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영 詩] 언약 ... "폭설이 내려 오가는 길이 막혀도 끝내 안부를 묻자 하였다"
[연세영 詩] 언약 ... "폭설이 내려 오가는 길이 막혀도 끝내 안부를 묻자 하였다"
  • 감성시인 연세영
  • 승인 2021.01.1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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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제이】 감성시인 작가 연세영은 피아니스트 '데이드림'이다. ‘겨울연가’ OST 중 6곡을 연세영이 작곡했고, ‘파리의 연인’, ‘여우야 뭐하니’, ‘내 이름은 김삼순’ 등 다양한 드라마 O.S.T 작업에 참여했으며 현재까지 정규앨범만 11장, 편집 앨범은 25장을 출반한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다.

언약
         

눈 내리는 골목에서
설까치 같은 인사를 나눴다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자는 말보다 
서설이 참 
변강쇠처럼 오네요라는
말로 크게 웃었다
함박눈이 
온 세상을 다 뒤덮어도
무심히 마당을 쓸고 
길을 내며
폭설이 내려 
오가는 길이 막혀도 
끝내 안부를 묻자 하였다.

눈 내리는 골목길 풍경      Ⓒ연세영

[한줄묵상]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태복음 5:16)

[편집자평] 연세영의 시구에서 나타나는 골목, 추위, 배고픔, 함박눈, 마당쇠 같은 단어들이 친근감을 줍니다. 보통사람의 언어들입니다. 詩 언약'의 숨은 초점은 "서설이 참 변강쇠처럼 오네요라는 말로 크게 웃었다"라는 시구 속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작가의 '긍정코드'가 숨어 있습니다. 눈 내리는 날의 추위와 배고픔 그리고 폭설과 길 막힘 속에서도 '눈'과 안부를 묻자는 언약은 여유입니다. 또다른 행복입니다. 연세영 작가의 작품이 주는 '절대긍정 절대행복'의 외침이라 생각됩니다. 

 

연세영 작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졸업
전 경향신문 기자
1989년 첫시집 출간
1995년 <시와사회>문단 데뷔
2006년 제5회 랭보문학상
2008년 <문예지평>시 부문 당선 
2016년 <계간문예>소설 부문 신인상
가요현대사 1권, 장편소설 2권, 시집 1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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