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영 詩] 김장 ... “찹쌀같은 사랑도 버무려야 익는 것”
[연세영 詩] 김장 ... “찹쌀같은 사랑도 버무려야 익는 것”
  • 감성시인 연세영
  • 승인 2021.01.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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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제이】 감성시인 작가 연세영은 피아니스트 '데이드림'이다. ‘겨울연가’ OST 중 6곡을 연세영이 작곡했고, ‘파리의 연인’, ‘여우야 뭐하니’, ‘내 이름은 김삼순’ 등 다양한 드라마 O.S.T 작업에 참여했으며 현재까지 정규앨범만 11장, 편집 앨범은 25장을 출반한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다.

김장

추웠던 그 시절,
우리는 포개가며 
빈속을 채웠다
속살을 내보여도 
창피하지 않을 
불같은 색을 나눴다 

때로는 
피 같은 열정을 묻혀가며 
엉성한 손으로 먹여주며
소금기 어린 
눈물을 마셨다
속 쓰린 날도 있었으나
찹쌀같은 사랑도 
버무려야 익는 것

밤나무 익고
굴나무 열리는
때를 기다리자
잘 담을 
그릇과 식탁을 
준비하자 하였다.

김장하며 시를 쓰다     Ⓒ연세영
김장하며 시를 쓰다 Ⓒ연세영

[한줄묵상] "선한 사람은 그 쌓은 선에서 선한 것을 내고 악한 사람은 그 쌓은 악에서 악한 것을 내느니라" (마태복음 12:35)

[편집자평] 연세영의 생활언어, 생활 속 주제어가 늘 반갑습니다.  詩 '김장' 속에는 김장의 재료들이 섞여, 시간이 지나고, 바람과 햇빛이 되어되어 맛을 내는 김치맛처럼 시구가 맛있습니다. 인내와 눈물이 버무러져 인생의 맛을 나게 한다는 시인의 교훈입니다.

 

◈연세영 작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졸업
전 경향신문 기자
1989년 첫시집 출간
1995년 <시와사회>문단 데뷔
2006년 제5회 랭보문학상
2008년 <문예지평>시 부문 당선 
2016년 <계간문예>소설 부문 신인상
가요현대사 1권, 장편소설 2권, 시집 1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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