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식 신앙훈련, '빛과진리교회'… 교회 측 "진심으로 죄송하다"
비상식 신앙훈련, '빛과진리교회'… 교회 측 "진심으로 죄송하다"
  • 뉴스제이
  • 승인 2020.05.0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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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분' 먹인 의혹도 제기/
빛과진리교회, 의혹 부인/
"강제성 없었고, 일부 내용 와전“/
평양노회, 임시노회 열어 방안 논의

【뉴스제이】 청년신앙교육을 잘하는 교회로 소문난 서울 동대문구 소재 예장합동 평양노회 소속 빛과진리교회(김명진 목사)가 신앙훈련을 명목으로 교인들에게 이상한 행동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빛과진리교회 탈퇴 교인들의 모임인 ‘빛과진리교회제보자’ 24명은 서울 강북구 소재 한 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앙훈련'이라는 이유로 신도들에게 "인분(人糞)을 먹였다"는 의혹을 비롯, 빛과진리교회의 비상식적인 신앙훈련을 고발했다. 이들은 신분 노출을 우려해 흰색 천 뒤에서 증언했다. 교회 측은 "죄송하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빛과진리교회 출신 성도 24명이 지난 5일 서울 모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앙훈련'이라는 이유로 신도들에게 인분(人糞)을 먹였다는 의혹을 비롯, 여러 가지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들은 신분 노출을 우려해 흰색 천 뒤에서 증언했다. (사진 : 방송 캡처)
빛과진리교회 출신 성도 24명이 지난 5일 서울 모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앙훈련'이라는 이유로 신도들에게 인분(人糞)을 먹였다는 의혹을 비롯, 여러 가지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들은 신분 노출을 우려해 흰색 천 뒤에서 증언했다. (사진 : 방송 캡처)

이들은 “이 교회는 비상식적이고 가학적인 훈련을 통해 신도들을 길들이고 착취해왔다”면서, “일종의 ‘그루밍 범죄’를 저질러온 김명진 담임목사를 법적으로 처벌하고, 교회 역시 강제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를 탈퇴한 성도들은 훈련과정에서 폭언과 정신적 괴롭힘, 교회 내 목사 우상화 등 구체적인 피해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들에 따르면 빛과진리교회는 리더십을 기르는 훈련 명목의 'LTC(리더십 훈련) 프로그램'인 ‘고린도후서 훈련’(고린도후서 6장 중심으로)을 진행하면서 성도들에게 자신의 인분먹기, 돌아가며 매 맞기, 불가마에서 견디기, 공동묘지에서 기도하며 담력 기르기 등 가학적이며, 비상식적인 행위를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한 탈퇴자는 “교회 모임을 주도하는 리더가 인분을 먹으라고 지시했다”며 “먹기 싫었지만 (리더의 말을) 거역할 수 없어 인분을 먹는 영상을 찍어서 보낸 후 점수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탈퇴자는 “영화나 책 등 대중매체를 접하기 전에도 리더에게 허락을 받아야 했고, 그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훈계를 위한 모임에 보내져 폭언을 들었다”면서 “훈련이라는 명목 아래 정신적 길들임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탈퇴자는 ”교인 4명이 함께 공동묘지로 가서 차량 트렁크에 한 시간 동안 갇혀 있었다. 이후 상의를 탈의한 채 묘지에 있는 나무에 매달려 허리띠로 각자 13대씩 맞았다“며 ”남성 교인들에겐 매맞음 훈련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고린도후서 훈련’은 이 교회의 리더급이 되기 위해 받는 훈련이다. 다른 교회와 달리 이 교회는 임원들을 장로, 권사, 집사 등의 직함 대신 ‘리더’라고 부른다. 김 목사는 ‘톱리더’로 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교회의 한 성도는 교회 관계자들을 고소하기까지 했다. 2018년 10월 신앙 훈련을 명목으로 '잠 안 자고 버티기' 훈련을 받다 뇌출혈로 쓰러져 1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이 사건은 서울 동대문경찰서가 수사하고 있다.

빛과진리교회는 피해 성도들 주장이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교회는 5월 5일, 각종 의혹을 해명하는 보도 자료를 통해, "비상식적이고 가혹한 리더십 훈련을 강요받았다"는 폭로에 대해서는 "리더십 프로그램은 제자 훈련을 바탕으로, 믿음의 약점을 극복하는 코스다. 그 과정에서 참여자들이 스스로 계획을 세우며 자기 믿음의 분량에 따라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강제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인분을 강제로 먹였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극히 일부 참여자가 과도한 계획을 세웠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빛과진리교회 리더가 피해 교인에게 "다음에 똥 한번 먹으라"고 메시지를 보낸 것도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와전됐다"고 주장했다.

모임 중에 ‘잠 안 자고 버티기’ 훈련'으로 쓰러져 뇌졸중을 앓고 1급 장애를 얻은 교인에 관해서는 "성경공부 시간 도중 이상 증세를 인지한 후 최선의 조치를 했다. 해당 교인이 구토를 한 즉시 응급차를 불렀다"고 해명했다.

또한 "집사, 권사, 장로 등 일반 장로교회와 다름없는 직분 체계를 지니고 있으며, 목사 또는 리더 말에 무조건 복종하도록 세뇌시켰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빛과진리교회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상처받고 아파하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특히 병상에 있는 자매님의 일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방법을 찾아 최대한 돕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진실을 밝히고 이 상황을 속히 해결하여 보다 건강한 교회를 회복하겠다”며 탈퇴자들의 주장과 관련 법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빛과진리교회가 속한 예장합동 평양노회는 곧 임시노회를 소집해 ‘정치부 회의’를 열이 문제를 정식으로 다룰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노회는 다음 주 중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빛과진리교회 입장문이다.

빛과진리교회로 인해 상처받고 아파하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한때 같은 비전을 가지고 함께 기도하고, 믿음의 공동체를 위해 땀 흘렸던 여러분들의 절규에 저희는 가슴이 먹먹합니다. 여러분들의 아픔에 더 귀 기울이고 실제적인 도움을 주었어야 했는데 아직은 부족한 우리의 모습이 죄송할 뿐입니다. 지금의 논란은 누구보다 우리 교회를 아끼고, 헌신했던 분들의 토로여서 가슴이 더욱 아픕니다. 특히 병상에 있는 자매님의 일은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최대한 돕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여러분들이 이런 심경에 이르기까지 경험했을 허탈한 마음과 분노를 생각하니 저희는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했을 때 더 따듯한 말 한마디 하지 못했던 것이 참 아쉽습니다. 항상 가까이 있었기에 더 정중하지 못하고 사랑의 표현을 아꼈던 것을 고개 숙여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합니다.

최근 기사를 접한 많은 성도들 또한 안타까운 마음에 밤잠을 설치며 함께 슬퍼했습니다. 숨쉬기조차 힘들지만 교회는 지금의 상황을 통해 성경적인 사랑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저희의 미흡한 점을 통감하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성도들의 작은 어려움까지도 민감하게 보듬을 수 있는 교회로 거듭나겠습니다.

믿음의 자녀들이 서로 의견이 달라 법정에 서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부득이하게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진실을 밝히고 이 상황을 속히 해결하여 보다 건강한 교회를 회복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주님 앞에 통곡하는 심정으로 아픔을 겪으신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빛과진리교회 담임목사 김명진, 당회원 및 리더 그룹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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