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공사 “北에 한국 민주주의 알릴 것”.....‘스마트폰 해킹’ 당해
태영호 전 공사 “北에 한국 민주주의 알릴 것”.....‘스마트폰 해킹’ 당해
  • 배성하
  • 승인 2020.02.1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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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정책, “정의롭지 못한 평화 상태”/
北 연계 추정 조직, 스마트폰 해킹/
태구민...“태 전 공사의 가명 확인"/
북한관련 해킹조직 '금성121'로 부터

【뉴스제이】 배성하 기자 =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4·15 총선에 출마하는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의 민주주의를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선거 활동을 통해 직접 뛰면서 북한과 대한민국의 선거가 어떻게 다른지 체험한 바를 북한 주민들에게 구체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크리스천투데이

태 전 공사는 “현재 북한과 해외에 있는 제 동료, 주민들이 저의 활동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저를 통해 그들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영호 전 공사는 자신의 선거활동을 영상 등의 자료로 제작해, 인터넷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그는 “4월 15일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이라며, “김일성 생일에 북한 주민들에게 대한민국 국민은 자유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지역구가 결정되기 전에는 평화, 남북교류와 협력, 인권, 북핵 등 문제에 집중하고, 지역구가 결정된 후에는 해당 지역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비례대표 후보가 아닌 ‘수도권 전략공천’ 대상자로, 서울 ‘강남갑’과 ‘강서을’ 지역구 등이 그의 출마지로 거론되고 있다.

지역구 선정과 관련해서는 “당의 평범한 당원으로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르는 것이 저의 의무”라고 말했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지금의 평화는 북한의 눈치를 보면서 조심히 유지하는 ‘정의롭지 못한 평화’ 상태”라면서 “우리가 주동적으로 지켜나가는 ‘정의로운 평화’로 바꿔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지난해 북한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직으로부터 스마트폰 해킹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 전 공사 측은 17일 “태 전 공사의 휴대폰이 여러 차례 해킹 당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를 해킹한 주체는 북한과 관련 있는 것으로 의심 받아온 조직 ‘금성121’(Geumseong121)로 추정된다. 이들은 지난해 통일ㆍ외교 관련 언론인, 탈북민, 변호사 등을 상대로 피싱 메일을 살포하는 등 사이버 공격을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 전 공사 스마트폰의 해킹 사실을 확인한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ESRC센터장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주로 북한 해킹 관련해서 연구ㆍ추적, 차단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지난해 말 해킹 피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해커의 서버에서 ‘태구민’이란 이름을 발견해 태 전 공사 측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문 센터장은 해킹 과정에서 문자 메시지, 주소록, 사진, 동영상 등 각종 정보가 줄줄 새어 나갔다고 밝혔다. 문 센터장은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에 저장되는 각종 정보는 다 털렸다고 보면 된다”며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등 메신저로 접근해 악성 코드를 심는 피싱 해킹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측의 해킹은 태 전 공사 외에 탈북민, 통일ㆍ외교 분야 언론인 등 광범위하게 시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 센터장은 “국회의원 보좌관 등 여러 명에 대한 해킹 시도가 있었고 (이들이) 해킹 메일이나 메시지를 받았다”며 “개별적으로 정보 유출 여부가 다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북한 해커한테) 일부 정보가 유출된 것은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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