로 간의 갈등을 없애고, 연합하는 것이다. 제일 중요한 숙제로 생각한다. 그러러면 먼저, 서로 비난을 자제해야 된다. 매년 주장했고 다 알고 있고, 뻔한 말 같지만, 금년에는 정말 실현되어야 한다. 그것이 ‘with 코로나 시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기다리는 한국교회의 살길이고 해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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