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칼럼] 정인 아기 대신, 외치다...“많이 아팠어~” 
[십자가칼럼] 정인 아기 대신, 외치다...“많이 아팠어~” 
  • 나관호
  • 승인 2021.01.06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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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호목사의 행복발전소 133]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안치/
표현도 못하고 죽은 것이 더 아파/
“난 애기 중에 가장 작은 애기야”/
방탄소년단 지민, #정인아 미안해’ 글/
“어린아이들을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천국이 이런 자의 것이니라” (마태복음 19:14) 

【뉴스제이】 1월 2일의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생후 16개월 만에 숨진 정인 아기가 양모의 학대로 사망했을 것이라는 정황을 방송했습니다. 우리 사회를 깊은 충격과 분노에 떨게 했습니다. 먼저 정인 아기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합니다. 

천국간 정인 아기는 경기도 양평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안치됐습니다. ‘안데르센 공원묘원’은 어린 나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생명들을 위한 자연장지입니다.

화장한 유골을 화초 주변에 묻는 화초장 방식입니다.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안치된 하늘나라에서 웃고 있을 정인 아기의 묘지에는 많은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날 장지에는 수십 개의 꽃과 동화책, 장난감, 간식 등이 놓였고, 늦은 시각까지 수십 명이 찾아 정은 아기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한 추모객이 준비한 스케치북 방명록은 ‘정인아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정인아 ♡ 다음 세상에선 행복하고 사랑해’ 등 애도의 글로 채워졌습니다.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안치된 하늘나라에서 웃고 있을 정인 아기의 묘지에는 많은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날 장지에는 수십 개의 꽃과 동화책, 장난감, 간식 등이 놓였고, 늦은 시각까지 수십 명이 찾아 정은 아기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송길원 목사 페이스북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가 제안한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스타들의 동참이 잇따랐습니다.

세계적으로 거대한 팬덤을 보유한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은 지난 3일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정인아 미안해’라는 글을 올려 챌린지에 참여했고 팬클럽 ‘아미’ 등을 통해 확산됐습니다.

아기 정인은 생후 7개월 만에 양부모에게 입양됐습니다. 안타깝게도 정인 아기는 지난해 10월 13일 세 번의 심정지 끝에 병원 응급실에서 결국 천국으로 갔습니다. 당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정인 아기의 상태를 설명하면서 단순사고가 아니라 아동학대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한편, 한국교회와 많은 크리스천들은 정인 아기의 양부모가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에 대해 분개합니다. 참담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저도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 목사라는 책임감을 가진 사람으로서 대신 정인 아기와 한국사회에 깊은 사죄를 드립니다. “늦었지만,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죽음 자체 아픔보다 더 큰 아픔이 느껴지는 것은 “때리지마~~~” 한마디 표현도, 저항도 못하고 정인 아기가 죽어갔다는 사실입니다. 

16개월 아기 정인이 어떻게 그 고통을 참았을까요? 죽음에 이르게 한 그 발길질과 주먹질 그리고 욕설을 어떻게 참았을까요? 말 한마디 표현도 못하고 천국간 아기 정인. “내가 대신 말해 줄께 정인아!!!” 

“때리지 마~”, “왜 때려~ 아아악~~~”, “무서워~”, “두려워~”, “숨 좀 쉬게 해줘~”, “이러다 죽겠어 아아악~~~”, “아프다고!!! 죽을 만큼 아아악~”, “아아아아악~ 애기살려~”, “애기 정인이 죽네~”, “무섭고 두렵고 힘들다~”, “왜 발로 차. 내가 공이냐~”, “주먹으로 때리면 어떻게해~”, “난 간난 애기야. 한 살짜리~”, “살려줘, 살려줘. 부탁이야. 제발~~~” 

