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한땀한땀, 정진, 연습 등 단어가 준 '깨달음의 행복' ... "장인정신 예술인과 , 목인정신 예수인으로 살아가길 결단"
[행복칼럼] 한땀한땀, 정진, 연습 등 단어가 준 '깨달음의 행복' ... "장인정신 예술인과 , 목인정신 예수인으로 살아가길 결단"
  • 나관호
  • 승인 2021.01.28 09: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관호목사의 행복발전소 136]

'겨울연가' OST 작곡가 동생과의 대화/
예술가, 재능에 노력이 더해져 탄생/
예수인, 기도와 말씀, 오직믿음으로 살아야/
한땀함땀, '한발짝 원칙' 삶에 적용해야/

【뉴스제이】 사랑하고 아끼는 동생 세영이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오랜만에 카톡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피아니스트 ‘데이드림’으로 알려진 소설가요 시인, 중견 화가인 연세영입니다. 세영이에 대한 이런 소개보다, 2002년 일본에서 '욘사마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겨울연가》. 이 드라마의 OST 중 6곡을 작곡한 피아니스트라고 설명하는 것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일본과 동남아 여러 나라에서는 스타를 넘어, 국빈 대접을 받는 유명인사입니다. 

그 후에도 좋은 동생 세영이는 《겨울연가》뿐 아니라 《파리의 연인》, 《여우야 뭐하니》, 《내 이름은 김삼순》 등 다양한 드라마 O.S.T 작업에 참여했으며 케빈 컨, 이사오 사사키, 마이클 호페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 나란히 합동공연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몰골법’은 윤곽선 없이 색채나 수묵을 사용하여 형태를 그리는 화법(畵法)입니다. <‘춘란’-연세영 作>    ⓒ연세영

그런 동생은 국전에도 수상 경력을 가진 중견화가입니다. 세영이가 '동백'과 '능소화', '툴립' 그리고 '대죽'과 '춘란'을 힘 있게 표현한 작품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그림으로 꽃 향기, 봄 향기를 맛보라는 형인 나를 위한 배려였습니다. 형제없이 어린시절을 보낸 나에게는 형, 동생 칭호는 행복을 줍니다. 

세영이는 항상 “관호 형!”하고 부릅니다. 정겹습니다. 행복한 소리입니다. 오늘도 “관호 형! 식사하셨어요?”라고 물어왔습니다. 그리고 향기가 느껴지는 귀한 작품을 보내왔습니다. 나는 당장 대화 중, 세영이의 허락을 받고 ‘춘란’ 작품을 탁상용 작은 액자작품으로 만들어, 거실 여러 액자들 중 가운데에 전시(?)해 놓았습니다. 눈이 행복합니다. 

세영이의 작품 세계와 작업 과정 그리고 노력과 고뇌, 예술가로서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나누지 않았던 나눔의 시간이었습니다. 나는 많은 것을 깨닫고, 도전받고,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물음표와 느낌표를 마음에 새긴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또한 행복합니다.

한국화의 기법에는 ‘구륵법’(鉤勒法)과 ‘몰골법’(沒骨法)이 있다고 합니다. ‘구륵법’은 형태의 윤곽을 선으로 먼저 그리고 그 안을 먹이나 채색으로 메우는 기법입니다. ‘몰골법’이란 윤곽선 없이 색채나 수묵을 사용하여 형태를 그리는 화법(畵法)입니다. 세영이는 ‘몰골법’은 물감을 찍어 바로 그리는 미술기법이라고 더 쉽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나는 칼럼 소재라며 동생에게 '행복멘트'를 보냈습니다'

같은 수묵화 동백꽃이지만 ‘몰골법’(좌)과 ‘구륵법’(우)으로 표현하면 작품의 느낌이 달라진다. <수묵화 ‘동백’-연세영 作>    ⓒ연세영

‘춘란’ 작품은 밑그림 없이 바로 붓으로 그리는 ‘몰골법’(沒骨法)으로 그려진 작품이라고 했습니다. 동생은 '몰골법'을 익히기 위해 ‘1만번 이상 연습’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눈을 감고도 그릴 수 있는 경지에 다다른다고 합니다. 그 말에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도전도 행복입니다.

나는 설교에 ‘몰골법’을 적용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평소 설교할 때, 원고를 보면서 읽는 설교가 아니라, 거의 반복해 외우듯 해, 원고를 잘 보지 않고 설교해 오기는 했지만, 더 열심히 반복 연습해 ‘몰골법’적 설교에 정진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습니다. 물론, 철저한 원고를 바탕으로한 ‘구륵법’적인 설교도 필요합니다. 상황에 맞춰 결정하면 됩니다. 

예술가는 노력 없이 탄생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재능만이 아니란 말입니다. 한국화가는 몰골법 수련과 연습을 거쳐서 완성되는 ‘장인’(匠人)이라고 동생은 표현해 주었습니다.

그러더니 국전에서 수상한, 자기 작품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추상화 같았습니다. 그런데 작품 크기와 재료 등에 대해 듣고, 놀라 자빠졌습니다. 

“형! 이런게 국전 작품이에요. 아파트 현관 2개 크기.”
“아니, 그렇게 큰 사이즈야?
“바느질로 한 작품인데, 약 8개월 걸렸어요”
“실과 바늘로 작품을? 작품명은”
“상처와 치유예요. 한땀한땀” 
“대단하네. 놀랍다. 야~~ 대단하네.” 
“어깨가 주저앉아서 병원수술하고 죽기를 각오하고 한거죠”
“그렇구나. 지금 몸 상태는”  
“지난해 수술했지요. 인대가 남아돌지 못해요. 금이 간 도로 보다가” 
“금 간 도로에서 상처받은 사람 생각했구나”
“네에. 지금도 고생. 해피엔딩이면 좋겠지만 %^^”

아파트 현관 2배 크기 작품인 국전 수상작, <‘상처와 치유 ’-연세영 作>   ⓒ연세영
아파트 현관 2배 크기, 국전 수상작, <‘상처와 치유 ’-연세영 作>   ⓒ연세영

세영이의 끈기와 인내에 탄성이 나왔습니다. ‘한땀한땀’ 바늘질하며 대형 작품이 탄생한, ‘한발짝 원칙’도 중요합니다.

