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하늘부모님 교단’으로 명칭 변경 ... 한학자 총재 직접 통치 강조
통일교, ‘하늘부모님 교단’으로 명칭 변경 ... 한학자 총재 직접 통치 강조
  • 배성하
  • 승인 2020.04.2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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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성도들 주의 필요/
한학자 총재 권력구조 강화 위한 선택/
종교, 사상 정치, 경제 하나로 강조/
영어 명칭, Heavenly Parents Church/

【뉴스제이】 배성하 기자 = ‘통일교’로 알려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총재 한학자)이 교단 명칭을 바꿨다. 바뀐 명칭은 ‘하늘부모님 교단’이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통일교 이기성 회장은 ‘하늘부모님 교단 시대 우리의 사명’이라는 영상 설교에서, 지난 4월 1일 ‘하늘부모님 교단’이 새롭게 선포 되었음을 밝혔다. 그리고 “종교, 사상 정치, 경제 하나로 중심 세우고 77억 인구를 푼을 수 있는 제도”라고 강조하며, “교단 이름 속에는 섭리적인 때와 책임이 내제 되어 있다”라고 강조했다.

▲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홈페이지 화면 캡처

통일교 측은 지난 4월 5일 공식 홈페이지에 “참어머님 특별 메시지”란 영상을 통해 공식 발표했다. ‘참어머님’은 문선명 사후 통일교를 이끌고 있는 그의 아내 한학자다. 한학자 총재의 이름으로 이기성 회장이 대독했다.

“참부모로서 종교를 통일하고 사상과 정치, 경제 등 모든 면에서 하나로 중심을 세워 나갈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아직도 77억이나 되는 인류를 품어야 되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그들을 품을 때까지는 더 이상 통일교가 아니고 가정연합이 아닌 ‘하늘부모님 교단’, 영어로는 ‘Heavenly Parents Church’로 명칭을 변경하려고 합니다."

통일교 측의 이러한 명칭변경 배경과 관련, 일각에선 "1대 교주인 故 문선명 씨의 아내 한학자 씨의 총재 체제를 견고히 하고, 자녀들과의 후계 다툼 속에서 한학자의 후계 구도를 합리화하기 위한 교리적인 변화를 시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 종교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자체 논평 중 “학자 총재 직접 통치”가 강조되는 점을 보아, 문형진 등 자녀들과 나눠진 통일교 권력구조에 대한 일침(?)으로 보인다.  

통일교는 2012년 문선명 사후, 한 씨와 아들 문현진, 문국진, 문형진 씨의 후계구도를 둘러싸고 크고 작은 분쟁과 갈등이 지속됐다. 한 씨가 자신을 ‘하나님의 부인’, ‘독생녀’로 내세워 통일교를 장악했지만, 한 씨의 아들들과 일부 세력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 해 2월에는 7남 형진 씨가 “아버지는 나를 후계자로 지명했다. 그 외에는 이단”이라며 한 씨를 상대로 후계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통일교에 의하면 올해는 문선명 씨가 태어난 지 100주년, 한 씨의 출생 77주년, 문 씨와 한 씨가 소위 ‘천주성혼’을 맺은 60주년으로, ‘격동의 해’를 추구하고 있어 한국교회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밝혀진 신천지의 규모는 30만여명으로 파악되지만, 통일교는 자신들의 신도 수가 전 세계적으로 300만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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