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준목사 칼럼] “입장 바꿔 생각해 봐라!”
[김봉준목사 칼럼] “입장 바꿔 생각해 봐라!”
  • 김봉준
  • 승인 2020.01.13 21: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버지는 법을 공부하신 분/
‘인성교육’에 관심 많으셨던 부모님/
하나님은 기질적인 죄도 보시는 분

【뉴스제이】 아버지는 법을 공부하신 분이시다. 어릴 때부터 자녀들에게 말과 행동으로 준법정신을 가르치셨고, 법원 풍경을 얘기하시곤 했다.

나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주변 친구들 부모님은 엄격한 편이었다. 그런데 아버지와 어머니는 우리 형제들에게 ‘입시교육’보다는 ‘인성교육’에 관심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나는 부모님에게 ‘시험 잘 봐라'는 말보다 '사람이 돼야 한다'는 말을 더 많이 듣고 성장했다,

그리고 우리 집에서는 그 흔한 연애편지 검열이니 책상서랍 뒤지기, 책가방 검사 같은 것은 한번도, 아니 절대 없었다. 편지를 뜯어보거나 책상을 뒤지는 것은 법을 공부하신 아버지 입장에서는 준법정신을 가르치는 가정교육에 역행하신다고 느끼셨던 것 같다. 그런 행위자체가 아버지에게는 일종의 ‘범죄행위’(?)로 여기셨을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성장한 나에게 대학을 마치고 군에 입대했을 때, 특수부대의 가혹한 훈련보다 나를 더 힘들게 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부대에 파견된 보안부서에서 오고 가는 개인의 편지를 사전검열 하는 것이었다.

나에게 오는 편지는 아예 봉투가 뜯긴 채 왔고, 내가 보내는 편지도 사전 검열을 거쳐 보내니 좀체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것에 대놓고 ‘반발하다’ 영창에 갈 뻔한 적도 몇 번 있었다.

타인의 개인적인 사적공간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엄밀히 따져 범죄행위요, 정보의 도둑질이요, 이웃의 지적재산을 탐하는 것이기에 십계명에도 위배된다.

정보화 시대에 해킹을 통하여 상대방 정보를 빼낸다든지, 모바일의 사적대화나 사진 등 개인사생활을 훔쳐보는 것은 분명 심각한 범죄행위다. 그런 행위는 부부사이라 할지라도 곤란하다. 그래서 나는 우리 아이들 지갑이나 모바일을 훔쳐본 적이 한번도 없다. 그것은 내가 부모님에게서 배운 대로 행하는 것이니, 우리 집 가풍(?)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우리의 행위적인 죄만 보시는 것이 아니라, 기질적인 죄도 보시는 분이시다. 생각과 마음, 행동도 심판하시는 분이시니까.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여호와는 지식의 하나님이시라 행동을 달아 보시느니라” (사무엘상 2:3b)

작금에 연예인들의 모바일 해킹사건으로 사생활이 유출되고, 그것으로 협박까지 하는 것은 지금 한국사회의 또다른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해커 도둑들에게 큰 소리로 한마디 하고 싶다,  “입장 바꿔 생각해 봐라!”

 

김봉준 목사 (아홉길사랑교회 / 기하성 부총회장 / 한국교회언론회 공동대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안보면 후회할 기사
카드뉴스