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책 '요한계시록의 실상' 목차와 일치/
월간 『현대종교』 신천지관련 의혹제기/
굿바이블성경, 기독교서점에서도 판매/
【뉴스제이】 박유인 기자 = 이단사이비전문잡지 월간 『현대종교』가 7,8월호에서 “성경 요한계시록 소제목이 신천지 교리가 담긴 소제목으로 뒤바뀐 성경책이 발행되어 판매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대종교』는 “신천지와 관계가 있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현재 교보문고, 기독교 서점에서 판매하는 성경 중에 특정 출판사에서 발간하는 개역한글 성경에 신천지 교리가 숨어 있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굿바이블 출판사'에서 발행한 개역한글 성경의 요한계시록 부분 소제목은 대한성서공회에서 나오는 개역한글 성경의 소제목과 다르다. 하지만 신천지 서적 『요한계시록의 실상』 목차와 거의 일치한다. 『요한계시록의 실상』의 목차가 약간 더 많을 뿐 같은 장절의 소제목은 『요한계시록의 실상』 목차와 동일하다. 2016년, 2017년에 발행된 성경의 소제목은 대한성서공회의 소제목과 동일했지만, 2019년에 발행한 개역한글 성경의 소제목이 수정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신천지에서 발간한 『요한계시록의 실상』이라는 책은 요한계시록을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은 요한계시록의 각 장과 절을 신천지 식으로 자세하게 풀어 놓은 책으로 500쪽 가까이 된다.
『현대종교』는 “일반적으로 성경을 선택할 때 디자인과 색깔, 크기, 모양을 보고 구입한다. 누구나 신천지 주제가 담긴 성경을 모르고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성경 본문의 소제목을 변경한 것은 동일성유지권을 침해한 것으로 대한성서공회의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상한 점은 일반적으로 성경 앞이나 뒷부분에는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이 있다. 하지만 굿바이블 출판사 개역한글 성경은 사도신경만 없다. 신천지는 사도신경을 인정하지 않는데, 이 개역한글 성경에 사도신경만 없다는 것도 수상한 부분이다.
1961년에 처음 발행된 개역한글 성경은 50년이 지나 2011년 12월 31일에 저작재산권 보호 기간이 소멸됐다. 개역한글 성경은 누구나 출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개역한글 성경을 출판하려면 동일성유지권과 성명표시권이라는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대한성서공회 저작권 관계자는 “저작재산권 보호 기간은 끝났어도 저작권은 대한성서공회에 있기 때문에 성경책의 저작권이 대한성서공회에 있다는 성명표시권을 할 의무가 있다”며 “동일성유지권이라고 해서 (성경 본문을) 임의로 바꾸면 안 된다”고 밝혔다. 소제목 변경에 대해서는 “소제목도 저작권 등록할 때 같이 등록했기 때문에 그대로 준수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