“내가 웃어줬잖아. 그래도 때리냐~”, “동네사람들! 1년도 안된 애기가 맞고 있어요~”, “동네사람들~ 나 죽어요~”, “신고해줘요~”, “경찰아저씨 우리집으로 와요”, “이럴 거면 왜 입양했어~”, “니가 어미냐, 아비냐?”, “입장 바꿔 맞아볼래~”, “벌써 몇 번째냐?”, “아파도 참잖아 안보여~”, “왜 내게 화풀이해~”, “스트레스를 왜 내게 풀어~”, “제발, 제발, 제발 때리지마~”

“난 7개월 아기로 여기 왔어. 아기라고~~~”, “강아지도 이렇게 안맞아~”, “난 니 손바닥만 하잖아~”, “갈비뼈 부러졌어~”, “이마 상처는 안보여?”, “방송에서 그렇게 자랑하더니. 거짓말쟁이~”, “죽으라고 때린 거잖아?”, “난 애기 중에 가장 작은 애기야`”, “오줌 싸고 똥 싸고 울으니까 애기지~”, “얼마나 아팠다고 울지도 못할 정도로~”, “난 고통이 뭔지도 몰랐어~”, 

“난 긴 시간 참았어?”, “걷지 못해 못 도망가거야~”, “입장 바꿔 맞아봐야 내 맘 알지. 맞아 죽는 게 뭔지~”, “내가 무슨 맞을 짓을 했는데?”, “나 예쁘지 않았어?”, “난 참 귀여운 애기라고 다들 그랬어~”, “난 아픔이 많잖아”, “울 엄마가 버린 애기라고, 난 마음에 상처도 컸어~”, “날 안아줬어야지. 때렸냐~”, “뽀뽀해 주면서, ‘사랑해 정인아!’ 그랬어야지~” 

생후 16개월의 정인 아기가 긴 시간 동안 고통을 참아내다 사망에 이르기까지 그 시간을 같이 공감하며 마음으로나마 정인이와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런 정인이 모습  ⓒSBS방송 캡처

나의 어린 시절 사진을 꺼내 보았습니다. 나에게도 우리 모두에게도 백일과 돌 그리고 16개월 아기 시절과 다섯 살과 열두 살 시절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예수님도. 

“그의 부모가 해마다 유월절이 되면 예루살렘으로 가더니 예수께서 열두 살 되었을 때에 그들이 이 절기의 관례를 따라 올라갔다가” (누가복음 2:41-42

구세주 예수님도 마구간에서 간난 아기로 태어나 젖을 먹고 점점 걸음마를 배우셨고, 지혜와 키가 점점 자라며 아이로, 소년으로, 청소년기를 지나 청년으로, 어른으로 점점 성장하셨습니다, 

[개역개정]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시더라” (누가복음 2:52) 

[공동번역] “예수는 몸과 지혜가 날로 자라면서 하느님과 사람의 총애를 더욱 많이 받게 되었다” (누가복음 2:52)

[우리말성경] “그리고 예수는 지혜와 키가 점점 더 자라 가며 하나님과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습니다” (누가복음 2:52)

[개역한글] “예수는 그 지혜와 그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 사랑스러워 가시더라” (누가복음 2:52)

[표준새번역]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을 받았다” (누가복음 2:52)

[킹제임스 흠정역] “예수님께서는 지혜와 키가 자라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호의를 입으시더라” (누가복음 2:52)

특별히, 예수님은 어린아이를 사랑하셨습니다, 자기 곁으로 아이들이 오는 것을 좋아하셨고, 천국의 비유를 하시면서 아이들처럼 순수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마태복음 18:3)

“어린아이들을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천국이 이런 자의 것이니라” (마태복음 19:14)

"정인아 미안해! 힘들고 많이 아팠지." 정인이를 십자가 사랑으로 바라봅니다. 정인이가 새로운 세상, 하늘나라에서 편히 웃고 쉬고 뛰어 놀기를 기도합니다.  


나관호 목사 (뉴스제이 발행인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치매가족 멘토 / 칼럼니스트 / 문화평론가 / 긍정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 /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한국교회언론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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