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대를 수준 높은 합창단으로 만든, 윤학원 장로... “합창지휘를 시작한 건 어린이들 덕분이었다.”
성가대를 수준 높은 합창단으로 만든, 윤학원 장로... “합창지휘를 시작한 건 어린이들 덕분이었다.”
  • 배하진
  • 승인 2020.11.2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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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대, 수준 높은 합창단 밑거름 만들어/
크리스마스 기념, 전국 성가대 초청해/
세종문화회관에서 ‘헨델의 메시아’ 공연/
메시아 정기공연, 한국교회사 큰 열매/

【뉴스제이】 배하진 기자 = 선명회어린이합창단(현, 월드비전합창단)과 대우합창단, 레이디스싱어즈, 인천시립합창단 지휘자로 한국 합창음악을 이끌었던 한국합창의 ‘대부’인 서울코러스센터 원장 윤학원 장로(영락교회)는 교회합창의 마스터이기도 하다. 중앙대 음대 학장을 지내며 영락교회 시온성가대 지휘자로 성가대를 ‘합창단’으로 격상시켰고, 우리나라 합창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윤 장로는 창작 합창곡 발굴에도 앞장섰다. 우리나라 작사·작곡가들이 만든 400여 합창곡이 20권까지 출판된 ‘예수 나의 기쁨’에 실렸다.

윤학원 장로가 서울코러스센터에서 지휘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민일보

교회 성가대가 수준 높은 합창단의 자리로 올라가도록 만든 것은 한국교회의 유산이다. 윤학원 장로의 공로를 무시할 수 없다. 매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전국의 여러 교회 성가대 지휘자들과 모임을 만들어 세종문화회관에서 ‘헨델의 메시아’를 정기적으로 공연한 '50여년'은 한국교회사의 큰 열매다. 그 교회사의 주역 중 한사람이 윤학원 장로다. ‘헨델의 메시아’ 공연은 영락교회 시온성가대를 시작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 베들레햄성가대(지휘 김주영 장로) 등 여러 교회의 대표적 성가대가 참여하곤 했다. 본지 발행인 나관호 목사도 여의도순복음교회 베들레햄성가대 소속으로 메시아 공연을 한,  하나님 앞에 영광 돌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젠, 메시아연주회가 주최하고 교회가 돌아가며 주관하며 '교회엽합성가대'를 구성한다. 작년 2019년 ‘제52회 메시아연주회’는 오디션을 거쳐 교회연합성가대가 구성되어, 12월 5일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됐다. 지휘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베들레헴찬양대 지휘를 맡고 있는 윤학원 장로의 아들 윤의중 교수(국립합창단 예술감독)가 맡았다. 한국교회 유산을 대를 이어 전달하고 만들어 가고 있다.  2020년 ‘제53회 메시아연주회’가 기대가 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온라인 공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윤학원 장로는 한국합창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어린이합창단’의 중요성을 인식했던 선두주자였다. 월드비전의 ‘선명회어린이합창단’을 이끌며 어린이 합창의 붐을 일으켰다.

윤의중 교수(국립합창단 단장 겸 예술감독)

윤학원 장로가 합창지휘를 시작한 건 어린이들 덕분이었다. 연세대 음대 재학시절 동네 어린이들을 모아 합창단을 처음 만들었다. 윤 장로는 스승인 연세대 음대 곽상수 교수에게서 어린이합창을 위한 발성법을 배운 후, 배운 걸 적용하고 싶어 몸이 달아 있을 정도였다. 그때 마침, 아이들이 동네 골목에서 놀고 있는 것을 보고 아이들과 함께 노래한 게 어린이합창단의 출발이었다.

윤학원 학생은 인천의 한 예식장을 빌려 첫 연주회도 열었다. 동네 어린이합창단은 첫 연주회 후 인천문화원이 후원하는 정식 어린이합창단이 됐고, 그 경험이 훗날 ‘선명회어린이합창단’을 이끄는 데 밑거름이 됐다.

윤 장로는 그후, 합창 불모지였던 국내에서 1970년부터 ‘선명회어린이합창단’ 등을 이끌고 해외 공연에 나서 주요 상을 휩쓸고, 중앙대 은대 교수로 수많은 성악가를 배출하는 등 ‘클래식 한류’ 원조로 꼽힌다.  윤 장로 2011년 KBS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박칼린 음악감독의 스승이자 ‘청춘 합창단’ 지휘를 맡은 가수 김태원씨의 멘토로 활약하며 합창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아들 윤의중 교수가 국립합창단 단장 겸 예술감독 지휘자로 합창단을 이끌고 있고, 부인은 성악가, 딸은 피아니스트, 며느리는 오르가니스트인 음악가족이다. 가족이 모두 모이면 큰 음악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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