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영 詩] 수제비..."구름 닮은 만나가 떠다닌다"
[연세영 詩] 수제비..."구름 닮은 만나가 떠다닌다"
  • 감성시인 연세영
  • 승인 2021.01.18 23: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제이】 감성시인 작가 연세영은 피아니스트 '데이드림'이다. ‘겨울연가’ OST 중 6곡을 연세영이 작곡했고, ‘파리의 연인’, ‘여우야 뭐하니’, ‘내 이름은 김삼순’ 등 다양한 드라마 O.S.T 작업에 참여했으며 현재까지 정규앨범만 11장, 편집 앨범은 25장을 출반한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다.

수제비
           

수제비를 
만든다 하지 않고 
뜬다고 말한다
몽글몽글 반죽해
너 한입 나 한입 
떼어주는 것

펄펄 끓여진 
그릇에서
구름 닮은 만나가 
떠다닌다
단순히 밀가루만은 
아닌 것이라지

하늘은 그렇게 
음식을 가르친다
나누며 먹이는
서민의 스페샬.

수제비를 만든다 하지 않고 뜬다고 말한다     Ⓒ연세영
수제비를 만든다 하지 않고 뜬다고 말한다 Ⓒ연세영

[한줄묵상] "건축자가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시편 118: 22)

[편집자평] 연세영의 시구는 편안하고 비주얼적입니다. 시구를 말하면 그림과 영상이 생각납니다. 시 수제비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따끈한 수제비가 생각납니다. 입맛을 당깁니다. '몽글몽글' 반죽해, 존득한 수제비가 먹고 싶은 시구입니다. 이렇듯 연세영 작가가 가지는 생활 속에서 찾은 주제와 시구의 특징이 잘 나타납니다. 또한 신앙언어가 숨어 있어 더 행복을 줍니다.

 

◈연세영 작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졸업
전 경향신문 기자
1989년 첫시집 출간
1995년 <시와사회>문단 데뷔
2006년 제5회 랭보문학상
2008년 <문예지평>시 부문 당선 
2016년 <계간문예>소설 부문 신인상
가요현대사 1권, 장편소설 2권, 시집 13권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안보면 후회할 기사
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