하나하나 끈기 있게, 포기하지 않는 믿음생활, 거룩한 삶을 위해 정진하는 신앙생활이 바람직합니다. 다른 작품 사진을 보내오며 말했습니다.

“형. 이런 작품도 있어요. 크기 3미터. 용접으로”
“철로 만들었다는 거지? 이런 작품도 하는구나”
“작업이라고 해야죠.” 
“색깔은 어떻게”
“조명으로 색을. 빛과 철”
“철이 조명을 만나면 색이 나타나는구나”
“이게 원래 골격. 홀로그램 생각하시면. ~~디테일”
“참 대단한 노력과 집중이네”
“네에. 시와 그림, 글씨 모두 '장인정신'으로 깊은 마음으로 정진하는거죠”

마치 신앙심을 가진 듯 정진하고 '장인정신(匠人精神)으로 노력한 결과가 오늘의 세영이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목사이니 가칭 '목인정신'(牧人精神)으로 살아가면 될 것입니다.

동생은 금이 간 콘크리트 바닥을 보고 사람의 상처 받은 마음을 생각했고, 거기에 치료제 ‘알약’ 모양을 수놓아 ‘상처와 치유’라는 대형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외과 수술할 때 사용하는 바늘과 실을 회화로 변형시킨 작품, 알약과 도로의 금간 부분 꿰맨 형태를 바느질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설명해주었습니다. 그 작품은 대한민국 국전에 출품해 수상의 영광을 얻은 작품이라고 덧붙여 말했습니다.

“종이를 꿰매는데.... 60만개의 천공종이에 구멍을 8개월간 뚫었어요.”
“와우! 인대 다칠만 하다”
“작업이라고 하죠. 보통. 어깨 인대가 파열될 정도로.” 
“작품은 작품이다.” 
“세상엔 공짜가 없나봐요. 연습과 정진”
“세영아! 내가 많이 배웠다”
“예술가의 삶은... 절레절레 고생스러워요”

“하루에 약 6~7시간씩 피아노 연습해요. 무대 공포를 없애는 연습”
“참. 대단하다는 말도 부족하다”
“중1부터 피아노를 전공했으니 41년째인데....”  

그리고 동생 세영이는 퉁퉁부은 손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그 순간 나는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의 울퉁불퉁하고 혹이 난 것 같은 변형된 발사진이 생각났습니다.

바느질 작품하면서 퉁퉁 붓고 변형된 손   ⓒ연세영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발'이라는 호칭을 얻었습니다. 그녀가 왜, 어떻게 세계적인 발레리나가 되었는지 알려주는 이력서와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무대 뒤에 숨겨진 혹독한 연습의 흔적입니다. 동생 세영이가 말한 강수진의 ‘노력과 정진’의 표시였습니다. 

세영이의 퉁퉁붓고 굽어지고 혹이 난것 같은 손은 '세상에서가장 아른다운 손'이었습니다. 아파트 현관 크기 2배 사이즈 화판에 바늘과 실로  '60만개의 천공종이에 구멍을 8개월간 뚫은 영광의 발자취'였습니다.

참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안일하게 살아온 것 같고, 목사와 교수로 '온 힘을 다해' 하나님 앞에 헌신하지 못한 나를 발견합니다.

동생 세영이는 글과 시, 그림과 피아노 등 모든 예술분야에서 '프로'(PRO)입니다. 앞으로, 무엇을 하든 '프로'(PRO) 세영이가 '장인정신(匠人精神) 예술가'로 살아가는 것처럼, 나는 신앙의 '프로'(PRO)가 되어 거룩한 '목인정신(牧人精神) 예수인'으로 기도와 말씀, 오직믿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하며 마음에 새겼습니다. 무엇을 하든지 예수님을 위해, 그분의 존귀한 이름을 위해 살아갈 것을.....

예수님도 목수셨으니 당시의 예술가셨습니다. 목수 예술가, 건축 디자이너이셨습니다. 분명, 예수님도 목수로서 촤선의 삶을 사시며 기도와 모세오경 말씀으로 하나님 앞에 정진하셨을 것입니다.  세영이는 예ㅜ라 예수님을 닮아가는 '믿음 예술인'으로, 나는 예수님에게 붇잡힌 사람, '믿음 예수인'으로 주님을 위해 글로 세상을 새롭게 건축하는 '글 디자이너'로 살아 갈 것입니다.   

동생 세영이와의 대화를 통해 몰골법, 구륵법, 장인정신, 노력, 연습과 정진, 한땀한땀, 상처와 치유, 공짜가 없다, 디테일, 바늘과 실, 알약, 1만 번 반복연습 등등 여러 말를 통해 큰 도전을 받았고, 삶과 신앙을 바라보며 재조명해보고, 뒤돌아보고, 앞을 내다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목사로서 "정진해야겠다"는 도전에 순응하며. 하나님 앞에서 무릎을 꿇습니다. 임마누엘!!!!

 

나관호 목사 (뉴스제이 발행인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칼럼니스트 / 문화평론가 / 치매가족 멘토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강의교수 /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한국교회언론회 전문위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안보면 후회할 기사
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